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지나서
차크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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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참 지나서 

    

주인공들 로맨스외에도 가족애가 상당히 돋보이는 였는지라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애잔한

책이었다. 남주의 거부에도 끈질기게 집착하던 어이없는 여조에겐 좀더 강한 징벌이 있었으면

했는데 작가님이 너무 착하신듯~ 이 책을 읽고 나니, 작가님 전작들에도 급호기심 생겼다.

 

아들만 셋이었던 집안의 귀한 막내딸로 가족들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자랐음에도, 입양아라는

자격지심에 혈육이 아니어서 버려질까봐 불안감으로 흔들리며 그 감정을 감추려 습관처럼

웃고 살아온 여주가 애처로웠다. 가족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에도 귀한 막내딸에게만은

한없이 약했던 그녀의 부모님들~, 그녀의 일이라면 해결사가 되어 발벗고 나서던 막강한

새 언니 부대~, 여주보다 나이가 어리면서 오빠처럼 굴던 장조카와 절친남까지~, 애딸린

미혼부인 남주를 매의 눈으로 노려보며 공공의 적이라고 부르면서도 그의 곁에 있으면 웃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웃음이 나온다는 여주의 한마디에 마음 고생할껄 뻔히 알면서도 더이상

반대를 못하던 착한 사람들~!!

 

동생이지만 넌 내딸과 같다며 평생 끼고 살아도 되니 그런 결혼하지 말라며 만류하던 나이차

많이 나는 큰오빠의 말에 울컥하기도~!!  이런 가족들 속에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여주

였으니, 자신이 낳지 않았음에도 남주의 딸을 친자식보다 더한 사랑으로 품을수 있었으리라.

안한 감정을 이겨내고 그녀가 미금으로 계속 행복할수 있어 다행이었던~!!

 

사랑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서로에 대한 호감과 아이에 대한 연민으로 너무 급하게

가정을 이뤄서 그런지 두 주인공들은 행복하면서도 작은일에도 흔들리는 마음을 애써 감추며

겨우 붙잡게 된 행복을 잃게 될까봐 불안해 한다. 아이는 그들을 연결시켜주는 고리인 동시에

약점이었다. 서로를 잘 몰랐기에 '비밀' 대한 여주의 강박증에 가까운 트라우마를 전혀 알리

없었던 남주는 그녀를 위한 배려심 미루어온 일별거 아니라 치부하며 넘겨버린 일들이 

그녀에겐 그렇게 큰 상처가 될 줄 꿈에도 몰랐다. 

 

한참 지나서야 그들은 서로를 잃기 싫어하는 본심을 들여다 볼수 있었고, 그 마음이 사랑이

라는걸 확신하게 되는 순간 그들에겐 더이상 다른 이유는 중요하지 않았다. 서로를 필요로

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으니까.

 

 

만남과 결혼, 사랑과 질투, 믿음과 배신,

그 모든 불안과 어둠의 터널을 지나 이제야 비로소 사랑을 믿게 되었다.

한참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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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벽 앙상블
밀밭 지음 / 청어람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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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귀(鬼)가 등장하는 판타지물이라서 엄청 무겁고 피폐한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다소 음산한 장면도

있긴 했지만 여주가 밝고 애교많은 성격인데다 남주와 티격태격 하는 로맨스가 재미있어서 시종일관

무거운 책은 아니었다. 책속 분위기는 작가님도 후기에 언급 하셨듯이 80~90년대 홍콩 무협영화

느낌이 물씬 났다. 처녀귀와 관련된 에피소드들 때문인지 '천녀유혼'이 가장 많이 연상됐었다. 

 

한정된 분량의 단권에 여러 에피소드와 주인공들의 로맨스~ 그리고 벽을 허물어 가는 등장인물들의

감정묘사까지 다 담으려 하셔서 그런지 다른건 괜찮던데 주인공들 로맨스가 단계를 차근 차근 잘

밟아가다 어느 단계에서 통째로 건너뛰어 버린 느낌이라 아쉬웠다. 갑자기 진도가 확 나가서 어리

둥절~!! 마냥 무섭지는 않지만 그래도 귀가 등장하는 음산한 분위기 싫어하는 분들은 취향탈지도~!! 

 

무너진 벽이라는 뜻을 지닌 파벽(破壁)이라는 제목처럼 이책에는 눈에 보이는 벽과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벽들이 등장하게 되고 등장인물들은 여러 지역을 거쳐 갖가지 사연을 접하며 차츰 그 벽을 하나

씩 무너뜨리게 된다. 초반 서로를 질색하며 상종하기 싫다고 벽을 세웠던 주인공들은 점점 서로를

의식하며 안위를 염려하는 연인사이로 변해갔고, 제후국이 아닌 외곽지대는 악귀들이 설치는 지옥

같은이라고 세뇌받아왔건만 생각만큼 외곽지대가 무섭거나 힘든곳이 아니라 것을 깨닫게 된다.

 

모든 귀는 인간을 괴롭히는 악귀라며 처치대상으로 생각해온 그들은, 억울하고 애잔한 사연을 지닌

처녀귀들을 만나게 되면서 점차 그런 신념이 꺽이게 된다. 정작 두려운 건 귀보다 더한 짓을 저지

르는 인간들이었다. 등장인물들은 점차 뭐가 절대적으로 옳고 그른 건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

하게 된다. 명쾌한 권선징악을 기대하셨던 분들이라면 어쩌면 허탈할지도 모르는 전개~!! 

 

권선징악 보다는 '파벽'에 촛점이 맞춰진 책인 만큼 등장인물들이 여러 에피소드를 겪으며 각자가

세우고 있던 벽을 하나씩 허물어 가는 과정을 지켜 보고 씁쓸하면서도 아릿한, 그런 여운을 느끼면

될듯하다. 작가님의 바램 또한 그런 것이었으니~!!

 

 

 

만년석의 틈새가 벌어지자 귀들이 인간세상에 침범하게 되었고 그후 300년간 귀왕이 지배하는 시대

가 되었다. 천신에게 받은 화, 수, 풍, 토의 신력을 나누어 가진 인간들은 거대한 대륙을 4개로 나누어

각기 제후국을 설립하였다. 중심엔 제후국 어느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인간들이 사는 '외곽지대'가

있고, 거기서 더 중앙으로 들어가면 천신들도 두려워 견제한다는 귀왕의 나라가 있었다. 

귀왕의 지배에서 벗어나고자 4명의 제후들은 각자 귀왕을 처단할 인재를 발탁하여 육성하고 은밀한

협약을 맺는다.

 

" 귀왕을 멸하는 자, 신원 불문, 즉시 이 땅의 황제로 추대한다." 

 

그런데, 3년에 한번 있는 귀왕을견할 사신으로 지목된 4명이 제후국에서 은밀히 키우던 최고의

인재들이라는 사실이 우연인지 아니면 귀왕이 뭔가를 눈치를 챈건지 모르는 상태에서 귀왕이 직접

사신으로 지목한 각 제후국의 인재들은 죽을지도 모르는 길을 떠난다.

 

 

사람에 대한 기대를 잃고 세상일따윈 어찌되어도 상관없는 냉소적인 남자, 수국사신 수연청

온천장에서 사랑받고 자라 밝고 정이 넘치는 애교많은 햇살아가씨, 화국사신 염소흔 

감정을 통제당한채 귀왕을 처단하기 위한 병기로 길러진 냉혹한 여전사, 풍국사신 풍미요

지배하는 것보다 지배받는 것이 익숙한 평범한 농사꾼의 아들, 토국사신 지녹산

 

과연, 그들은 살아서 돌아갈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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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vie 338
서야 지음 / 신영미디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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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나는 작가님 책들은 여주보다는 남주가 더 좋다. 맡은바 책임을 묵묵히 해내면서도

여주를 하염없이 기다려주는 순정이 돋보여 남주편애가 되어 읽는 편이었는데 이 책은 기존

작가님표 순정 남주 + 집착까지 더해져서 더 내 취향이더라. 삶에 지친  스스로를 치유하고,

세상과 부딪치기보다 세상을  품에 안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던 연약하면서도 여리지만은

않았던 여주도 좋았지만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죽은 남친에게 발목 잡혀 그 유가족들에게

계속 휘둘리게 되던 상황때문에 답답하기도 하더라. 

 

남주는 여주에게 강한 집착을 보이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와 소통이 없는 일방적이고 비상식

적인 집착을 보였던 남조와는 전혀 달랐다. 쉽게 손에 들어오지 않는 장난감에 집착하는

어린애 같았던 남조 때문에 사랑은 아픔, 두려움과 연민이라고만 생각했던 그녀가 바위처럼

무겁고 강인한 남주를 만나 진정한 사랑이 어떤건지 깨닫게 되어 다행이었다. 상처많은 여주가 겁먹고 도망칠까봐 냉혹한 본성을 교묘히 감추는 치밀함까지 갖춘 영리한 남주~!!

 

순박한 시골 대안학교 교장인줄만 알았던 남주의 또 다른 배경이 밝혀지자 조금씩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던 여주가 또다시 가시많은 세상속에 던져져서 안타깝기도 했다. 아무리

남주가 능력을 발휘한다고는 하지만 막는데는 한계가 있었고 그녀로 인해 그의 오랜꿈이 무너

질수도 있는 상황이란건 분명했기에, 남주를 지켜내려 여주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된것은 당연

한 일이었다.

 

서로에게 가는 '길'을 위해 각자의 방식대로 노력하였고, 두사람 모두 최선을 다했기에 '결과'

가 어떤식으로 나타났던지 간에 둘다 후회는 없었으리라. 명쾌한 결과를 보여주지 않아 허탈

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만약 작가님께서 승패의 결과를 써주셨더라도 어떤쪽이든 이건 아니다

싶은 독자들은 있었을터이니 차라리 독자들 각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상상할 여지를 남겨 두신

게 현명하지 않았나 싶다.  

 

승패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두사람은 그들만의 소선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란 사실엔 변

함이 없으니 그걸된 된게 아닌가 싶다. 나는 지방사람이라 그런지 소선 사람들이 쓰던 구수한

사투리도 좋았는데, 그런거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적응안되서 취향탈지도 모르겠다.

 

 

만물을 품어 주는 지리산을 닮은 남자, 홍이문

...그녀의 존재가 잠자던 욕망을 깨운다.

 

한겨울 눈 속에 핀 시린 꽃을 닮은 여자, 진제이

...그의 목소리가 잊었던 감정을 깨운다.

 

그것은 내가 네게로 가는 길, 이곳은 네가 내게로 오는 길

서로가 서로에게 향하는 길

 

 

여주 제이는 암투병을 하던 엄마와 집착으로 그녀를 괴롭히던 남자친구가 한꺼번에 죽어 버림

으로써 오랫동안 갈망했던 자유가 찾아왔는데도 전혀 기쁘지 않았다. 혼자 있는 빈 공간을

살아가는 게 버거웠다.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한 치유의 산이라는 제목의 지리산에 대한 책

때문에 결정한 지리산으로의 치유여행에서 만나게 된 그는 세상의 모든 것을 포용하고 단단히

버티어 선 지리산을 닮아 있었다. 지금껏 알았던 남자들과는 전혀 다른 삶의 연륜이 향기처럼

배어 있는 어른스러운 그는 거센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는 웅비한 거암과 같다.

 

도망치고 싶었다. 사랑은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도  심장은 저 혼자 뛰어 댄다.

사랑이라는 거, 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것인가 보다. 그가 좋았다.

차갑고 날카롭지만 가슴 설레는 그의 키스가 좋고, '제이야'하고 불러주는 그의 다정한 목소리

도 좋았다. 그녀를 바라보는 갈색 눈동자, 그의 손가락 하나, 머리카락 하나, 설레지 않는 것이

없었다. 그의 모든 것이 좋았다.

 

 

남주 이문은 지향하는 목표가 뚜렷했기에 혹여 있을지 모르는 약점을 감추기 위해 철저히

계산된 삶을 살아왔다. 노랗게 스러지는 노을 속, 들판에 서있는 무상한 그의 삶에 예고 없이

뛰어든 여린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만큼 스산한 눈빛을 하고서 스러지

여릿한 몸체를 지닌 그녀는 아파보였다. 자꾸 그녀에게 눈이 가는 자신이 걱정스러웠다.

이리 마음이 가도 괜찮은 걸까?

 

그에게 이토록 강한 집착이 숨어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어찌 보면 탐을 내는 것조차

수치스러울 정도로 어린 여자였다. 그런데도 한 순간도 시선을 뗄 수 없었다. 하루하루 갈수록

욕심이 생기고 탐이 나는 예쁜 아이. 심장이 두근 거렸다. 그래서 이 아이는 위험하다. 결코

감정이 허락되어서는 안 되는 그를 흔들어 뿌리째 뽑히게 만들 테니까. 내 약점 될 것이 분명

한 그녀. 알고 있었다. 그러나 멈출 수 없었다.  미쳐 가고 있었다, 나는, 저 여자에게.  

그녀가 도망치길 바랐다, 진심으로.

 

" 얼른...... 도망가라. 제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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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내 박효남
김진영 지음 / 스칼렛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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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선결혼 후연애물인데  이름만큼이나 외모도 수수한 편이지만 곧고 선한 품성으로 등장인물들

에게 이쁨받던 사랑스러운 여주 효남좋았고~ 초반 여주를 힘들게 하긴 했지만 뒤늦게나마 

여주에 대한 진심을 자각하고 감정폭발하여 기회를 달라며 돌직구로 들이대고 여주 주변에

얼쩡이는 남자를 질투하고 불안해 하던 남주 인우도 좋았다. 막판엔~ 무작정 인내하고 기다

리는 망부석같은 남주의 사랑울컥하기도~!!! 

 

 

잔잔하고 따뜻한 책을 보고 싶어서 집어든 책인데~ 중반까지만 해도 예상대로 잔잔하면서 제법

달달한 면도 있는 전개였는데 중간에 수상한 복선들이 눈에 띄는게 불안하더니만 결국 폭풍눈물

쏟게 하는 전개로 급전환~!!!

 

 

쥔공들도 좋았지만 여주를 친엄마보다 더 애틋하게 챙기던 새어머니 강숙 캐릭도 인상깊었다. 

사랑하는 사이긴 했지만 결혼도 안했는데 느닷없이 아이와 노모만 맡기고 행방불명된 남자를

대신해서 가족처럼 보살펴주고, 어린여주가 불러준 엄마라는 호칭에 눈물을 쏟아내더니 여주를

끌고가려는 빚쟁이에게 자신의 전 재산까지 털어준 강숙은 낳지만 않았을뿐 이미 효남의 엄마였다.

 

 

 

여주 효남은 남들과 다른 결혼을 했기에 남편인 인우가 그녀를 아내가 아닌 누이동생처럼 대해

도 전혀 불만이 없었다. 하지만, 그저 좋은 오빠였던 그남자로 보이기 시작한것이 불행의 시작

이 되어 예전처럼 그를 편하게 대할수가 없었다. 고백했다 거절당하면 그를 아주 못보게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소심한 겁쟁이가 되어 감정을 숨기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그의 아내 역할을 해

왔지만 그가 다른 여자와 입맞추는걸 목격하자 더이상 상처받기 싫어 그를 떠나기로 했다. 그는

절대 그녀를 여자로 봐주지 않을테니까..

 

" 나를 여자로 좋아했던 적, 있었어요?

  여동생이 아닌 여자로 말이에요." 

 

 

 

남주 인우는 누이동생과도 같은 효남을 아내로 맞은일에 죄책감을 느끼고 언젠가는 그녀를 원래

의 자리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일념하에 그녀를 여자로 돌아볼 여지조차 두지 않았지만, 막상

그녀가 각자 제자리로 돌아가자며 이혼을 요구해오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자신의 무의식이 이미 그녀를 '여자'로 느끼고 있었음을  자각한 순간 억눌렀던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나와 주체할 수가 없다.

 

" 미안해 너무 늦게 깨달아서."

 

" 날 보는게 죽을만큼 싫은게 아니면....

  나랑 있는걸 조금이라도 견딜수 있다면.... 기회를 줘. "

 

 

그녀에 대한 감정을 깨닫게 된후부터는 그녀만 생각하면 실없이 웃음이 나오고 시도 때도 없이

심장이 두근거려 너무 행복해서 불안하기 까지 하다. 이제 그녀가 곁에 없는 삶은 생각하기도 

싫다.  그녀가 없는 메마르고 황량한 삶으로 다시 돌아가가고 싶지 않다.

 

" 모르겠어?  네가 없으면, 나도  없는거야......

  네가 없으면, 나도 죽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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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미 투 더 문 1
이수영 지음 / 청어람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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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설 입문 초기에 이책을 읽고 완전 반해서 감탄했던 책인데 다시 재탕해봐도 지금까지 읽었던

판타지물 중엔 최고다~! 판타지 소재 자체가 허황된 부분이 많아서 코믹 분위기로 가면 유치

해서 읽기가 힘든지라~ 역시 판타지는 다크물이 진리~!!!

 

차분하고 여린듯한 외모와는 달리 당차고 강한 자존감을 가진 여주가 아무리 두렵고 힘들어도

도망치지 않고 맞서던 모습도 좋았고, 혈육간에 얽힌 애증과 광기속에 홀로 이성을 유지하며 

사려깊은 종주로서 책임을 다하고, 때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력한 능력으로 무섭고 냉혹

한 지배자가 되어 난폭한 일족을 다스리던 남주 태경도 딱 내취향~!! 

 

판타지계의 대모답게 판타지적 구성이 탄탄해서 로설을 주로 쓰셨던 작가님들의 판타지물과는

차이가 날수 밖에 없다.

 

 

 

 

다크한 판타지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열광하며 읽을수 있겠지만 정통 로설에 익숙한 분들

이라면 잔혹한 장면들이 꽤 등장하는데다 남조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취향탈수도 있을듯 싶다.

( 심지어, 초반엔 남조가 남주인줄 착각할 만한 전개~ ㅜㅜ)

 

물론 읽다보면 애같은 남조따윈 카리스마 넘치는 남주와는 전혀 비교가 안될 애송이에 불과하고

여주와는 악연중의 악연일 뿐이지만 아무리 원수같이 생각 해도 남조랑 자꾸만 얽히는 바람에

여주가 위험해지는 상황이 반복되는 지라 답답하기도 했다.

 

늑대인간과 뱀파이어를 섞어놓은 듯한 '일족'은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으면서도,가장 은밀

하게 가장 위쪽에 군림하는 종족이다. 초인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괴물 일족. 그 일족을

통솔하는 것은 단 한명, 종주~!!  가장 강한자만이 종주가 될수 있는 약육강식의 세계~!

 

100세까지 늙지도 않고 매력적인 외모로 150~250년동안 질병따윈 걸리지 않고 긴수명을 유지~,

사지가 잘린다해도 곧 이어 붙일수 있는 무지막지한 재생력과 치유력~  변이, 변신, 변환등의

특수한 육체적 능력까지~  인간과 구별되는 강력한 유전자를 지닌 우월한 종족이 바로 '일족'

이지만 인간도 이책 여주처럼 '변성(인간에서 일족으로 육체가 변하는것)'을 한다면 일족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변성자는 목숨을 걸어야 할만큼 고통스럽고 위험한데다 시전자인 일족이 일주일이상

하루종일 육체를 맞댄상태로 자신이 가진 생명에너지와 치유력을 쏟아 부어 변성자를 도와야

하는 에로틱(?)한 과정이기 때문에 주로 연인사이에서나 가능하지만 무책임한 남조가 홧김에

여주를 물기만하고 도망간탓에 하는수 없이 남주가 나서서 여주의 변성을 완성시키게 되고 여주

는 그를 '각인'( 일족으로 태어나 처음본 이를 보호자로 인식하여 친근감과 의존감을 가지

는것~)하게 된다.

   

주인공들은 능력과 외모는 전혀 다르지만 많이 닮아있었다. 힘들어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성실

함과 차분하고 과묵한 성격~ 그리고 감각이 예민한 종족 답지않게 해비 스모커인것 까지~ 무엇

보다도 짙은 고독함과 외로움이 닮아 있었던 커플~!!  '변성'과 '각인'이 분명 계기가 되긴했지만

진중한 그들 성격에 그렇게나 짧은시간 서로에게 깊이 빠져든 것은 홀로 외로웠던 서로를 알아

봤기 때문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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