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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미 투 더 문 1
이수영 지음 / 청어람 / 2007년 10월
평점 :
로설 입문 초기에 이책을 읽고 완전 반해서 감탄했던 책인데 다시 재탕해봐도 지금까지 읽었던
판타지물 중엔 최고다~! 판타지 소재 자체가 허황된 부분이 많아서 코믹 분위기로 가면 유치
해서 읽기가 힘든지라~ 역시 판타지는 다크물이 진리~!!!
차분하고 여린듯한 외모와는 달리 당차고 강한 자존감을 가진 여주가 아무리 두렵고 힘들어도
도망치지 않고 맞서던 모습도 좋았고, 혈육간에 얽힌 애증과 광기속에 홀로 이성을 유지하며
사려깊은 종주로서 책임을 다하고, 때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력한 능력으로 무섭고 냉혹
한 지배자가 되어 난폭한 일족을 다스리던 남주 태경도 딱 내취향~!!
판타지계의 대모답게 판타지적 구성이 탄탄해서 로설을 주로 쓰셨던 작가님들의 판타지물과는
차이가 날수 밖에 없다.
다크한 판타지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열광하며 읽을수 있겠지만 정통 로설에 익숙한 분들
이라면 잔혹한 장면들이 꽤 등장하는데다 남조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취향탈수도 있을듯 싶다.
( 심지어, 초반엔 남조가 남주인줄 착각할 만한 전개~ ㅜㅜ)
물론 읽다보면 애같은 남조따윈 카리스마 넘치는 남주와는 전혀 비교가 안될 애송이에 불과하고
여주와는 악연중의 악연일 뿐이지만 아무리 원수같이 생각 해도 남조랑 자꾸만 얽히는 바람에
여주가 위험해지는 상황이 반복되는 지라 답답하기도 했다.
늑대인간과 뱀파이어를 섞어놓은 듯한 '일족'은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으면서도,가장 은밀
하게 가장 위쪽에 군림하는 종족이다. 초인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괴물 일족. 그 일족을
통솔하는 것은 단 한명, 종주~!! 가장 강한자만이 종주가 될수 있는 약육강식의 세계~!
100세까지 늙지도 않고 매력적인 외모로 150~250년동안 질병따윈 걸리지 않고 긴수명을 유지~,
사지가 잘린다해도 곧 이어 붙일수 있는 무지막지한 재생력과 치유력~ 변이, 변신, 변환등의
특수한 육체적 능력까지~ 인간과 구별되는 강력한 유전자를 지닌 우월한 종족이 바로 '일족'
이지만 인간도 이책 여주처럼 '변성(인간에서 일족으로 육체가 변하는것)'을 한다면 일족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변성자는 목숨을 걸어야 할만큼 고통스럽고 위험한데다 시전자인 일족이 일주일이상
하루종일 육체를 맞댄상태로 자신이 가진 생명에너지와 치유력을 쏟아 부어 변성자를 도와야
하는 에로틱(?)한 과정이기 때문에 주로 연인사이에서나 가능하지만 무책임한 남조가 홧김에
여주를 물기만하고 도망간탓에 하는수 없이 남주가 나서서 여주의 변성을 완성시키게 되고 여주
는 그를 '각인'( 일족으로 태어나 처음본 이를 보호자로 인식하여 친근감과 의존감을 가지
는것~)하게 된다.
주인공들은 능력과 외모는 전혀 다르지만 많이 닮아있었다. 힘들어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성실
함과 차분하고 과묵한 성격~ 그리고 감각이 예민한 종족 답지않게 해비 스모커인것 까지~ 무엇
보다도 짙은 고독함과 외로움이 닮아 있었던 커플~!! '변성'과 '각인'이 분명 계기가 되긴했지만
진중한 그들 성격에 그렇게나 짧은시간 서로에게 깊이 빠져든 것은 홀로 외로웠던 서로를 알아
봤기 때문이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