집 한 채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시절은 지났다. 현금흐름이 어렵기 때문에 분산하여 주택연금을 활용해야 하고, 자본시장 인프라가 건전한 곳으로 자산의 서식지를 옮겨야 한다. 노후 준비를 다룬 이 책 2부의 내용은 60년 대생만이 아니라 실상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 모두에게 해당된다. 인생 후반 나의 업을 갖고 싶다면 다른 조건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것이 맞다. '숲속의 10마리 새보다 손안의 1마리 새가 낫다' 는 것을 명심하면서.
사람의 삶은 3막이다. 학교에 다니면서 학습하는 1막, 일을 하는 2막, 그리고 은퇴하여 생업에서 벗어나는 3막이다. 인간의 나이에 맞게 역할도 분업화된다. 60년대 생도 30년이라는 은퇴 기간을 이렇게 보내야 할 듯하다. n 차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성이다. 기술은 삶에 배당금을 준다. 한 분야 이상에서 깊이 있는 능력과 지식을 길러야 한다. 미래에 다가올 환경은 1인 1기에 적합하므로 과거의 나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현재의 나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장수시대에 인생 후반의 일을 선택할 때는 어디에 가치를 두어야 하는가. 건강, 시간 보내기, 취미, 관계와 같은 비경제적 이유로 일을 선택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강점, 자신이 응당해야 할 일, 즉 아레테를 찾고 이를 실천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보다 나은 노후 전문성을 이어가는 거름이 될 것이다. 장수시대에는 퇴직 후 10년 정도는 근로소득 등을 통해 자산 규모를 유지하도록 해야 하는데, 버핏처럼 60세 이후에도 복리 효과를 누리려면 우리의 노후 자산의 궤적은 산이 아닌 고원 모양이 되도록 효과적으로 운용해야 한다. 호주 정부의 은퇴소득의 조건은 최소보장+안정 소득, 장수 리스크 보장, 유연 인출이라고 한다. 이를 적용해 금융 상품을 잘 섞어 적절히 배치해두는 지혜가 필요하겠다.
5060세대는 부모와 자녀를 모두 부양하는 더블케어 가구의 현실을 마주한다. 아름다운 은퇴가 아닌 재취업 시장을 떠돌게 하는 현실이지만 기존 노인세대와는 확연히 다르다. 액티브 시니어로 불리는 계층은 소비시장에서 끼치는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우리는 실버시장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그 변화와 소비 트렌드를 주목해야 한다. 빠르게 다가온 불안한 초고령 사회의 짚어보고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 할 준비와 역할을 잘 보여주는 책이라 꼭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