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비밀 - 그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 그 숨겨진 이야기
위영 지음 / 하움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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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신약성경 4복음서의 내용을 각색하여 소설로 만든 작품이다.

<희랍인 조르바>의 저자 니코스카잔차키스가 쓴 <최후의 유혹> 이란 책도 예수의 일생을 소재로 쓴 소설인데 둘 다 예수를 신보다는 인간에 초점을 맞춰 쓰여진 책이다.

다만 <최후의 유혹>은 종교적 구조를 많이 희석한 반면 <예수의 비밀>은 종교적 틀은 그대로 간직한 채 예수를 인간에 더 가깝게 묘사했다.

원래 성경은 예수가 성전앞에서 제물을 파는 사람들에게 공분을 일으킨 것 외에는 화를 내지 않았고 늘 온유한 이미지로 묘사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예수는 보통의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분노의 감정을 그대로 지닌다.

예수는 모친,그리고 그의 형제들과의 가족 갈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존재로 그려져서 하나의 인간으로서는 공감이 가지만 신이라는 지위는 약화 된다.

따라서 소설이 종교적인 구조와 틀은 그대로 간직한 채 예수의 신성만 너무 박탈하게 되어 다소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성경에서 의문을 가질만한 부분들, 즉 예수의 생애 중 다루어지지 않은 기간이나 성경 내용 중 특정 사건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없는 부분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메꾼 것은 훌륭했다.

특히 유다가 예수를 팔게 된 배경을 현대사회에서 볼 수 있는 인간의 욕망으로 그려낸 장면은 재미있게 읽었다.

이 소설은 예수의 어린 시절부터 부활에 이르기까지 성경의 흐름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진행되기 때문에 아직 성경을 읽어보지 않은 독자들은 복음서의 전체적인 윤곽을 엿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후기에서 언급하고 있는 재림메시아에 대한 이야기는 자짓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일반 독자들은 생각없이 읽을 수도 있지만 정통 기독교인들은 이단 냄새에 민감해서 재림 메시야를 부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으로 자유롭게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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