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내가 낯설다

나는 아직 내가 낯설다 - 자신을 알아가고 사랑하기 위한 52가지 심리 여행
다장쥔궈 지음, 박영란 옮김 / 파인북 / 2024년 1월

언제부터인가 심리 삼담서적들이 부쩍 늘었다. 그만큼 마음의 병도 늘었다는 반증일 것이다.

보통 '건강이 최고다' 라고 할 때 육체적 건강을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는 몸과 마음으로 구성된 존재다. 마음 또한 건강하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다.

몸도 몸 상태를 알아야만 그에 맞는 적절한 운동이나 처방을 할 수 있듯이 마음 또한 알아야만 해결방안을 모색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부제는 '자신을 알아가고 사랑하기위한 52가지 심리 여행' 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은 우주보다 더 넓다. 마음은 우주를 품을 수도 있어서다.

가끔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아직 만나지 못했던 마음의 영역을 경험할 때이다.

이것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때 가능한 일이다.

싸이코 패스는 자신을 성찰하지 않는다. 때문에 자신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그는 건전하고 성장가능한 마음의 소유자라고 볼 수 있다.

책은 크게 3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마음의 병을 일으키는 다양한 메커니즘에 대해 살펴본다.

첫째는 습관적으로 익숙해진 부정적인 대처방식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물줄기가 흐를수록 땅을 더 깊이 파이듯이 생각이나 행동도

반복하게되면 무의식적으로 몸에 각인될 수 있다고 한다.

둘째는 감정다루기다. 과거에는 이성을 중시하고 감정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요즘은 감정을 훨씬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보통 우리는 일상에서 감정이 저지르는 일을 이성이 수습하며 살아간다.

셋째는 관계 문제다. 사실 모든 심리 문제는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삶의 무게는 일보다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때문에 우리가 어떤 패턴으로 사람과 관계하는가를 알면 해법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2부 에서는 본격적으로 자기 탐색에 들어간다. 먼저 그동안 자기의 모습처럼 살고 있었던 가짜 자기를 발견하는 일이다. 가짜자기는 자기혐오나 자격지심 같은 자아상을 지니고 있다. 진짜 자기를 만나려면 이런 부정적 요소를 벗겨버려야 하는데 그것은 어릴 때를 비롯해서 과거의 미해결된 감정의 잔재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상처는 결코 합리화 할 수 없다고 작가는 말한다. 때문에 감정을 마주보고 대면해야 하며 마침내 흘려보냄으로서 가짜 자기와 이별할 수 있다고 말한다.

3부는 진정한 나로 살아가기다. 참된 나로 존재하려면 나에게 오롯이 집중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메시아 증후군이나 슈퍼맨 환상에 빠져 자신의 삶을 낭비하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절약된 시간과 에너지를 자기 발전에 사용하라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의 비난을 두려워하지말고 존엄을 지키며 묵묵히 자기의 길을 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기의 삶을 사는 길이라고 한다.

동양인 상담사라 서양학자에 비해 우리 정서에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요즘 젊은 세대의 심리적 상태를 많이 반영하고 있어서 젊은 사람들이 읽으면 공감하는 부분이 많이 있을거라 보여진다.

과거 상처치유에 대한 이야기는 모든 상담서적에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가 있어 식상한 면도 있지만 이 책에서는 무겁게 다루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리고 접근방식도 신세대에 맞춰져 있어서 진부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이 책은 진짜 자기를 만나지 못하고 외부에서 만들어준 가짜자기로 인해 마음이 아픈 독자들에게 참된 자기를 만날 수 있는 팁을 제공해 주리라 기대한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으로 자유롭게 작성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