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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의 망상 - 욕망과 광기의 역사에 숨겨진 인간 본능의 실체
윌리엄 번스타인 지음, 노윤기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이 책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이 돈과 종교에 극단적으로 치닫을때 어떤 결과 로 이어졌는지를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기술하고 있다.
처음 책 소개부분은 진화심리학적 이론을 토대로 인간 본성에 대한 설명이 있고 그 이후로는 그런 인간 본성이 돈과 종교에 기생해서 만들어가는 황당한 사건들을 시대순으로 서술하고 있다.
돈과 관련해서는 투자열풍의 어리섞음을, 종교에서는 종말론적 신앙의 참상을 파헤친다.
현대판 찰스 맥케이의 <대중의 미망과 광기>라 불리는 이책은 경제적인 버블과 기독교 휴거를 군중의 망상이라고 보고 이 두가지 배후에는 확증편향과 인간의 모방 본능이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마치 숲속의 토끼가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 달아나니까 주변의 동물들이 영문도 모른채 같이 따라 달리듯이 합리적인 이성보다는 상황과 분위기에 휩쓸리는 어리섞은 사람들의
군중심리를 잘 전달하고 있다.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라고 하듯이 이 책은 종말론적 신앙인들이 휴거에 대해 얼마나 비이성적으로 접근하는가를 사례를 통해 잘 보여준다.
이런 사람들은 예언이 빗나가도 그에 걸맞는 이유를 다시 찾아 자신의 믿음을 고수한다.
망상에 사로잡힌 주식거래자들도 역시 확증편향이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떤 주식이 오를 거라고 확신을 하게 되면 주변의 온갖 정보들을 긁어모아 자신의 생각을 더욱 공고하게 다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미래의 사건에 대한 기대측면에서 종교적 광기와 돈에 대한 광기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
하나는 현실세계에서 또 하나는 내세에서 기회를 놓치면 회복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열광으로 몰아가는 것 같다.
작가는 인간의 광기를 수학공식으로 계산할 수 없다는 뉴턴의 말을 인용한다.
예수재림의 날짜도 알 수 없고 경제적 버블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이유 때문에 집단 심리에 쉽게 휩쓸리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개인은 똑똑한데 집단은 어리섞고, 인간은 도덕적이지만 사회는 비도덕적이라는 말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집단의 광기에 대한 실제적 사례들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군중심리에 대한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자 하는 독자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주식을 운용하는 사람들에게도 분위기에 뇌화부동하지않고 버블과 가치주를 가려낼 수 있는 안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책 광고대로 주식에 관련된 여러책을 읽는 것보다 <군중의 망상> 한 권 으로 주식의 흐름을 간파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지도 모른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입장에서 자율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