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문제집 ㅣ 그래 책이야 54
선시야 지음, 김수영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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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문제집
(그래책이야 - 054)
선시야 글
김수영 그림
잇츠북어린이
2022년 7월 7일
116쪽
13,000원
분류 - 초등중학년 창작동화

우리나라는 겸손을 미덕으로 하는 나라다. 정말 잘났더라도 너무 튀어서도 안된다. 그 잘남을 자신이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잘남이 넘쳐서 저절로 드러날 때에 그것을 용납하는 것 같다.
잘남이라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인성을 중요시 여긴다. 진짜 잘난 사람은 절대 다른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다. 잘난 척하는 사람과 정말 잘난 사람은 그 인성이 하늘과 땅 차이이다. 잘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뭉게지 않고,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잘난 척 하는 사람은 자신이 최고인 줄 착각하며, 어리석은 생각을 한다.
나또한 잘 나지도 않았으면서 잘난 줄 알고 잘난 척을 해본 적도 있고, 나의 아이들도 종종 잘난 척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겸손하지 못했던 그 결과는 항상 나빴다는 것을 알기에 아이들에게 겸손함의 미덕을 알려주고 싶다. 어떤 식으로 겸손의 미덕을 알려주면 좋을까?
육아의 숙제로 가지고 있던 ˝겸손˝에 대해 자연스레 익힐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잇츠북어린이의 <무서운 문제집>이다.
보통의 아이들이 자주 접하는 문제집으로 어떻게 겸손함을 알려줄 수 있을지 궁금했다.

잘난 척하는 수학 천재를 찾아가 ˝니가 얼마나 잘 나지 않았는지를 내가 제대로 교육시켜주마.˝라고 알려주는 무서운 문제집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영재로, 이름에 걸맞게 수학 천재다. 두 살때, 구구단을 외우고, 다섯 살 때, 연립방정식을 풀었다. 선행의 선행, 수학은 항상 100점인 영재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수학을 잘한다는 이유로 평범한 친구들을 무시하던 영재는 친구가 없다. 그런 영재에게 다가온 한 아이가 있다. 최고야라는 새로 전학온 친구인데, 고야는 이상하게 영재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영재는 수학문제집을 주었다. 평소 어려운 문제집만 찾아 다니는 영재인데, 이 문제집은 도통 풀리질 않는다. 문제를 풀면 풀수록 오답은 늘어가고, 알고 있던 문제들도 푸는 법을 잊어버리게 되었다. 도저히 풀리지가 않아 영재가 푸는 것을 포기하고 아무리 문제집을 갖다 버려도 계속해서 돌아온다. 이 귀신같은 공포의 문제집을 어떻게 떼어내지?

이 책을 읽고 보니, 요즘 이슈화 되고 있는 단어인 ˝나르시스트˝가 떠올랐다. 나르시스트의 가장 큰 특징인 자기만 뛰어나다 생각하는 자기애적 관점인데, 이 책의 주인공 영재에게서 그 부분이 보였기 때문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자신이 주인공인줄 아는 착각에 빠진다고 한다. 자신이 울음에 엄마,아빠가 즉각 반응해서 움직여주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유아기 때의 나르시스트적인 부분은 정상이라고 한다. 점차 커가면서 사회생활을 통해 변화되어야 하는 부분인 것이다. 나혼자만을 인정하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데, 아주 힘들고 불행하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나에게로의 충분한 관심과 이해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 그것이 본질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영재는 아직 유아기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이였나보다. 영재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도 비슷하기에 이 책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리라 생각이 든다.

책 속 주인공처럼 수학만 잘 한다고 성공한 인생이 아니다. 이제는 공부만 잘 해서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두루뭉술하게 사람들과 잘 섞여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아주 훌륭한 자산이라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얼마전 아이의 방과후 바둑수업의 통지표를 받았다. 올라간 급수는 높지 않고, 바둑실력이 완전 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지만 너무도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있었다. 이겼다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고, 졌다고 너무 속상해하지 않고 그 결과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줄 안다는 큰 아이의 결과표를 보고 마음이 뿌듯했다. 겸손이란 그런 것 아닐까? 겸손과 이해심도 처음부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라면서 함께 성장해야할 덕목인가보다.

이 책은 겸손에 대해 알고 싶은 친구들에게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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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네 가게 - 2021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동화 부문 수상작 ㅣ 상상 고래 19
정유소영 지음, 모예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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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네 가게 ( 상상 고래 - 19)
정유소영 글
모예진 그림
고래가숨쉬는도서관
2022년 7월 7일
156쪽
13,000원
분류 - 초등중학년 창작동화/ 초등고학년 창작동화

2021 제 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동화부문 수상작!

아무네 가게라는 간판 아래에는 졸고 있는 대머리 할아버지가 있다. 눈이 가려질 만큼 털이 길고 아무개라는 명찰을 몸에 달고 있는 멍멍이가 가게 앞에 좌판을 깔고 있다. 특이한 이름의 가게에서 어떤 일이 펼쳐질까?

˝잘 오셨어요. 아무네 가게는 죽은 자, 산 자, 사람, 동물, 아무도 가리지 않아요. 아무네 가게가 보인다는 건, 지금 많이 힘들다는 뜻이니까요.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어떤 물건이 필요하세요, 손님?˝

이름도 특이한 아무네 가게. 아무네 가게에는 주인 아무어르신과 종업원인 삽살개 아무개가 있다. 주인 아무어르신은 계속 해서 꾸벅꾸벅 졸거나 잠을 자고 있다. 종업원 삽살개가 실질적으로 이 가게를 운영한다.
이 책에서는 아무게 가게의 상품으로 일어난 7가지 이야기가 실려있다.
나이가 많아 무지개 다리를 건너버린 반려묘 초롱이가 보고 싶은 소녀 보영이의 이야기.
악동 쌍둥이 신똥 형제에게 학교폭력을 당하는 세우의 이야기.
새엄마와의 숨박꼭질로 인해 옷장에 트라우마가 생긴 우주의 이야기.
도둑 가족인 하준이네 이야기.
거짓말 때문에 괴로워하는 시은이의 이야기.
늙어서 주인에게 버림받은 유기견 몽이의 이야기.
치매에 걸려 일곱살이 되어버린 할머니 복희씨의 이야기.

이 책에는 갖가지 고민을 담은 사연이 있다. 현실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 지금도 우리 주변이나 내가 겪을 수도 있는 일에 대해 쓰여있는 생활동화다. 아무개 가게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갖추었긴 하지만 말이다.

고민이 있는 자를 도와주는 아무네 가게는 참으로 멋진 곳이다.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아무네 가게를 통해 도움을 받고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한 사람이 자신만의 상품을 만들어내어 가게에 진열되고, 그 진열된 상품이 또 다른 이에게 전해져 그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해결하는 실마리로 작용한다. 선순환의 연속인 것이다.
선한 영향력이 계속 진행되는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다. 반려동물과의 이별, 학교 폭력에 맞서는 자세, 학대 받았지만 이복동생을 더 사랑하는 아이의 마음, 새출발하게 된 도둑가족의 이야기, 반려동물과 이별했지만 다시 시작하는 사이, 친구가 되는 모두들.

특히 가장 마음에 들었던 편은 도둑가족이야기와 부티나의 이야기였다.
도둑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지고, 진실을 말할 용기를 멋지게 표현해주어서 가장 인상 깊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은 이세상에 없으니까.

기분이 나빠 내 감정을 다른 이에게 쏟아내고 나면 그 사람의 기분도 나빠진다. 선순환은 좋은 것을 돌게 하고, 악순환은 나쁜 것을 계속 돌게 한다. 눈에 보이지만 않을 뿐, 우리는 여러 형태로 연결되어 있다. 알게 모르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요즘은 개인적인 성격이 강해지면서 타인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나와 내 가족 말고는 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것 같다. 그건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라,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어른들의 잘못이라 생각한다.
뉴스의 끔찍한 사고들, 보복 사건들, 서로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 등등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 되어야 나에게 피해가 오지 않기에 그런 교육을 하는 것을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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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새앵님, 안녕하세요오? - 제11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ㅣ 비룡소 문학상
안유선 지음, 신민재 그림 / 비룡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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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새앵님, 안녕하세요?
안유선 글
신민재 그림
비룡소
2022년 7월 8일
76쪽
11,000원
분류 - 저학년 창작동화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을까? 이 책을 만나고나서 아이들과 내가 가장 먼저 든 기분이다. 테이프가 주욱 늘러진 것마냥, 선생님에게 인사를 건넨다. 어떤 목소리일지 각자 상상해본다.
그래, 책 읽기 전에 표지부터 살펴봐야지. 표지에는 봉지를 든 아주머니 한분과 요상한 춤을 추고 있는 흥 많은 아저씨, 흐느적 거리는 것 같은 고양이와 토끼가 있다. 아하, 달팽이가 나오는 구먼, 이 녀석이 이 책의 주인공인가 보다. 달팽이가 선생니께 건네는 말이었구나. 달팽이는 행동만 느린 줄 알았더니, 말도 느리게 하는 구나.
재미난 발상이 아이들과 나를 웃게 만들었다.

잠자리 책으로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다.
책 첫 장을 펼친 다음, 작은 아이를 챙겨주고 있는데 곁에서 눈여겨 보던 큰 아이가 한 마디 했다.
˝엄마, 이 책에 나오는 선생님은 클립을 먹는데?!˝
˝뭐라고? 선생님이 왜 클립을 먹어?˝
큰 아이의 말과 함께 우리는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책의 컨셉은 학교 담임 선생님의 학부모 상담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금지철 선생님, 큰 아이의 말마따나 클립을 오독 씹어 먹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책에는 5가지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1 느려터져서 속터지는 창수 (엄마 상담)
창수는 느려도 너무 느리다. 아니나 다를까. 창수엄마도 엄청 느리다. 상담시간은 2시인데, 아직도 소식이 없다. 기분이 나쁠 때마다 씹어먹는 클립을 먹으며 창수엄마를 기다린다. 드디어 온 창수 엄마, 금지철 선생님은 창수가 느려도 너무 느리다고 아이 행동 교정을 요구하는 상담을 하지만, 창수 엄마 왈, ˝우리 집에서 ... 제에일 날쌔고 빠아른 애가 학교는 저얼대 빠지지 않아요.˝라는데...

2 신발장 밑 먼지 구덩이 같은 은호 (할머니 상담)
친구 물건을 훔쳤다는 상담을 한다. 하지만 할머니의 대답은 엉뚱하기만 하다. 친구 물건을 훔친 것은 은호가 아니라, 구멍꿀꺽이란다. 웃음이 사라진 교실에 생기는 요상한 구멍은 깔깔깔 시끄러운 교실에는 없고, 쥐죽은 듯 조용하고 한숨 소리만 그득한 교실엔 하지씩 있다는데...

3 버릇 없는 낯선 방문자들
갑자기 교실 문이 열렸다.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검은 고양이와 갈색 토끼다. 정우와 친구들을 왜 운동장에 나오지 못하게 했냐고 다짜고짜 따지는 것이 아닌가.

4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채윤
심각하게 거짓말을 자주 한다는 채윤이. 바다를 분홍색이라 하지를 않나. 자기가 어느 섬의 공주라 하지를 않나.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 곤란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채윤이 아빠는 태평이다.

5 김빵점과 닭대가리의 방문
매일 빵점만 받던 첫제자의 방문이다. 금지철 선생님이 첫 담임을 맡았던 3학년 5반의 빵점 대장 김빵점.
선생님의 20년 전 풋풋했던 교사시절,
빵점이라고 아이들이 놀릴 때, 감싸주었던 선생님, 김빵점을 김빵집이라고 별명을 바꿔주셨던 선생님. 선생님은 별명을 바꿔준게 아니라, 아이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다. 그리고 꿈을 선물해주었다. 그리고 빵점이와 같이 온 닭은 닭대가리라고 놀림받던 진희였다. 진희는 계속 닭대가리라고 놀림을 받다가 진짜 닭이 되었다.

선생님에게 아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선생님이 된지 20년즈음 세월이 지나면, 아이들이 그렇게 보이는 것일까?
먼지구덩이 은호, 느려터진 창수, 괴물딱지 채윤, 호랑말코 정우
선생님은 상담을 시작하면서부터 지속적으로 쇠붙이를 먹어댄다. 선생님이 먹은 쇠붙이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몸을 무겁게 만들고, 생각의 유연함을 없애버리는 고리타분한 어른이 되어가는 것을 뜻한 것은 아닐지...
그것은 선생님에게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어른들에게서 보이는 모습일 것이다.

특히 느린 아이에 대한 이해력 부족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 1편 창수네 이야기는 속도의 차이를 인정해주고 때가 되면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채윤이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 같아서 좀 슬프기도 했다. 상상력을 가둬버리는 이야기로, 어른의 시선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파괴하는 것을 보여준다. 발칙한 상상은 보물 같은 상상이 된다. 아이들이 자라면 상상은 하지 않는다. 아니, 상상을 할 수 없게 된다. 거짓말이라 치부하지 말고, 아이들이 상상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클립을 오독오독 씹어먹고, 쇠막대자도 으드득 깨물어 먹고, 가위 까지 잘근잘근 씹어먹는 이상한 선생님.
어디가 현실인지, 어디가 환상인지 알 수가 없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 같은 이야기를 읽었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분명 자기들 이야기같아서 공감하며 읽을 것이다. 끝없는 상상력과 호기심은 어린이들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우리도 그런 어린 시절을 거치지 않았는가. 행복한 어린이가 행복한 어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말자.

해당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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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조건 - 융 심리학으로 보는 친밀한 관계의 심층심리
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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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조건
: 융 심리학으로 보는 친밀한 관계의 심층심리
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현철 번역
더퀘스트
2022년 7월 20일
292쪽
17,000원
분류 - 심리학 (관계)

사랑에는 많은 유형이 있다. 모두 사랑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그 크기와 깊이와 대상은 각각 다르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단어를 접하면 왠지 마음이 따듯해지기도 하고, 가슴 뭉클해지기도 한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랑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그 힘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이 책은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에 조건이 있다는 말인가? 우리는 그 조건에 잘 부합하는 삶을 살아오고 있는지 확인받고 싶어졌다. 저명한 학자의 책이니, 사랑에 대한 통쾌한 정의를 내려줄 것만 같았다.
깔끔한 표지에 남녀가 그려져 있는 이 책은 사랑의 조건에 대해 무어라 말했을까?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잃어버린 낙원 - ‘자기(self)‘를 찾아서
2장 에덴 프로젝트 -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까
3장 커플 - 만남과 헤어짐
4장 상처받은 에로스 - 상처를 찾아가는 다섯가지 이야기
5장 관계의 확장 - 영혼의 생명력이 있는 조직
6장 당신 안의 신 - 물보라 같은 눈길이 낙원을 향하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연애관계의 네 가지 원리이다.
이 책의 주제에 기반을 둔 것으로 ‘자신과의 관계에서 성취하지 못하는 것을 타인관의 관계에서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1) 내가 나 자신에게 관해 알지 못하는 것은 타자에게 투사된다.
2) 우리는 어렸을 떄의 상처와 개성화를 이뤄야 한다는 의무를 타자에게 투사한다.
3) 투사의 자리는 결국 억울함과 권력의 문제로 채워질 뿐이다.
4) 연애관계의 유일한 치유법은 나의 개성화 과정을 나 자신이 책임지는 것이다.
이 4가지 원리를 포함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자신의 문제를 상대에게서 발견하고 그것을 고치라고 강요한다는 것이다. 나 스스로도 고치기 어려운 것을, 내가 아닌 타인에게 고치라고 강요해버리니, 그 문제는 당연히 해결될 리가 없다.

우리는 융심리학의 가장 중요한 핵심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은 자기의 의도를 읽어내는 것, 내 자신을 파악하는 것이다.
상처받기 쉬운 자아는 자신을 영원히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라는 것으로 인식하는 데에 그친다고 했다. 우리는 이 상처받기 쉬운 자아에서 멈추면 안된다. 자신의 의지 없이 누군가에 의해 이끌려다니는 인생은 행복하지 못하고, 평화를 가질 수 없다. 나를 제대로 아는 것만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우리의 사랑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10여년 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지만, 다툼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결혼을 하고 보니, 오히려 사귈 때보다도 다툼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데이트를 하고 사귀는 것과 나의 일상은 모두 공유하며 사는 결혼생활은 확연히 달랐다. 우리가 이렇게 다른 사람인지도 몰랐고, 그 다른 점들을 서로 이해하려 들지 않았다. 그 결과로 잦은 다툼은 당연히 일어났다. 사소한 것으로부터 불꽃이 번지기도 했고, 그 불꽃이 마치 산불 같은 불이 되어 우리를 서로 다치게 했다. 그 옆에 있던 우리 아이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달라서 다툰 줄 알았던 우리는 서로에게 나의 결핍을 채워주길 바라고 있는 같은 사람이었다. 우리는 서로 부모님께 받은 정서적 안정감이 없었고, 그런 서로가 서로에게 결핍을 채우려했기 때문이다. 서로의 결핍을 인정하고 보니, 세상은 변했고, 그토록 이해심 없어보이던 나의 배우자도 너그러운 사람이 되었다.

나의 좋은 점과 나의 상처를 내가 제일 잘 알고 있고, 그것으로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어른다운 어른이 되었을 때, 사랑을 한다면 우리는 좀 더 나은 사랑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알게 된 진리이지만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결혼 생활의 가장 중요한 부분, 반드시 지켜야할 부분, 반드시 기억해야 할 부분, 그것은 나의 부족한 부분을 다른 이로부터 채우려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만 마음에 새기고 앞으로의 결혼생활도 잘 해나가야겠다.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나를 알아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부디 아무쪼록 행복하고, 포근한 사랑을 하면 좋겠다.

p79
결혼생활 속에서 성장하지 않는 사람에게 결혼은 끔찍한 재앙이다. 결혼생활이 오래간다는 것만으로는 딱히 축하할 거리가 못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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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어떤 애
전은지 지음, 박현주 그림 / 팜파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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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어떤 애
전은지 글
박현주 그림
팜파스
2022년 7월 15일
88쪽
11,000원
분류 - 초등중학년 창작동화/ 초등고학년 창작동화

나는 교실에서 어떤 아이였을까? 내 아이들은 교실에서 어떤 아이로 기억될까? <우리 반 어떤 애>라는 제목은 어딘지 냉소적이기도 하고, 불친절한 것 같기도 한 제목이었다. 마치 안중에도 없고, 관심조차 없는 사람을 지칭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던 건 표지에 그려진 한 아이가 투명인간처럼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이 투명한 아이는 고개를 돌려 뒤쪽을 보고 있는데, 어디를 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자신을 괴롭혔던 누군가를 보는 것일까? 아니면 제발 관심을 가져달라고 누군가를 쳐다보고 있는 것일까?
마냥 밝지는 않은 이야기가 실려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전은지 작가님의 책이다. <천원은 너무해>로 팬이 되어버려서 작가님께서 쓰신 책을 여러 권 읽어보았지만, 이번에 읽게 된 이 책은 전작들과는 결이 많이 다른 느낌이다.
작가님의 이번 신간에서는 무관심의 무서움, 공포, 무관심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우리에게 보여주려하는 것 같았다.

어느 날, 우리 반 어떤 애가 사라졌다. 무단 결석을 한지 이틀이 되었지만 어떤 애가 결석을 했는지 아무도 몰랐다. 그 아이와 같이 살고 있던 할머니, 주말에 간혹 같이 지낸다던 엄마조차 그 아이의 행방을 몰랐다. 그 아이의 실종을 알게 된 건 도서관 연체로 인해, 사서선생님의 연체 통보쪽지 때문이다. 그 아이의 이름은 민진이, 성도 모르고 성별도 모르고,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옷을 입고 다녔는지, 그 아이에 대한 기억이 없다.
˝아영아! 고아영! 잠깐 나와 볼래?˝
선생님이 내 이름을 부르셨다. 우리 반 어떤 애에 대한 질문을 하기 위해 무슨 일로 부르는 걸까? 난 친하지 않았던 것 뿐인데, 따돌림 같은 건 하지 않았는데...... 그 애가 자살 했을지도 모른다는데.....

p19
어느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그저 ‘어떤 애‘에 불과했던 민진이의 결석은 이후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은 대 사건이 되었다

p35
그냥...... 단지 친하지 않아서 같이 놀거나 말을 섞지 않은 것뿐인데, 그걸 따돌렸다고 할 수 있나?

P42
나는 잘못이 없는데, 어떤 애를 괴롭히지도, 따돌리지도 않았는데 선생님이 왜 나를 부르는 거지? 뒷문을 열고 복도로 나가는 몇 초 동안 머릿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p71
친구가 한 명도 없고, 며칠 결석해도 아무도 모를 만큼 관심을 가진 사람 하나 없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릴 정도의 애매한 외모에, 이 집 저 집 오가며 생활해야 하고, 달리기도 못하고, 심지어 사람 얼굴을 시체처럼 그릴 정도로 그림까지 못 그린다면, 학교생활이나 사는 게 그다지 재미있거나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관심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물건에 관심을 가지면 특별한 물건이 되고, 사람에 관심을 가지면 특별한 사람이 된다. 우리는 어느 누군가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어야 밝고 튼튼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특별한 사람이라고 우월한 존재가 된다는 뜻이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 인정받고, 최소한의 관심을 받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그런 관심을 가지지 못하게, 그런 특별한 사람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것은 바로 우리 어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끼리끼리 놀고, 어른들이 친해야만 친구가 될 수 있고, 아이의 의지가 들어가지 않는 그런 관계말이다.

이 책은 요즘 우리의 모습을 너무도 현실감있게 잘 보여주고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분량은 100페이지도 안되는 책이지만, 주제가 무겁기에 초등 중학년 이상은 되어야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반 친구, 주변 친구들에게 마스크 너머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어린이들이 따듯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런 어린이로 자랄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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