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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ㅣ 그림책 숲 10
김성희 지음 / 브와포레 / 2017년 12월
평점 :
오늘 어때요? 아니 요즘은 어떠세요?
잘 지내나요?
저는 잘 웃는 사람이에요. 어렸을 적부터 화난 표정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요 크게 개의치 않고 지냈어요.
하지만 결혼 후 육아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웃고 다니게 되었어요. 그때부터는 제 스스로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된 것이에요.
사람들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항상 웃고 다녀 좋아보인다는 칭찬(?)의 말을 가끔 듣곤 해요. 그래서 그 모습이 거짓이냐구요? 음.. 전부는 아니에요.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게 정말 어려운데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요,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해요.
누구나에게도 특별한 점이 있잖아요. 아집도 있고요.. 나에게도 있는 그런 점이 남에게도 있다고 인정하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보다보면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마음도 편해지고 결국은 나에게도 좋은 것이라고, 그렇게 믿고 있답니다.
오늘의 책은 하필 그때, 하필 제 불안하고 힘든 마음이 끝없는 우주를 헤매고 있을 때 만난 책이에요.
단 세 글자, 한 단어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경험을 했어요.
"괜찮아?" 그렇게 물어보는데 "아니" 라고 혼자 대답했어요.
왠지 모르게 이 작은 책이 저를 한껏 위로해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책장을 넘겨보고 싶었고 잘 보고 싶었어요. 진심이 통했는지 브와포레에서 선물같은 이 책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단 한마디로 마음을 울린 책
괜찮아?
김성희 글, 그림 | 브와포레
□□에게
알 수 없는 첫 장면의 그림, 도무지 무슨 그림인지 알 수가 없어요.
눈이 보이고 딱딱한 껍질이 보이기도 하는데......
아! 소라게!
첫번째 인사하는 친구는 소라게.
소라게는 친구를 만나는게 무서워
멀리멀리 도망치고
꽁꽁 숨어버려요. 자기를 아프게 하지 말래요. 혼자 있고 싶대요.
이런 성격의 소라게가 물어요.
이런 내가 괜찮아?
나는 대답합니다.
괜찮아.
혼자 있고 싶을 땐 혼자 있으렴, 숨고 싶을 땐 숨어 있어도 돼.
지금 이대로 나는 네가 좋으니까.
첫번째 친구에 이어 두 번째 친구는 고양이에요.
지저분한 것 싫어하고 또박또박 줄을 맞추고 색깔별로 나란히.
이런 고양이 괜찮을까요?
다음은 여덟개의 발 떄문에 정신없고 엉망진창인 문어에요.
이런 문어도 괜찮을까요?
괜찮아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 괜찮아요.
이번엔 온 몸이 가시로 뒤덮인 호저에요.
보기에도 날카롭고 무시무시하네요..
이런 호저 괜찮을까요?
나는 대답해요
괜찮아.
정말이야.
보드라운 너의 마음을
내가 알고 있잖아. (뭉클)
괜찮아.
모두 많이 힘들었지.
토닥토닥
괜 찮 아!
책 속에서 대답해주는 나는 누구인지는 나오지 않아요.
하지만 누구라도 상관없죠. 누구라도 그 마음을 알아주고 다름을 인정해주면, 그거면 된거에요.
"
꽁꽁후다닥
쓱싹쓱싹, 훌쩍훌쩍
냠냠꿀떡, 뒤죽박죽
모두모두 예쁘네.
모두모두 □이네.
반짝반짝 너와 나
"
(네모 안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
여기서는 여러 동물들이 등장해요, 동물들은 각기 다른 걱정을 한아름 안고 있죠. 나는 이렇고 이렇고 이래.. 이런 나 괜찮아? 하지만 읽으면서 각자 한 두가지씩이 아닌 오롯이 한 사람에게도 이 모든 것이 조금씩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됐어요. 생각만 해도 머리아픈가요? 근데 아닌 것 같아요. 저만해도 이런 면 저런 면 드러내지 않을 뿐 다양한 면의 성격이 있거든요.
아이들을 보면 유난히 민감한 아이, 감정선이 풍부한 아이, 부끄럽고 두려움이 많은 아이들이 있죠. 딱 한가지씩 가지고 있을 수 있어요. 그럼 개성처럼 보이고 특징처럼 보이죠. 하지만 한 아이가 여러가지를 가지고 있으면 자칫 문제아이로 보이기도 하죠.
그럼 문제아이일까요? 괜찮지 않은 아이일까요?
오래 전 제 아이들이 아주 어릴 적에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면서 어떤 눈으로 바라보냐에 따라 다르다는 걸 또 한번 깨달았어요.
조금 더 멀리서 바라보고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조금 더 깊이 보기로...
하나하나 각자 다른 개성들이 모여 별처럼 반짝이는 하나의 인격체가 되듯, 아이들을 그리고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을 그렇게 바라보기로 다짐해봅니다.
오늘도 여러가지로 저와 감정의 줄다리기를 하는 아이들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며 '괜찮아' 그러면서 속으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읊어봅니다 ^^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의 제가 될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책 #괜찮아?
내일은 저도 괜찮아?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
p.s 꼴라주기법의 묘미를 훌륭하게 표현해 낸 책, 그림을 자세히 보면 이야기의 의미가 더욱 와 닿아요👍👍👍
#브와포레 감사합니다
#괜찮아? 물어봐줘서고마워
#김성희작가님
#좋그연
#추천그림책
#2022지나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