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홀로그램 여신
한동오 지음 / 네오픽션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으로는 보기 드문 장르 중의 하나인 SF소설.

SF 하드보이들 소설이라는 생소한 장르에 도전한 작가의 도전정신에 왠지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기묘한 은색표지와 차가운 느낌의 조화가 왠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소설의 첫 시작은 태하라는 남자가 결혼식을 앞두고 웨딩 드레스를 입은 아내와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로 죽어가는 슬픈 상황으로 시작하여 마음을 무겁게 한다.

하지만, 먼 미래로 시간여행을 하며 돌아가신 아버지를 만나 위기의 순간을 벗어난다.


이 소설은 (다른 소설도 마찬가지지만) 이야기 전개에 집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한다.

꿈속을 오고가는 것처럼 미래의 현실 속에서 갑작스러운 사냥을 당해 정신이 없을 때 현 세상으로 넘어와 위기를 넘기는 식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현 실로 돌아온 태하는 아내가 실종되었다고 믿고 그녀를 찾는데, 그녀에 대한 기억은 사진 속의 그녀 얼굴일 뿐이다.

이러한 태하를 운명적인 영화처럼 거리의 여인 이슬이 사랑하게 되고,

여고생 한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이야기 전개가 상승의 곡선을 그린다.

 

미래와 현실을 오가는 조금은 정신없는 설정 속에 점점 더 이야기 전개가 속도를 내며 폭력적인 장면과 구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2025년의 태하가 진짜인지, 2053년의 내가 진짜인지 충분히 혼란스러운 전개속에서,

어려운 과학이야기, 아트만 초소립자 등 다양한 과학용어들의 홍수는 더욱 머리를 아프게 하기도 한다.

홀로그램 여신이 재미있는 이유는 고난의 역경을 이겨낸 후 참맛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시공간을 넘나드는 진행과 난립하는 과학용어 속에서 정신줄을 꽉 잡고 보다보면, SF소설의 참맛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영화화 한다면 더욱 재미있는 소설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의 마지막 아이
이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격화 되어버린, 아니 그냥 신이 되어버린 예수의 문제에 대해, 작가는 철저할 정도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액자에 담아 풀어나간다.

 

아버지와 문제를 갖고 있는 주인공(조이삭)을 통해 그가 갈등하고 고민하는 부분에 대해 서술하는 것은 물론, 여호수아를 암살하기 위해 카르모스가 쫓아가는 과정을 대비시켜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이 조화를 이룬다.

 

신격화 되어버린 여호수와를 비호하는 현 시대의 사람들과, 그 믿음과 배치되어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주인공.

 

둘 중 더 힘들고, 더 슬픈 사람은 누구일 것인가?

 

"신의 마지막 아이"는 이러한 물음에 대해 진지하게 답변해 줄 것이다.

 

 


처음에는 무심히 여겼다. 아니, 내심 길성(吉星)이라고 단정했다. 배다른 두 명의 형이 죽는 바람에 자신에게로 권좌가 이어지게 된 것을 여호와도 인정하고 있다는 증험이라고.(14페이지)

 

나를 향하고 있는 목사의 식지 않는 열정이 무섭다. 이제 포기할 만도 한데 그는 아직도 신의 이름으로 나를 조율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컴컴한 거실에 우두커니 서 있던 나는 조용히 혼잣말을 했다. 나는 누구인가. 목사가 생각하는 나는 누구이며, 어머니 가슴속의 나는 누구였던 걸까? (141페이지)

 

일개 목수의 아들이 유대를 구원할 메시아라니. 그게 말이 되는 걸까? 유대의 권력층인 사두개파와 바리새파 자식도 아닌 제일 열세에 있는 에세네파 자식이 어떻게 메시아가 될 수 있는가 말이다. (245페이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축일기 - 어쩌다 내가 회사의 가축이 됐을까
강백수 지음 / 꼼지락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가슴에 이러한 사이다가 있을까?

 

회사생활에 치여서,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티는 미생들에게

 

이보다 통쾌한 에세이는 없다.

 

 

작가는 매주 다가오는 월요일을 MERS로 비유하고,

 

직장상사와 취미를 공유하는 것이 왜 회사생활에 도움이 되는지,

 

 

작은 소설을 통해 선택의 기로에 선 직장인들의 아픔을 표현한다.

 

 

 

지금 힘들어하는 직장인들에게 힐링을 넘어선 공감의 힘을 줄 수 있는 책.

 

 

사축일기의 매력은 그것에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부분 내 나이 또래가 그렇듯 정치인에 대한 편견은 강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서평이벤트를 신청하면서, 정치인이 내는 책은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을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가 궁금해 신청을 했다.


처음 책을 읽을 때도 그와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생각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낼 줄 아는 사람이었다.


덕분에, 정치인에 대해 편견도 많이 없어지고, 그 사람들의 주장에 대해 들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통일을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는 이 사람.


자신의 당에 대해서도 과감히 말할 수 있는 이 사람의 매력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유명인들의 자서전류가 그렇듯,


자신의 인생사에 대해 그저그러한 전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SNS를 통해 했던 이야기들이 그대로 책에 담긴 것 같아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샤이닝 걸스
로렌 뷰키스 지음, 문은실 옮김 / 단숨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추리소설을 즐겨보는 나에게 영미권의 추리 소설은 잔인한 장면이 많이 묘사되어 쉽게 접근하기 힘든 장르였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샤이닝 걸스는 이러한 나의 편견을 지우기에 충분한 소설이었다. 중간중간 잔인한 장면에 대한 묘사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지만 타임리프라는 장치를 이용한 이야기 전개가 잔인한 장면보다는 이야기 전체에 대해 더욱 집중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책 표지와 달리 잔혹한 소설 샤이닝 걸스]

 

불친절한 작가의 이야기 전개로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앞으로 몇 번이고 되돌아가는 고충을 겪어야 했다. 이야기 전체 구조를 이해하기 전까지는 어렵게 쓰여진 책의 특성상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비의 본격적인 추적이 시작되면서 부터 이야기 전개는 탄력을 받기 시작하고, 재미 또한 급속도로 커지는 편이다.

 

[중간중간 의미를 부여할만한 문장에 이탤릭체 효과를 주어 몰입도를 높인다]

 

스릴러, 추리 장르의 소설의 미학은 혼란스러움으로 중무장된 전반부의 문제들을 후반부에 속시원히 풀어준다는 것에 있을 것이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베테랑"이 속시원한 이야기 후반부로 재미를 주는 그것과 마찬가지로) 샤이닝 걸스의 아쉬운 점은 이야기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는 구조를 이어왔음에도 불구하고 후반부에 더 하우스의 존재에 대해, 소녀들을 왜 죽였어야 하는지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이 끝이 나 아쉬움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원작 샤이닝 걸스의 장점은 살리고, 아쉬움은 없애줄 미국 드라마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