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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 글이 책이 되기까지, 작가의 길로 안내하는 책 쓰기 수업
임승수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11월
평점 :
※ 이 글은 디지털감성e북카페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요즘처럼 출판의 허들이 낮아진 시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 나만의 책을 써보고 싶은 야망을 느낄 법하다. 그렇지만 그 책이 오밤중의 감성으로 끄적이는 일기장이 아닌,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책이 되기 위해서는 출판의 의도와 기획, 글쓰기 센스까지 갖춰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저자 임승수는 소위 말하는 ‘타고난 글쟁이’가 아니었기에 오히려 우리에게 더 큰 희망을 주는 듯하다. 공과대학에서 학사·석사를 마친 그는 사실 스스로를 글치였다고 말한다. 학창 시절 리포트 제출 과제에도 부담을 느끼며 겨우겨우 완성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를 통해 제법 알려진 탄탄한 작가가 되었다.
특히 사회주의자로 널리 알려진 그는 자신의 정치적·사상적 이념을 쉽게 풀어쓴 책들로 큰 사랑을 받았다. 요즘이야 쉬운 인문학 책들이 줄줄이 출판되는 트렌드지만, 15년 전만 해도 ‘자본론’, ‘공산당’, ‘사회주의’와 같은 주제를 독자들이 읽기 쉽게 접근하도록 기획해낸 것은 상당히 참신한 아이디어였다. 그 결과 그는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고, 여러 강연을 다니며 안정적인 수입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노하우는 무엇일까? 그는 글이란 결국 ‘남이 보라고 쓰는 것’이기에 독자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단어 하나, 문장 부호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살피며 울리거나 화나게 하고 사랑하게 만들 수 있는 문장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글센스를 하루아침에 갖추기는 어렵지만, 저자 스스로 아름다운 것을 발견했을 때 전율하고 사랑할 수 있는 감수성과 마음가짐을 지녀야 한다며, 그는 자신이 음악을 사랑해온 경험까지 풀어놓는다. 작가의 꿈을 품고 있는 나 역시 세상을 보는 렌즈를 닦고, 오감을 열어 일상의 틈새에서 반짝이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을 키워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