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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마지막 아이
이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11월
평점 :
신격화 되어버린, 아니 그냥 신이 되어버린 예수의 문제에 대해, 작가는 철저할 정도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액자에 담아 풀어나간다.
아버지와 문제를 갖고 있는 주인공(조이삭)을 통해 그가 갈등하고 고민하는 부분에 대해 서술하는 것은 물론, 여호수아를 암살하기 위해 카르모스가 쫓아가는 과정을 대비시켜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이 조화를 이룬다.
신격화 되어버린 여호수와를 비호하는 현 시대의 사람들과, 그 믿음과 배치되어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주인공.
둘 중 더 힘들고, 더 슬픈 사람은 누구일 것인가?
"신의 마지막 아이"는 이러한 물음에 대해 진지하게 답변해 줄 것이다.
처음에는 무심히 여겼다. 아니, 내심 길성(吉星)이라고 단정했다. 배다른 두 명의 형이 죽는 바람에 자신에게로 권좌가 이어지게 된 것을 여호와도 인정하고 있다는 증험이라고.(14페이지)
나를 향하고 있는 목사의 식지 않는 열정이 무섭다. 이제 포기할 만도 한데 그는 아직도 신의 이름으로 나를 조율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컴컴한 거실에 우두커니 서 있던 나는 조용히 혼잣말을 했다. 나는 누구인가. 목사가 생각하는 나는 누구이며, 어머니 가슴속의 나는 누구였던 걸까? (141페이지)
일개 목수의 아들이 유대를 구원할 메시아라니. 그게 말이 되는 걸까? 유대의 권력층인 사두개파와 바리새파 자식도 아닌 제일 열세에 있는 에세네파 자식이 어떻게 메시아가 될 수 있는가 말이다. (245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