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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600년의 기억
정명림 지음, 장선환 그림, 이지수 기획 / 해와나무 / 2025년 8월
평점 :

광화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랜드마크 중 하나이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서울 도심의 역사적 산물이다. 아름답다못해 때로는 숭고함마져 느껴진다.
한복을 입은 내국인, 외국인들이 즐겁게 카메라를 들며 즐겁게 즐기는 모습을 볼 때면 흐뭇하고 좋다가도 한편으론 즐길수 있는 시간을 지켜낸 역사적 순간들이 아릿하기도 하다.
1394년 조선의 첫 임금 이성계가 새 도읍 한양으로 옮기면서 한양을 도성으로 택한 이유도 함께 나온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조선시대 사람들의 생활풍습을 살펴볼 수 있다.
요즘에야 아파트를 짓거나 건물을 지을 때는 건축사가 건물을 짓는데 옛날에는 궁궐을 짓는다고 백성들도 동원되었고 본업이 농업이다 보니 여름과 가을이 지난 겨울에 했고 언 땅을 파내며 일을 해서 백성들의 고생이 컸다는 설명을 함께 덧붙이고 있다.
이 책은 그냥 광화문의 역사만 말해주는 책이 아니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가듯 그 때의 사람들의 삶의 모습도 함께 보여주고 숨결을 느껴볼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광화문-임금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 라는 뜻을 지녔다. 광화문에는 무지개 모양의 문이 3개 있고 가운데는 임금이 다니고 양옆은 신하들이 다니는 문이라고 설명한다. 광화문 앞에는 현재 세종대로 사거리 지점까지 되는 약 550m 거리를 옛날에는 육조대로라고 불렸다.
육조대로라고 불린 이유는 이조,형조,병조,공조, 호조,예조 정2품 관아들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런 명칭이 붙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정2품관아들과 조선시대 최고 관청인 사헌부, 한성부, 중추부, 의정부 등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 알아보아도 좋은 연계 학습이 되겠다.
궁궐을 짓고나니 그 다음 업무는 도성을 쌓는 일이 나와있고 그 도성을 통과하는 문이 남대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여 나온다.
1592년 임진왜란으로 인하여 광화문이 전소하고 전쟁이 끝난 후에도 경복궁은 그대로 두고 창덕궁으로 궁궐로 삼은 아픈 과거의 이야기도 나온다.
1868년 조선의 마지막 왕인 고종이 즉위하고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경복궁을 재건하면서 공사비를 마련하기 위해 무리하게 돈을 걷으면서 오는 경제적 혼란과 복역으로 인한 백성들의 노고를 보며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연관성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1910년 일본 식민지로 인해 광화문을 이전한 일, 경복궁 앞에는 총독부 건물을 지은 일, 1945년 한국 전쟁으로 인한 소실로 많은 역사적인 아픈 과거를 딧고 드디어 1968년 콘크리트이지만 광화문의 복원과 과거 총독부 건물이었던 중앙청의 이전과 함께 현재의 광화문으로 오기까지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다.
어른인 나 역시도 이 책으로 인해서 광화문의 역사를 다시 알게 되었고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야기가 끝난 책 뒤편에는 실제 사진을 담은 광화문의 역사가 소개되어 있다.
이야기를 읽은 후 아이와 함께 실제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그 뒤에는 서울의 사대문과 사소문에 대해 지도와 함께 설명되어 있어서 이 책을 통해서 광화문의 역사 뿐 아니라 조선시대의 수도 한양과 사람이 드나드는 문에 대해서 자세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작년에 큰 아이와 광화문을 둘러보려고 했을 때 이런 책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았다. 급한대로 블로그를 참고해서 아이에게 설명해주었지만 다시 한번 이 책을 읽고 광화문과 경복궁을 둘러 보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