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상상력 - 영웅과 우상의 시대를 넘어서
심용환 지음 / 사계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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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1~3), 윤보선(4), 박정희(5~9), 최규하(10), 전두환(11~12), 노태우(13), 김영삼(14), 김대중(15), 노무현(16), 이명박(17), 박근혜(18), 문재인(19)


내가 첫 투표권을 가졌던 선거는 15대 대통령선거였다. 그때 우리나라는 지역주의가 강해 후보=지역이었다.
그땐 그랬다. 그래서 독재로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인권을 유린한 자들도 권력은 계속 잡고 있었다.
이명박, 박근혜로 이어지는 권력은 박정희때부터 그들을 신격화 하던 지지층의 생각에 변함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경제는 살렸다. 우리가 이만큼 먹고 사는건 다 그때 덕분이다.” 아직도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 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시민의 희생도 정당화되는거구나. 답답하고 화가나지만 사람의 마음은 변하기 힘든 것. 이들이 정치에 대한 생각은 어느 한 곳에 매몰되지 말고 객관적으로 전화 후를 생각하면서 어떤 것이 미래지향적인지, 어떤 것이 다익을 위한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눈과 귀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하게 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직선제로 뽑고 5년의 짧은 시간동안 능력있는 사람들과 최선의 결과를 내야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통령이 3년까지는 최선을...(?) 결국엔 비자금 문제, 국정농단, 자식의 비리 등등으로 힘이 빠져 레임덕 현상이 일어나고 만다.
대통령이라면..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리더라면 굳건한 애국심을 바탕으로 당연히 희생하고 다익을 위한 선택을 해야하는 건데 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았을까. 사람위에 서고 싶었던 것일까? 하지만 그런 고민을 심각하게 하면서 나라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자 노력했던 대통령들도 있었다.


"김영삼과 김대중의 시대를 들여다보는 일은 헌법에 따라 유한한 권력을 손에 쥔 리더가 어떤 성과를 이룰 수 있는지 정확히 확인하는 일이다."(서문)


🎈
개혁의 선례를 만든 14대 김영삼 대통령

나의 단상으로 김영삼 대통령은 야당에서 여당으로 바꾼, 아들 문제가 불거져 레임덕에 빠진 대통령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리더의상상력 을 통해 지금 우리가 생활하면서 이용하는 많은 정당한 것들이 YS가 이룬 업적이었단 걸 알았다.
전두환을 중심으로 군인들로 구성된 각계각층의 수뇌부들의 모임 하나회를 숙청하고 금융실명제를 도입한다. 서울 중심에 있던 조선총독부 건물을 해체해 자국민의 가슴에 응어리를 없애기도 했고, 공직자들의 도덕성 검증을 위해 재산을 공개하기도 한다.
이른바 ‘개혁’을 시도한 것이다. 하고자 하는 일은 반드시 해내는 대통령, 홀로 고민하고 깊이 고뇌하는 시간을 거쳐 당위성에 따라 결단하는. 그의 모든 점이 성공적이진 않다고 해도 그의 업적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거기에 더해지고 더해져서 우리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
그의 상상력은 위기를 기회로!
15대 김대중 대통령

나는 내가 생각하는 가장 정치인다운 정치인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꼽는다.
국회, 토론이나 여당에 큰 소리칠 때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매우 당당하게 아주 논리적으로 (손가락질하며ㅎㅎ) 따져 상대의 입을 막아버렸던. 그리고 햇볕정책.
그 정도의 앎 이었는데 책을 통해 지금의 시대를 만들어 준 고맙고 감사한 꼭 필요했던 대통령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박정희에 의해 일본에서 죽을뻔한 사건을 자세히 읽으며 부정부패의 리더에게 입바른소리로 국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정치인은 눈엣가시였겠지. 하지만 그 또한 잘 버텨준 DJ덕분에 미래에 대한 희망의 빛은 꺼지지 않았던 것 같다.
그가 질기도록 붙잡고 늘어진 북한과의 관계. 물론 북한은 예나 지금이나 뒤통수치는데는 변함이 없지만 그의 노력으로 관계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엔 ... 희망적이겠지....?? 경제적으로 가장 큰 위기였던 IMP외환 위기의 극복도 DJ의 큰 업적 중 하나이다.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당연한 일이지만 그가 아니면 누가 대체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YS, DJ의 개혁과 변화에도 물론 흠은 있었고, 모든 것이 성공적이진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시도하고 바꿔놓은 것들은 지금보다 잘 살고 싶은 국민들의 염원과 의지에 의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정치에서 개혁은 누가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방법으로 어떤 속도인지도 중요하고 그것이 반드시 연속적이어야 한다.
우리나라 대통령 임기는 5년으로 매우 짧다. 그 시기에 뭔가를 이뤄내는건 쉽지 않다. 하지만 옳은 방향으로 서 있다면 그 뒤에 다른 리더가 계속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 국민의 몫이다. 그렇기 때문에 늘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하고 소신있는 투표를 해야한다. 그리고 선택된 우리의 리더를 믿고 지지해야 할 것이다.

곧 대통령 선거이다. 지금의 대통령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이들은 과연 어떤 상상력을 가지고 있을까. 한치앞을 모르는 시대, 그리고 뭔가 계획한 것이 결과를 내기도 전에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에 이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적응할까,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국가로 바르게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능력을 갖추고 있을까?


"정치는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이며 대통령은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다."(서문)


#리더의상상력
#심용환
#김대중과김영삼
#2022대선
#투표합시다
#나는쫌아니많이답답하네
#저는집이없어청약통장이없어요
#가난한사람은자유를몰라요
#도서지원
@sakye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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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다의 목격 사계절 1318 문고 131
최상희 지음 / 사계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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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닷다의목격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닷다. 왠 털이 복슬복슬한 너구리가 교복까지 차려입고 앉아 밥을 먹는 것까지도. 어느 날 학교에서 벌어진 몰카사건을 목격하진 못했지만 너구리에게 들어 알고는 있다. 사건 이후 새롭게 나타난 알 수 없는 형체의 괴물. 괴물이 무얼 먹고 자라는 지 닷다는 알 것만 같다. 늘 아무 말 않던 닷다. 이번에도 눈을 감을까?

#제물 매년 숲 속 괴물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마을의 소녀를 제물로 바친다.
열다섯 살에서 열일곱 살 사이의 소녀 한 명은 제비뽑기로 선택된다. 소녀들은 열네 살부터 자신들이 맞닥뜨릴 두려움으로 떨게 된다. 무나가 선택되었다. 마을을 살리는 성스러운 일이지만 무나를 대신해 나설 사람은 없다. 괴물이 산다는 그곳에서 눈을 뜬 무나 그곳에서 무나는 무얼 보았을까?

#사과의반쪽 일 년 반은 여자로 일 년 반은 남자로 다중으로 살아가는 게 당연한 시대에 오롯이 한 성(性)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이안과 조의 이야기.

#그래도될까 결석하는 아이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급기야 가장 친한 친구인 송이까지 결석을 하기 시작한다. 어린들은 별일 아니라고하지만 우주는 나오지 않는 친구들을 한 명 한 명 찾아다닌다. 그러다 주호를 만났다. 웅크린 주호의 몸을 상추가 덮고 있었다. 식물이 자라서 온 몸을 서서히 잠식해가는 병에 걸리고 만 주호. 우주는 송이에게 달려갔다. 하늘이 비치는 작은 창 아래 힘없이 누워있는 송이. 온 몸은 여위었고 튼실한 허벅지도 사라졌다. 우주는 송이와 얘기하고 싶은 소소한 일상도 왠지 다시 올 것 같지 않아 두렵다. 우주의 배가 따끔따끔거린다.

#화성의플레이볼 화성 개척 사업은 성공적이었다. 광물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지구인의 화성 이주도 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주민들은 지구에서의 사소한 것들이 그리워진다. 진짜 원두로 만든 커피 등, 화성의 모든 음식은 대체품이니까. 사람들은 점점 음식뿐 아닌 자신의 삶이 가짜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됐고, 의원들은 이주민들의 마음을 달래는 방법으로 스포츠를 선택했다. 지구인들을 초청해 야구를 하는 것. 흥분하고 기뻐하는 감정은 가짜 아닌 진짜였다.
주은은 지구의 고교 여성 야구팀으로 화성에 초청받았다. 경기를 위해 연습을 하고 호텔로 돌아가려는데 버스가 예와 달리 다른 곳으로 향했다. 그 곳 에서 주은은 자신들이 납치되었다는 걸 알게 되고 평범한 시민이었던 납치범들은 왜 이런 일을 벌이게 됐는지 얘기한다.

#국경의시장 국경이 닫히면서 사람들의 마음도 닫혔다. 사람들은 굶주렸고, 다른 사람의 먹을 것을 탐했다. 저녁마다 평안하게 책을 읽는 여유의 시간도 없어졌다. 책은 불쏘시개로 써야 했다. 국경은 누구에 의해 어떤 이유로 닫힌 걸까?

#튤리파의도서관 T9(행성 튤리파 근처에서 발견된 아홉 번째 별)로 이주해온 지 17년. 가족도 모두 떠나고 이 곳에서 혼자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우나. 우주에 살고 있는 우나의 진짜 우주는 고양이 로라이다.
우주선에 이상이 생겨 T9에 잠시 머물며 우나와 관계를 맺었던 지우. 지우네 가족이 무사히 떠나게 된 날 사라진 우나의 우주 로라. 로라는 지우네 우주선에 탑승했던 것일까?

🌱
뉴스에 나왔던 사건이 모티브구나 싶은 이야기도 있고, 화성으로의 이주, 멀지 않은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청소년 소설이지만 그리고 아직 먼 얘기같은 미래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경고하는 작가의 섬뜩한 예언이 담겨 있기도 하다. #정세랑 작가 #목소리를드릴게요 의 #리셋 이 생각나는 #그래도될까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 이 생각나는 #튤리파의도서관 너무나 빠르게 변해 지구 아닌 곳을 개척하고 그 곳에서 살아가는 날이 온다 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은 있을 것이다.

자연이 더 이상 우리를 두고 볼 수 없어 우리를 잠식해버리기 전에 서둘러 자연을 살려야 하는 것, 인간의 이기심이 자연뿐만 아니라 타인을 향하는 위험하고 나쁜 행동은 그만 해야 하는 것 등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지키고 살았으면 좋겠다.

#닷다의목격
#제물
#사과의반쪽
#그래도될까
#국경의시장
#화성의플레이볼
#튤리파의도서관
#사계절출판사
#사계절1318문고
@sakye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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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씨, 돌봄을 부탁해 - 어르신 돌봄을 이해하는 좋은돌봄 안내서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 연구진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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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을 꾸리기 전, 아이들을 낳아 기르기 전엔 돌봄이라는 단어는 매우 낯선 것이었다. 아니, 구지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아이를 출산하면서 아이가 세상에서 온전히 한 사람으로 독립할 수 있게 나는 돌봄 제공자의 역할을 해야 했다. 힘들었다. 물론 지금도... 하지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게 다였다.
내가 돌보는 아이들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아이들은 나로부터 육체적, 정신적 분리를 시작했고 서서히 온전히 나로부터 독립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이제 나는 다른 돌봄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것, 바로 부모님을 돌보는 것. 단순히 간병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는 걸 #슬기씨돌봄을부탁해를 잃고 너무나 크게 깨달았다. 나의 엄마는 오래 전 암 진단을 받으셨고, 지금도 투병중이시다. 좀 더 편하게 삶을 살 수 없었을까. 왜 나의 엄마는 그렇게 힘들게 살고 결국 얻은 건 병일까. 왜 하필 나 같은 딸일까. 좀 더 부유하고 상냥한 그런 딸이었으면 큰 위안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한 여인의 고통스런 삶의 마지막이 투병이라는 게 너무 허무하고 서글펐다. 인지능력저하가 의심된다는 건강검진 결과를 받은 날 이 책이 도착했다. 이게 왠 운명의 장난인지. 아무래도 바보처럼 있지 말고 알아두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책을 읽었다.

📖
책은 돌봄 대상자의 보호자와 돌봄 제공자(요양보호사)를 위한 구체적인 사례가 담긴, 교과서 같은 책이다. #요양보호사를 직업으로 갖고자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요양보호사필독서 이다.
돌봄의 정의부터 요양보호사의 구체적 일, 갈등의 해결방법, 감정노동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 급여나 퇴직금, 치매환자와의 공감, 의사소통, 어르신들의 보호자들과의 소통방법 등 구체적이고 자세한 실례를 만나볼 수 있다. 사실, 읽고 나서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이 어렵고 고단한 직업이구나 느꼈고, 무엇보다 그들의 마음이 단단해질 수 있게 위로와 격려, 그리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줄 제도가 꼭 필요하구나 싶었다. 돌보 대상자들 누구나 삶의 가치가 있었을 것이고, 사연이 있었을 것이다. 현재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고 괴로워할 수도 있고, 그게 힘들어 생각과 다른 말과 행동이 나올 수도 있을 텐데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소통해야하는 요양보호사라는 직업,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알아야하고 반드시 알아야하는 것들이 담겨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서 모든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
“좋은돌봄은 신뢰하는 돌봄 관계에 의해 가능하다.” - 석재은

"돌봄은 관심을 가지고, 돌봄 능숙함으로 돌봄 대상자의 필요를 파악해 반응하고, 한 인격체로의 개별성을 인정하며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다."

"돌봄 대상자와 돌봄 노동자는 모두 사회적 약자이다.
돌봄 대상자를 위해 돌봄 노동자는 그들과 공감하고 신체를 돌보고 가사 업무등의 기술, 시간, 장소등을 목적에 따라 실행할 수 있는 총합판단력이 있어야 하고 그런 돌봄 노동자의 재량권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돌봄 노동자를 돌보는 사회적 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이 좋은돌봄이다."

"돌봄 대상자를 돌보는 사회적 책임, 필요한 재정을 지원하는 것이 장기요양보험제도이다."

"개별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자기 주도적이고 독립적 삶을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 존엄성 실천윤리의 핵심이다."

🌱
언제 나의 일이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나의 일이 될 수 밖에 없는 ‘돌봄’, 돌봄 대상자는 어떻게 결정되고, 돌봄 노동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돌봄 대상자의 보호자는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어른신돌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슬기씨돌봄을부탁해 요양보호사라면 반드시, 요양보호사가 아니라도 읽어보길 추천한다.

#슬기씨돌봄을부탁해
#어른신돌봄안내서
#돌봄안내서
#서울시어르신돌봄종사자종합지원센터
#초록비책공방
#지나지나가읽은책
@greenrain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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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야 사랑해
바루 지음, 김여진 옮김 / 올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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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년은 바다의 파랑을 좋아해요. 바람도, 잔잔함도요.
그 날은 바람의 파도가 세고 하늘도 캄캄했어요.
배에서 떨어져 살려달라 소리친 소년을 구한 건 고래였어요.

"난 조나스야 넌?"

"파랑"

조나스와 파랑이에게 내일 또 만나자고 하고 잘 자라고 밤의 인사도 다정히 건네요.
화창한 다음 날 파랑이를 만나러 간 조나스는 파랑이가 보이지 않자 바닷속을 헤엄쳐 찾아다녀요. 한참을 찾은 후에 만난 파랑이는 어딘가 아파보여요.
조나스는 걱정하는 마음에 입을 벌려보라고 하고 파랑이의 입 속을 본 조나스는 깜짝 놀라고 말아요.
파랑이의 입 속엔 다양한 색의 비닐봉지가 가득했거든요. 아마도 파랑이는 해파리라고 생각하고 비닐봉지를 먹었나봐요.
조나스는 입 속의 쓰레기를 모두 치워주고 가요. 다음 날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요..
다음날의 파랑이는 건강한 모습이겠죠?


🌈
짧은 글, 시원시원한 그림. 바루작가님의 책으로 아이들이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을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에서, 이론으로, 수치로 그렇게 배운 것 말고 가슴 깊이 느끼는 경험을 말이다.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를 커다란 스크린으로 화면을 띄우고 읽어주는데 많은 아이들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걸 볼 수 있었다.
지금 이대로라면 2050년에는 물고기의 무게보다 해양쓰레기의 무게가 더 나갈 것이라는 절망적인 소식을 들은 적이 있어서 너무 안타깝다. 처음에는 바다에서 버려야만 바다쓰레기라고 생각했었다. 바람등을 통해 바다로 유입된다는 것을 알고는 내가 참 어리석었구나. 했었다.


🌈
#고래야사랑해 는 바닷속이 크게 그려진 장면이 많은데 많은 물고기 들 속 비닐봉지가 너무나 물고기스럽게 떠다닌다. 그렇게 이제는 무엇이 물고기고 무엇이 쓰레기인지도 분간이 되지 않고, 먹이인 줄 알고 먹고 고래가 병드는 일은 이제 놀랄 일도 아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림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엄마 아빠와 산책하고 나들이갈 때 쓰레기를 담을 수 있는 주머니를 들고 다니면서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등의 노력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부모님들은 환경을 생각해 제품을 만드는 친환경기업의 제품을 구입하고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다.

또 고래를 지킬 다른 방법은? (고래야 사랑해 중에서...)
해양환경공단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를 만드는 해양환경기관이에요
http://www.koem.or.kr/site/koem/main.do

그린피스 해양 : 바다를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보호하기 위해 ‘해양보호구역’을 늘려요
http://www.greenpeace.org/korea-oc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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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아이 (양장)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최혜진 옮김 / 이마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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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 한 마을에 유리로 된 아이가 태어났어요.
맑게 반짝이는 투명한 아이는 해질녂엔 색이 바뀌고 빛 아래에선 천 개의 거울처럼 온 세상을 비추는 등 너무 아름다워 세상 곳곳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아요.
하지만 유리 아이와 부모님은 이런 관심은 아무래도 상관없었어요. 하지만 마음이 쓰이는 건 딱 하나, 아이의 생각을 훑어볼 수 있다는 것이었죠.
어렸을 땐 걱정을 미리 들여다보고 덜어주는 등 아이를 이해해 좋은 듯 했지만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머릿속의 긍정적인 생각 뿐 아니라 부정적인 생각까지도 다 드러났기 때문에 사람들은 흉한것들을 꼭 보여줘야만 하느냐고 질타를 하기 시작해요.
게다가 유리 아이는 너무 예민해 슬프거나 화가나면 몸이 금이 가기도 해요. 그래서 맑고 투명한 유리 아이는 마을을 떠나기로 해요. 슬픔의 눈물이 커다란 수정이 되어 떨어지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슬픔을 안고 마을을 떠난 유리 아이, 아이는 행복을 찾을까요?
사람들의 시선속에서 늘 외로웠던 아이, 아이는 삶의 방법을 찾을까요?
아름다운 아이의 마지막 이야기는 책 속에서 확인해보세요.


🔖
유리 아이가 마을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원치 않지만 적나라하게 드러난 나의 머릿속이 나의 고민과 사유의 시간을 거쳐 나만의 해결방법을 찾기도 전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평가받고 판단하고...
유리아이에게 ‘나’는 있었을까?
외모만 보고 아름다워 관심을 갖고 감탄하더니 생각이 드러나니 부정적인 생각을 꼭 드러내야 하냐고 질타하는 마을 사람들.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없고, 선택의 여지없이 그대로 드러나는 머릿속이 나와 달라 힘들 것 같다고 위로해는 사람들도 한 명도 없다. 유리 아이 스스로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내면의 힘을 키우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유리 아이를 바라보는 타인들은 자신의 시선이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아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그림책의 마지막은 희망적이다. 아름답고 투명한 유리 아이가 그 모습을 유지한 채 상처에 금가지 않고 단단하게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가끔이나마 갈등이 깊어지고 소통이 안될 땐 ‘대체 무슨 생각인지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다’, 가끔은 ‘내가 이렇게 힘들고 답답한데 누가 좀 알아봐주고 해결해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에게 ‘너만 그런게 아니야’ 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주고 싶다. 토닥토닥


#좋그연서평단
#유리아이
#베아트리체알레마냐
#이마주
#지나지나가읽은책
@imazu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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