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생일날이렷다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강혜숙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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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생일날이렸다

🐅🐯
오늘의 책 #호랑이생일날이렸다 는 바캉스프로젝트에 #토끼타령 으로 참여하셨던 강혜숙 작가님의 책이에요.
그 책을 각색한 책인줄은 몰랐고 표지에 흠뻑 빠져서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결제를 기다리던 책이었는데 서평단 신청글을 보고 반가움에 바로 신청했어요. 바람이 통했는지 귀한 책을 선물로 보내주셔서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woorischool

표지가 정말 강렬하죠?
형광 노랑, 형광 분홍, 색바랜 먹색의 조화라니... 그림에서 눈을 뗄 수가 없어요.
실크스크린 기법일까요?(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어떻게 이렇게 표현을 했을까요? 독특해서 계속 눈이 갑니다.

줄지어 선물을 들고 이고 물고 동물들은 호랑이 생일잔치에 가는 모양이에요.
위에서 내려다보는 호랑이는 마치 저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동물들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잔치날에 누가누가 오나... 지켜보는 것 같기도 하고 다 내 먹이구나..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아홉 형제 호랑이의 생일날.

호랑이가 준비한 생일상은 아홉형제의 이야기에요.
아홉 호랑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익숙한 이야기일텐데 호랑이 형제들의 이야기는 호랑이가 등장하는 전래동화 아홉 편을 각색한 것이에요.
책 뒤쪽에 아홉 편의 이야기가 모두 소개되어 있어 각색된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덕분에 저도 몰랐던 호랑이 이야기까지 알게 되었어요.

무섭고 강한 이미지의 호랑이가 #호랑이생일날이렸다 를 읽고 나니 마치 도깨비의 느낌으로 다가와요. 상상속 괴물이지만 친근한 우리 도깨비.
발랄한 색과 예술적으로 표현한 호랑이 이미지가 저는 그런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바캉스 프로젝트의 책들이 다시 생각나네요. 구매욕구가 마구 솟아나니... 큰일이네요 ^^

민화를 새로운 기법으로 그리니 유쾌해요. 곶감, 꼬리가 나오는 부분은 리듬감도 느껴집니다. 화려한 색이지만 각 장마다 개성이 있어 집중력 있게 볼 수 있구요, 의자, 똥에도 눈에 달려있어 킥킥거리며 웃는 재미까지 있는 아주 풍성한 그림책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서체도 가독성있게 잘 배치해서 너무 좋고요, 크기와 색에 변화도 주어 텍스트만으로도 알차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궁금함이 조금이라도 생기셨다면 꼭 책으로 만나보시고 느낌을 전달받으셨으면 좋겠네요^^
우리 전래동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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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그림책 숲 10
김성희 지음 / 브와포레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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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때요? 아니 요즘은 어떠세요?
잘 지내나요?

저는 잘 웃는 사람이에요. 어렸을 적부터 화난 표정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요 크게 개의치 않고 지냈어요.
하지만 결혼 후 육아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웃고 다니게 되었어요. 그때부터는 제 스스로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된 것이에요.
사람들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항상 웃고 다녀 좋아보인다는 칭찬(?)의 말을 가끔 듣곤 해요. 그래서 그 모습이 거짓이냐구요? 음.. 전부는 아니에요.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게 정말 어려운데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요,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해요.
누구나에게도 특별한 점이 있잖아요. 아집도 있고요.. 나에게도 있는 그런 점이 남에게도 있다고 인정하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보다보면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마음도 편해지고 결국은 나에게도 좋은 것이라고, 그렇게 믿고 있답니다.

오늘의 책은 하필 그때, 하필 제 불안하고 힘든 마음이 끝없는 우주를 헤매고 있을 때 만난 책이에요.
단 세 글자, 한 단어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경험을 했어요.
"괜찮아?" 그렇게 물어보는데 "아니" 라고 혼자 대답했어요.
왠지 모르게 이 작은 책이 저를 한껏 위로해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책장을 넘겨보고 싶었고 잘 보고 싶었어요. 진심이 통했는지 브와포레에서 선물같은 이 책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단 한마디로 마음을 울린 책


괜찮아?
김성희 글, 그림 | 브와포레



□□에게


알 수 없는 첫 장면의 그림, 도무지 무슨 그림인지 알 수가 없어요.
눈이 보이고 딱딱한 껍질이 보이기도 하는데......

아! 소라게!

첫번째 인사하는 친구는 소라게.

소라게는 친구를 만나는게 무서워
멀리멀리 도망치고
꽁꽁 숨어버려요. 자기를 아프게 하지 말래요. 혼자 있고 싶대요.
이런 성격의 소라게가 물어요.

이런 내가 괜찮아?

나는 대답합니다.

괜찮아.

혼자 있고 싶을 땐 혼자 있으렴, 숨고 싶을 땐 숨어 있어도 돼.
지금 이대로 나는 네가 좋으니까.


첫번째 친구에 이어 두 번째 친구는 고양이에요.
지저분한 것 싫어하고 또박또박 줄을 맞추고 색깔별로 나란히.
이런 고양이 괜찮을까요?

다음은 여덟개의 발 떄문에 정신없고 엉망진창인 문어에요.
이런 문어도 괜찮을까요?

괜찮아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 괜찮아요.

이번엔 온 몸이 가시로 뒤덮인 호저에요.
보기에도 날카롭고 무시무시하네요..
이런 호저 괜찮을까요?

나는 대답해요

괜찮아.
정말이야.
보드라운 너의 마음을
내가 알고 있잖아. (뭉클)
괜찮아.

모두 많이 힘들었지.

토닥토닥
괜 찮 아!


책 속에서 대답해주는 나는 누구인지는 나오지 않아요.
하지만 누구라도 상관없죠. 누구라도 그 마음을 알아주고 다름을 인정해주면, 그거면 된거에요.

"
꽁꽁후다닥
쓱싹쓱싹, 훌쩍훌쩍
냠냠꿀떡, 뒤죽박죽
모두모두 예쁘네.
모두모두 □이네.

반짝반짝 너와 나

"
(네모 안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

여기서는 여러 동물들이 등장해요, 동물들은 각기 다른 걱정을 한아름 안고 있죠. 나는 이렇고 이렇고 이래.. 이런 나 괜찮아? 하지만 읽으면서 각자 한 두가지씩이 아닌 오롯이 한 사람에게도 이 모든 것이 조금씩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됐어요. 생각만 해도 머리아픈가요? 근데 아닌 것 같아요. 저만해도 이런 면 저런 면 드러내지 않을 뿐 다양한 면의 성격이 있거든요.
아이들을 보면 유난히 민감한 아이, 감정선이 풍부한 아이, 부끄럽고 두려움이 많은 아이들이 있죠. 딱 한가지씩 가지고 있을 수 있어요. 그럼 개성처럼 보이고 특징처럼 보이죠. 하지만 한 아이가 여러가지를 가지고 있으면 자칫 문제아이로 보이기도 하죠.
그럼 문제아이일까요? 괜찮지 않은 아이일까요?

오래 전 제 아이들이 아주 어릴 적에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면서 어떤 눈으로 바라보냐에 따라 다르다는 걸 또 한번 깨달았어요.
조금 더 멀리서 바라보고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조금 더 깊이 보기로...
하나하나 각자 다른 개성들이 모여 별처럼 반짝이는 하나의 인격체가 되듯, 아이들을 그리고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을 그렇게 바라보기로 다짐해봅니다.

오늘도 여러가지로 저와 감정의 줄다리기를 하는 아이들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며 '괜찮아' 그러면서 속으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읊어봅니다 ^^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의 제가 될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책 #괜찮아?
내일은 저도 괜찮아?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


p.s 꼴라주기법의 묘미를 훌륭하게 표현해 낸 책, 그림을 자세히 보면 이야기의 의미가 더욱 와 닿아요👍👍👍



#브와포레 감사합니다
#괜찮아? 물어봐줘서고마워
#김성희작가님
#좋그연
#추천그림책
#2022지나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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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한 표, 누구를 뽑을까? 키다리 그림책 63
마키타 준 지음, 오카야마 다카토시 그림, 고향옥 옮김 / 키다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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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투표체험
#소중한한표누구를뽑을까

지난 9일 여러분 모두 투표하셨나요?
처음엔 무조건 저 사람은 안돼! 말도 안돼! 했다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는 더 절실한 사람들의 마음이 결과로 나타나겠지.. 했었어요.
그래서 저는 더 절실했냐구요?
글쎄요..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흡족하지 않네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인재를 뽑는거라 생각했는데, 제 생각처럼 되진 않았어요. 결과가 나왔으니 이제 끝이냐구요? 아니죠. 나라는 한 사람이 이끄는 게 아니니까요. 더 노력해야죠.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 우리 나라 좋은 나라 만들어 대대손손 이어질 후손들에게 물려줘야겟지요..
그럼 우리 뭐 해야할까요?

늘 생각했어요. 우리나라는 초등학교에 왜 정치수업이 없는지.. 정치라는 과목이 필요한게 아니라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권리 있는 한 사람으로 마땅히 알아야 할 것들은 왜 가르치치 않는지.. 답답했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의 의견에 당당히 반대입장을 내고 선생님은 그 의견을 존중햏서 절충안을 찾기도 하고, 아이들의 선택이 옳을 땐 어른도 지지해주는 독일의 문화가 참 부럽기도 했어요.
적어도 그런 의식이 아이때부터 있었다면 성인이 되어선 정치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보고 넓은 시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안타까웠습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오늘 소개할 책은 제 마음에 쏙 드는.. 솔직히 생각보다 훨씬 만족도가 놓은(개인적으로) 책이에요.

☆어린이 투표 체험 소중한 한 표, 누구를 뽑을까?


아름다운 폴리폴리마을에는 문제가 하나 있어요,
겨울마다 와서 3개월을 머물다가는 용 때문이에요.
모두 돈이 들어가는 일이니 새로운 촌장을 뽑아서 공약대로 이행하자는 회의결과가 나오죠.

용을 쫓아내고 겨울스포츠를 할 수 있게 만들어 겨울관광객을 유치하자는 곰 후보와,
공방을 지어 용이 떨어뜨리는 반짝반짝비늘을 공예품으로 만들어 팔자는 사슴 후보.

책은 곰 씨가 당선 된 경우,
사슴 씨가 당선 된 경우,
마을의 변화를 모두 보여주고 있어요.

곰씨를 지지했지만 사슴씨가 당선 되었을 경우 마을과 마을 사람들에게 어떤 변화가 올까요?
또, 사슴 씨를 지지했지만 곰씨가 당선 되었을 경우는요?
마지막으로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요?

이 책의 묘미입니다. 꼭 책을 보셨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투표를 해라가 아닌 이유와 결과, 결과에 따라 변하는 사회와 사람 등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아이와 함께 읽어보셔요 꼭!


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교육 중 하나 투표하기, 투표의 행위는 도장하나 찍는게 다지만 도장을 누구에게 찍을지에 대한 오랜 시간 고민이 필요한 문제죠.
투표결과에 따른 생각이나 행동도요...

중학년이상이 되면 토론등으로 생각을 나누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고학년이 되면 학교 교실 안 정치를 하더라구요 요즘은. 참 좋았고, 배워서 종알종알 이야기하는 아이를 보며 대견하게도 했습니다.

오늘 이 책을 보며 또 하나의 좋은 책을 발견한 것 같아 뿌듯했어요.
아이들하고도 읽고 저도 여러번 보았습니다.

#어린이정치
#투표합시다
#키다리출판사
#도서지원
#좋그연
#2022지나지나
@kidari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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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필요한 건 너의 모습 그대로
조안나 게인즈 지음, 줄리아나 스와니 그림, 김선희 옮김 / 템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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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필요한건너의모습그대로

키가 큰 아이 작은 아이 무서운지 줄을 꼭 잡은 아이 자전거에 열기구를 붙여 페달을 돌려 하늘을 나는 아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각자의 개성대로 만든 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올랐을 때 아이들은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에게 손을 흔듭니다. 생김도, 얼굴색도, 크기도 모양도 뭐 하나 같은 게 없는 아이들이지만 모두 모이니 아름다운 광경이 만들어지네요.
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오른 아이들에게 한참을 빠져 자세히 보게 되는 책, 그러면서 나를 생각해보게 되는 책

#
오늘은 무슨 날일까요?
바로 모두 함께 하늘을 날아오르는 날이에요.

이 아이들이 날아오르면 세상은 여러 가지 색깔로 가득하겠죠?

아이들은 각자의 재료로, 각자의 방식으로, 혼자 또는 여럿이.. 그렇게 각기 다르게 열기구를 만들어요.

만들기 전 방법을 고민하기도 하고, 과학자처럼 연구하면서, 예술가처럼 마음껏 창작하고, 재치있게 만들기도, 크고 반짝이게 만드는 친구도 있어요.
누군가는 선생님이 되어 가르쳐주기도 하죠.
그렇게 서로 배우고 함께 자라네요.

찬찬히 보면 확실한게 있어요. 저마다 다른 열기구처럼 아이들은 모두 다르다는 것이에요.

“네가 어떤 사람인지 꼭 기억해.
너의 모습 그대로 삶이 이루어지니까.”

너무 멋진 말이에요. 모두 다른 아이들이 서로 다른 중요하고 좋은 사람으로 자라기 위해서 가장 우선 되어야하는 것이 지금의 내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라는 말이요.

그렇게 나를 알고 나를 아는 마음으로 타인을 인정하고 배려한다면 이 아이들의 세상은 너무나 맑고 밝을 것 같습니다.

#
‘세상에 필요한 건 너의 모습 그대로’ 라는 제목을 보고 제가 처음 생각난 건, ‘그럼 좋은 사람이, 괜찮은 사람이, 지금 갖고 있는 단점을 조금 보완해서.....’ 라는 생각이었어요.
너무 이상한가요?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 좋고, 지금의 모습 그대로 역할도 있고, 도와줄 수도 있고.. 지금 모습 그대로면 된다는 격려와 용기를 북돋아주는 책인데 제가 어른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어서 그런지 아이들에게 그런 말을 해주려면 어른인 저는 좀 더 나은 사람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엉뚱한 진실에 관한 생각을 하고 저 자신을 들여다보니 저도 나눌게 많더라구요.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또 그들에게 배우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삶, 너무 멋지지 않나요?

#
파스텔의 색감에 마음이 차분해지고, 각기다른 열기구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책을 펼쳤을 때 나는 새책의 냄새가 오늘도 기분을 좋아지게 하네요. 휠체어를 탄 아이가 무사히 열기구에 탑승해 하늘을 나는 모습에 얼마 전 #어스름나라에서 의 예란이 생각났어요.
책을 읽다가 다른 책으로 빠지는 경험도 너무 행복합니다.
서평단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려요^^

마지막 그림은 면지 후에 나오는 작가의 메시지에요.
너무 멋지죠?^^
꼭 책으로 만나보세요~~^^

#세상에필요한건너의모습그대로
#템북
#하늘을나는날
#멋진열기구
#그림책
#좋그연
#도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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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아빠
허정윤 지음, 잠산 그림 / 올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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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인어처럼 춤을 추고 햇살이 인어처럼 반짝이는 이런 날은 육지로 나가기 좋은 날이에요.
인어아빠와 아기인어들은 꼬리를 바짝 세우고 사박사박 걸어가요.
(인어에게 다리가 생긴다는 건 인간이 만들어 낸 얘기래요^^)

태양이 가장 오래 떠오르고 바람이 가장 오래 머무르고 꽃들이 가장 오래 피어나는 곳에서 가족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모든 것이 붉게 물드는 시간 바다로 돌아가는 길, 아기인어들이 고기잡이 배 그물에 걸리고 말아요.
인어아빠는 어부아빠에게 간절함을 담아 손을 내밀어요.
서로 닮은 손을, 서로 담긴 눈을 바라보는 아빠들...
다른 고깃배들에 아무 일 아니라는 신호를 보내는 어부아빠, 어부아빠는 놓쳐버린 것처럼 인어들을 놓아주었어요.
그날 밤 인어아빠는 어부아빠와 맞닿은 손이 생각나 잠을 이룰 수 없어요.
조용히 파도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인어아빠의 눈에서 또르르 눈물이 떨어져요.
큰 구슬, 작은 구슬...
모두가 잠든 고요한 밤 인어아빠는 어디론가 헤엄쳐가요.

인어아빠는 어디로, 누구에게로 가는걸까요?

#
반갑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부성애에 관한 책.
표지를 보면 인어엄마, 언니인어도 있는 가족인 것 같다. 나들이는 인어아빠와 귀여운 아기인어들만 나간 모양이다.^^
인어들의 집이 세워진 곳, 평화롭게 눈을 감고 있는 숨을 쉬는 고래, 그 위에 인어의 집이라는 설정이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세로로 넘겨 인어의 사박사박 걷는 모습이 잘리지 않게 설정한 것도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위기에 처한 인어아빠, 그리고 그를 돕는 어부아빠, 그 둘이 주고 받은 눈길, 눈에 비친 서로에게서 두 아빠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가족을 지켜야하는 사명감을 눈으로 주고 받았을까? 너무 공감되는 장면, 우리네 아빠들의 모습이다. 가족을 안전하게 품는 멋진 가장!

누군가 위험에 처해있을 때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밀었다가 오히려 해가 될까 두려워 감추고, 귀찮은 일을 만들기가 싫어 외면하기가 쉬운 요즘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부아빠의 아무일도 아닌척 했던 행동은 내 상황에 공감해주는 이가 있다는 포근함을 느끼게 해 주고 세상은 아직 따뜻함을 느끼게 해 주는 장면이다.

인어아빠가 흘린 눈물, 인어의 눈물 즉 진주는 영롱하게 빛나는 보석이다. 인어아빠를 읽은 후로는 작은 구슬에 참 많은 바닷속 이야기를 품고 있구나... 했다.
이야기를 통해서 사물을 달리보게 되는 것, 그림책의 힘이 아닐까 한다.
촉촉한 봄비가 내리는 날, 가슴 한 켠 따뜻한 온기가 퍼진다.

p.s 허정윤 작가님의 또 다른 이야기 #아빠를빌려줘 를 정말 가슴 뭉클하게 읽었다. 크지 않는 작은 책이 담고 있는 따뜻함이 너무 커서 오랫동안 마음속에 잊혀지지 않았다. 지금도 ‘아빠’ 하면 생각나는 그림책이다. #인어아빠 는 같은 작가님이 쓰신 책인데 이 분의 감성에 팬이 되어버렸다. 색다른 눈으로 보아 더욱 특별한 일상이야기. 꼭 찾아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인어아빠
#허정윤작가
#작가님께직접받다매우기뻐매우기뻐
#잠산그림
#올리출판사
@allnonly.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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