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따뜻하겠지 - 비우고 채우는 프랑스 르 퓌 길 800km 걷기 여행
류승희 지음 / 꼼지락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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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을 통해 다양한 여행 수기를 접할 수 있는 요즘 시대에서 여행수기 책은 어쩌면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품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따뜻하겠지"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와는 다른 그것이 이 책의 진정한 의미임을 알려준다.


평소 걷기 여행과 운동을 좋아하는 나에게 프랑스 르 퓌길 800km 걷기 여행이라는 소개 문구는 저자가 어떠한 느낌을 가지고 이 책을 썼는지 잔잔히 느낄 수 있게 했다.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그곳에서 꾸준히 활동중인 화가이자 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 고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산티아고 가는 길'을 알게 되었고, 이렇게 시작된 인연이 이 책의 출간까지 이어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나라 곳곳을 도보 여행으로 다녀본 결과, 도보 여행의 장점은 다른 여행과 달리 나에게 사색할 시간이 많고 정해진 루트가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진짜 여행"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기본적으로는 순례길을 따라 도보여행을 했지만 단순히 순례길을 따라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종교자들을 만나고, 함께 걸으며 여행의 이미, 나아가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과정을 그대로 책에 풀어냈기 때문에 더 깊은 의미를 더한다.


여행가이드북과 여행수기의 차이는 여행코스, 대중교통 이용방법, 주요 먹거리, 좋은 숙박업소등을 소개하는 여행가이드북에 비해 자신의 생각을 오롯이 전달하는 여행수기가 더 큰 전달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따뜻하겠지"는 도보여행이 왜 매력적인지,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유럽이라는 여행지가 왜 매력적인지 다시 한 번 알려주는, 여행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따뜻해지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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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위의 댄서 - 두 다리를 잃고서 인생의 춤을 배우기까지
에이미 퍼디 지음, 문은실 옮김 / 자음과모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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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강연을 통해 에이미 퍼디라는 사람이 어떠한 인생을 살아 왔는지, 그녀의 강연이 어떠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알기에 이번 책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2016년 개인적인 사정으로 매우 우울하고,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그녀의 강연을 보면서 왠지 모를 힘을 얻었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계획된 삶을 천천히 살아가다가 자신이 의도치 않은 사건으로 인해,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삶이 바뀌었을 때 대부분 좌절감으로 인해 그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작년의 나 역시 그랬다. 내 자신에 대해 자책하고, 화내는 것만이 내 자신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인양 나는 내 자신을 욕하고, 탓하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세균성 수막염으로 두 다리를 잃게 된 주인공 역시 처음에는 엄청난 좌절감으로 인해 삶의 무게를 힘겨워한다. 생존확률 2%를 넘어서 극적으로 살아났지만, 사람이 끝없이 욕심을 부릴 수 밖에 없듯이 생존하고나니 다리를 잃어버린 그 상황에 대해 쉽게 받아 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마사지 테라피스트로 활동하며 무난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주인공에게 하루 아침에 전혀 다른, 그것도 절망이 가득찬 삶이 펼쳐지게 된 것이다.

절망 앞에 힘들어하는 그녀를 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작년 한 해 동안 내 자신을 무던히도 괴롭혔던 내 자신이 다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망속에서 힘들어하는 나와 달리 그녀는 그녀를 다독이는 가족보다도 더욱 강인한 마음으로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누구보다도 강인한 마음으로 의족생활에 적응해 나가고, 처음에는 언니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기적을 보여주며, 그 후에는 자신이 아프기 전 많은 흥미를 주었던 스노보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결국 패럴림픽까지 참여하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기적을 만들어낸다.

힘든 상황에서 그녀를 일으켜 세울 수 있었던 것은 "긍정적인 마음"과 "가족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힘들어 하는 나에 대한 가족들의 끊임없는 지지와 조금씩 일궈낸 긍정적인 마음이 있었기에 나쁜 일들을 털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주인공에 나를 투영하며 재밌게 책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역경극복기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에서의 이야기들은 그 어떤 이야기보다도 재미있다. 주위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너에게 큰 힘을 줄 수 있는 책이 여기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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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으로 살아갈 용기 - 아들러가 남긴 유일한 어른 지침
윌라드 비처, 마거리트 비처 지음, 박예진 엮음, 김효정 옮김 / 이지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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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심리학의 대부인 알프레드 아들러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은 저자의 이야기는 심리학을 전공하며 배운 아들러 심리학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개인심리학, 혹은 아들러 심리학이라는 명칭으로 학문적인 개념의 하나로만 배웠던 아들러 심리학이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리고 여러 사례를 통해 이야기 되면서 상담가가 나에게 전달을 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면서 자연스레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을 했지만 올해 개인적으로 큰 일을 겪으면서 아직은 어른이 되지 못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겉모습만 어른이 된 듯한 느낌에 자괴감에 많이 빠져서 지낸 한 해 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제목처럼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을 보며 가장 인상이 깊었던 부분은 사진으로 첨부한 내용이다. “우리가 느끼는 고통이 아무리 커도 현재 상황에서는 박탈감이 생기는 이유를 찾기 어렵습니다. 박탈감은 자기 신뢰가 부족할 때 생기는 감정적인 결과일 뿐이니까요.”라는 글귀를 읽으며 올 한해 내 자신을 억눌러온 내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해서 받는 벌과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줬다.

 

많은 사람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면 어른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문제들로 인해 자기자신에 대해서 돌아보고 아끼는 시간을 가지지 못해 감정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어른으로 살아갈 용기는 지금 지쳐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위로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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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과학박물관 여행
장미경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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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대한 많은 이들의 생각은 우리보다 과학문명이 발달하고, 선진국이라는 생각일 것이다. 포르투칼, 스페인, 프랑스,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의 과학박물관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을 보는 이들은 이와 같은 우리의 생각이 더욱 견고해지게 만들 것이다.

유럽 남서부에 있는 일곱개 나라의 과학박물관에 대한 세세한 소개만으로도 이 책은 여행을 꿈꾸는 많은 이들의 유럽 여행욕구를 더욱 끌어올릴 만한다. 각 나라별 이야기, 과학박물관 이야기, 과학의 재미있는 원리 등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다양한 사진들을 통해 유럽 박물관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도 몇 곳의 과학박물관이 있지만 그 곳과는 다른 과학박물관의 모습을 통해 단순한 관광지를 경유하는 것 외에 이와 같은 과학박물관을 여행코스에 넣어야하는지를 적극 어필한다.

단순히 과학박물관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과학박물관과 관련된 문화이야기, 역사 등에 대해 소개하여 주기 때문에 그 지역에 대해 소소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다가온다.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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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까리, 전학생, 쭈쭈바, 로댕, 신가리 - 제5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7
신설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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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미화". 학창시절을 회고해보면 많은 이들이 아름답도록 생각하는 것은 이 단어의 역할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나타난 학교폭력과 그 안에서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과는 다르게,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학생들이 어떠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어떠한 형태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잘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약육강식이라는 단어가 그대로 나타나는 학생 선거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소년들의 모습은 학교가 단순한 지식의 교육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교육 효과를 주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주인공들의 별명이자 책의 제목인 <따까리, 전학생, 쭈쭈바, 로댕, 신가리>로 인해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성격이 주어지만 단순한 캐릭터가 아닌 입체적 캐릭터 표현이 두드러져 갈등이 고조되는 장면에서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강한 자가 군림하는 세상의 실태에 대해 작가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답을 찾기 위해 본 소설을 집필한 것일 수도 있다. 강한 자가 권력(학생회장)을 차지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순응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선거를 준비하고 부딪히는 과정에서 다른 소설과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입시전쟁, 무분별한 사교육, 심화되는 학교폭력 등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청소년과 교육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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