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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친구가 되는 법 - 2024 대한민국 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박현민 지음 / 창비 / 2024년 1월
평점 :
#아름다운책
#박현민스러워좋아
보라색, 핑크색, 연두색 이렇게 단 세 가지 별색으로 인쇄된 그림은 보자마자 반갑고 황홀한게... 너무 좋다. 이렇게 표현하기로 한 아이디어에 감탄하고 실제로 표현해낸 것도 대단하다 느껴졌다. 한 장 한 장 그림을 감상하고는 '박현민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도
기분 좋았다.
아, 역시! 하는 느낌^^
이 책은 가까이 넘기기보다 팔의 길이가 허락한다면 최대한 뻗어서 그림 감상하듯 읽길 권한다.
마치 미술관에 전시된 그림을 보듯, 작가와 대화하듯
천천히 음미하며 감상하고 책의 앞으로 돌아와 글과 그림을 함께 보니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에두름 없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전해받은 메시지중 '인간의 오만함은 여전하고 인간의 상상력 또한 너무나 인간중심이다' 라는 것이 제일 먼저 떠올라 한숨이 나왔다.
물론 희망적인 부분도 있고 그림이나 색은 경쾌한 느낌이지만 분명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가볍지 않고 묵직한 생각할거리를 던져준 그림책이다.
책의 제목과는 아주 다른 블랙코미디 같은 내용의 그림책,
#진정한친구가되는법
🦧
예티를 길들여 인간과 진정한 친구가 되겠다는 계획을 세운 예티협회,
산 속 예티가 출몰한다는 곳에 세워진 예티 연구소. 그리고 예티를 잡아
진정한 친구로 만들 자신이 있다는 예티 연구소 소장 유진.
유진은 예티를 예티가 좋아하는 쌀국수로 유인해 연구소로 잡아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다.
예티를 잡는데 성공한 유진,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
예티의 엄마가 예티를 찾아 나선 것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크기의 예티엄마가 돌아가기만을 숨죽여 기다린
유진. 예티 엄마가 돌아가자 예티를 연구소로 데려온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티비도 보고 운동도 함께 한 둘, 아픈 예티를 위해 약을 주고
곁에 누워 잠을 청한 유진은 이제 예티와 친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유진이 준비한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예티에게서 야생동물의 공격성이 나타나고 감당할 수 없었던 유진은 협회에 도움을 청한다.
진정한 친구 만들기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하기로 한 협회는 예티를
실험실에 가두고 공격성을 없애는 헬맷을 씌운다.
예티가 걱정된 유진은 몰래 실험실에 들어가 예티를 탈출시키기로 한다.
📑
'참되고 올바른'이란 뜻의 '진정한', '
곁에 두고 오래 사귄 벗'이란 의미의 '친구'
친구가 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인간과 자연이(동물이, 종이 다른 등으로 해석될 수 있겠다) 친구가 된다는 설정은 언뜻보면 반려동물의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와 맞물려 생각해보면 자연스러워보일 수 있다. 하지만 방법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또 한번 짚어보게 됐다.
작가는 상상속의 동물 예티를 등장시켜 어린아이들도, 어른들도 각자의 눈높이에서 진정한 친구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
앞서 블랙코미디라는 말을 했는데,
거대한 자연 속에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던 예티를 친구를 만들기 위해
인간의 세상으로 데려오겠다는 발상, 시작부터 잘못되었으니
이후 벌어지는 일들로 인한 결과는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유진은 철문을 열고 예티와 함께 놀고 싶었지만,
가끔씩 예티가 화내는 모습을 보면 두려웠습니다.
예티는 예티니까요."
늘 위험한 상황에 처해 결국 인간에게 해롭다는 걸 알면서도 간과하는
서로 다름의 인정.
자연은 자연이니까. 동물은 동물이니까. 인간은 인간이니까.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것들이 어우러지는 방법을 우리는
많이 많이 고민해야할 것 같다.
다행인건 희망은 언제나 있었고 지금도 있다는 것이다. 변해가는 유진처럼.
#진정한친구가되는법
#박현민
#창비 감사합니다
#자연과인간
#그림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