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엄마로만 살 뻔했다
글지으니 지음 / 마음세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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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엄마로만 살 뻔 했다
글지으니 지음
마음세상
2022년 11월 29일
180쪽
14,500원
분류 - 자기계발

이 책은 평범한 주부가 쓴 글로 편하게 다가오는, 읽는데 거부감이 없는 그런 책이었다. 내가 주부로 살고 있어서 그런지,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엄마여서 그런지, 책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제주도의 삶이 보이는 듯 했고, 고단하지만 행복한 순간들이 보이는 듯도 했으며, 엄마로서, 한 여자로서, 한 독립된 인격체로서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나도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데, 평범한 주부도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니,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글을 써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들려줌으로써 글쓰기에 대한 은근한 조언으로 다가왔다.

여자는 거의 엄마가 되거나 엄마가 되었다. 하지만 엄마가 되는 여자들 모두가 엄마가 되기 위해 준비가 된 것은 아니다. 모순적인 말 같지만, 엄마가 되면서 점점 엄마가 되어가는 게 맞는 것 같다. 나역시도 엄마가 된 순간보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지금의 10년이 더 엄마같으니 말이다. 엄마가 되면 아무래도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엄마가 희생만을 했을때, 그 가정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엄마가 엄마 스스로를 챙기고 사랑하며, 가족도 돌볼 수 있을 때야 말로 그 엄마가 속한 가족이 행복해질 수 있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엄마이지만, 계속 해서 같은 역할을 요구받지 않는다. 역할이 살아 숨쉬는 것 같이 역동적이다. 자식들이 자라감에 따라 엄마의 모습과 역할도 변화된다. 특히 난 이 점이 가장 궁금하다. 아직 다가오지도 않았지만, 가까운 미래일 것 같아서 걱정스러운가보다. 아이가 독립하고 났을때의 엄마란 어떤 모습일까?

나역시도 독립해서 엄마를 떠나왔고, 내 아이도 엄마인 나를 떠날 터인데 말이다. 서로의 완전한 독립, 행복한 삶을 위해 엄마도 엄마의 행복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해야한다. 이 글을 쓴 작가는 50즈음의 중년의 나이에 나에게로의 집중에 빠져들었다. 사랑하는 남편과도, 사랑하는 아들들과도 서서히 거리두기를 한다. 나에게 속한 사람들이 아니라, 독립된 인격체로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거리두기란 실질적으로 관계가 멀어지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에게 집중하며, 나를 제대로 돌본다는 것을 말한다.

카페에 이 책 한 권 들고, 커피를 마시면서 찬찬히 읽고 싶다. 그리고 지금 내 곁의 가족과 내 자아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아야겠다.
다만 좀 아쉬웠던 건 책이 총 4장까지 있는데, 4장까지 제대로 챕터구분이 없이 책이 출간되어 읽는데 어려움이 살짝 있었다. 보통의 책에서보면 챕터구분은 잘 지어지는데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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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크리에이티브 - 하루 한 장, 내 삶을 바꾸는 질문
토드 헨리 지음, 지소강.양소하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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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 #매일글쓰기

데일리 크리에이티브
: 하루 한 장, 내 삶을 바꾸는 질문
토드 헨리 지음
지소강,양소하 번역
인플루엔셜
2022년 12월 16일
412쪽
18,000원
분류 - 자기계발(처세술/삶의 자세)

요즘 들어 루틴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게 된 것 같다. 요즘 ˝루틴˝ ˝루틴˝이라하는데, 그 이유를 제대로 알지는 못했던 것 같다.
루틴은 왜 필요한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으론 자신에게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루틴이다. 루틴은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좋은 습관들을 꾹꾹 채워넣어 나를 가득 채워주는 거니까. 의미없는 시간들을 보내지 않게 해주는 거니까.

책을 읽으며, 그토록 나를 괴롭히던 불면증도 치유가 되었다. 끄적이는 글을 쓰면서 (아직도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내 마음 속 오물들도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되었다. 내가 정리되고 보니 이제 한 숨 돌릴 여력이 생겼나. 그래서 시간의 중요성을 알게 된 듯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미라클 모닝을 하지 않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내가 누릴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이 얼렁뚱땅 사라지는 것을 확실하게 느낀다. 어떻게 해야 내 시간을 좀 더 알차게 만들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런 시간을 좀 더 알차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그리고 근사한 루틴의 자리를 내어줘도 충분할 만큼 값진 책이다.
1월부터 12월까지의 큰 주제들을 삼아 매일매일을 한 바닥의 짧지만 진한 질문과 함께 그 해답을 찾아간다.

1월 새로운 가능성에 뛰어드는 시간
2월 도발적인 관점을 연마하는 시간
3월 위험에 대한 내성을 기르는 시간
4월 문제를 통해 더 높은 곳으로 가는 시간
5월 사랑하는 것들을 돌아보는 시간
6월 나만의 성공을 정확히 조준하는 시간
7월 완성보다 성장이 두드러지는 시간
8월 나를 돕는 질서를 정립하는 시간
9월 가까운 곳에서 영감을 찾는 시간
10월 내 안의 숨은 가능성을 발견하는 시간
11월 시간과 에너지를 건강하게 규정하는 시간
12월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

새해에 루틴으로 넣고 싶은 것은 매일매일 일정주제를 가지고 쓰는 짧은 글쓰기, 1만보 걷기, 독서(그림동화/줄글동화/어른책)다. 미라클모닝도 도전하고 싶지만, 아직은 좀 더 자고 싶다. 잘 수 있을 때, 꿀잠을 좀 더 자고 싶다. 나중에 얼마나 후회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연말도 얼마 남지 않았고, 다가올 새해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게 된다. 이 책으로 새해를 보다 의미있게 보내는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하루 한 장, 내 삶을 바꾸는 질문으로 내 삶의 알맹이가 조금 더 단단해졌으면 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 책은 일하는 사람, 즉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더 유용한 책이다. 전업주부인 나에게 100% 적합한 책은 아니지만, 나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 할 듯하다. 요즘 3개년 다이어리, 5개년 다이어리가 유행이던데, 이 책을 바탕으로 해마다 질문에 답을 하다보면 나의 변화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하루 한 장씩 읽고 쓰는 5분의 시간은 1년 후의 내가 얼마나 변할 수 있는지를 알려줄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데일리크리에이티브 #자기계발 #새해계획 #루틴 #미라클모닝 #도서서평 #북리뷰 #토드헨리 #인플루엔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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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대로 아이를 키우지 않겠습니다 - 뇌과학으로 배우는 엄마의 감정 수업
곽윤정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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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대로 아이를 키우지 않겠습니다
: 뇌과학으로 배우는 엄마의 감정 수업
곽윤정 지음
포레스트북스
2022년 11월 23일
352쪽
17,000원
분류 - 자녀교육(육아법/좋은부모되기)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이 있다. 그것은 돈이 많은 사람도 아니고, 성공한 사람도 아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는 사람이다. 충분히 화가 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성급히 화를 내지 않는 그 모습을 숭배하고 존경한다. 화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그들의 방법은 무엇일까? 특히 아이를 키우다보면, 화를 참지 못할 때가 많은 것 같다. 아들 둘을 키워서 그런가? 내가 성격이 뭐 같아서 그런걸까? 오늘도 말을 듣지 않는 아이에게 파리채를 들었다. 저녁은 차려야 하고, 할 일은 많은데 아이들은 정말 엉망이다. 밖에 나갔다왔으니, 씻으라는 내 말에 요동도 없이 거실 바닥에 드러누워 있던 아이, 그러고 윽박질러 씻으로 보냈는데, 눈이 마주치자 혼난게 맘에 안들어 문을 쾅 닫는다. 엄마가 씻으라고 몇 번을 이야기해야 말을 듣는 거냐 물으니, 무표정, 오히려 나를 노려보는 표정으로 ˝세 번˝이란다.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말았다. 내 말보다 파리채 말을 더 잘 듣는 것 같아 괴롭다. 화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아이를 때리는 나도 싫고, 나를 그렇게 표독스럽게 만드는 내 아이도 싫다. 부모라는 무게가 이렇게 무거운 것일까?

이 책은 크게 part 2로 구성되어 있다.
part1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는 7가지 육아 원칙
part2 엄마의 태도가 아이의 기분을 만드는 2·2·2육아법
아이를 키우기 위한 큰 대원칙과 0세부터 6세까지의 아이의 시기에 따른 부모의 행동교정을 요한다.

part 1에서는 작가님의 전작인 <아들의 뇌>처럼 뇌에 과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뇌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우리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대해 인지하지 못해 인정하기 못하는 결과에 이르나보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일관적으로 행동하되, 3년을 주기로 양육법을 바꾸라는 부분이다. 물론 아이마다 적정의 속도는 다르겠지만, 평균적으로 3살씩 나이가 늘어감에 따라 우리가 갖춰야 할 육아태도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part 2에서 언급하는 부분들, 특히 소제목이 아주 공포스럽게 다가왔다. 아이들이 모두를 기억하고 있다는 말 말이다. 아이는 말을 하지 못할 뿐,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엄마의 잘못까지 기억하고 있다. 어려서 모를 거라는 커다란 착각으로 우리는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죄를 저질러 왔을까.

내가 감정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것처럼 나의 아이도 감정조절을 제대로 못할 어른으로 자랄 가능성이 높다. 그것을 대물림하려하는 걸까? 나에게는 그것이 육아의 궁극적인 목표였을까? 아이답게 자라나는 것이 어른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임을 깨닫는다. 아이는 아이답게, 어른은 어른답게. 각자의 시기에 따른 적정한 모습일 때, 그 때가 가장 평화로운 시기일 것이다.
화난 마음을 억누르려 이 책을 읽었다. 그런 뒤, 아이가 자기 전에 다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확실히 공감능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을 느낀다. 눈빛은 분명 싸우려고 하던 거였는데, 아이는 엄마가 몇 번인지 횟수를 묻는 줄 알았다고 한다. 어느 말이 진심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무한히 반복하며 서로 갉고 닦아져야 될 것은 자명했다.

이 책을 읽고보니, 아들 둘을 키우는 엄마로서 <아들의 뇌>를 꼭 읽어봐야겠다 싶다. 우리 서로 평화로운 관계가 계속 되는 그런 사이가 되었으면 한다.
아들을 낳게 된 부모님들이 읽으면 정말 유익할 책인 것 같다. 특히 나처럼 여자형제 틈에서 남자의 성향에 대해 잘 모르는 초보 엄마가 읽으면 정말로 도움을 많이 받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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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김블루의 친절한 과학 2 - 생물의 기능, 물질의 변화, 에너지 악동 김블루의 친절한 과학 2
오차(이영아) 그림, 조영선 글, 샌드박스 네트워크 외 감수, 악동 김블루 원작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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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김블루의 친절한 과학 2
: 생물의 기능, 물질의 변화, 에너지
(악동 김블루의 친절한 과학 - 02)
악동 김블루 원저
조영선 글
이영아 그림
노석구,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위즈덤하우스
2022년 12월 7일
172쪽
14,000원
분류 - 학습만화 (과학/환경)

3학년이 되면 1,2학년 저학년과 확연히 달라지는 것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과목이 많아진다는 것인데요. 늘어난 과목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이 바로 과학입니다. 과학 수업이 늘어나고부터 그동안 동화책만 즐겨 읽던 아이에게서 많은 변화가 생겨났는데요. 바로 비문학, 즉 논픽션 책을 찾아 읽는다는 것입니다. 과학 분야에 해당하는 학습만화, 줄글책, 학습만화과 줄글책의 중간쯤 되는 그런 책들을 쭉 찾아보고 있는데요. 이번에도 아주 물건인 학습만화 시리즈를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악동 김블루씨를 알고 계신가요? 악동 김블루씨는 <악동 김블루의 친절한 과학>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이 책은 구독자 170만 슈퍼 크리에이터 김블루와 함께 하는 과학모험을 담았어요.

이번 2권에서는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생물의 기능
증산작용/ 광합성/ 성장호르몬/ 소화 효소/ 세포와 유전자/ 뼈의 구조와 기능
2장 물질의 변화
밀도/ 과냉각/ 연소와 소화/ 기압과 끓는점/ 물의 상태 변화/ 어는 점 내림
3장 에너지
전도/ 에너지의 형태/ 대류/ 에너지의 전환/ 에너지 보존 법칙/ 태양 에너지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재미난 에피소드와 과학적 지식을 잘 버무려 놓은 학습만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각 장이 끝나는 부분에 ‘왕친절한 과학수업‘을 수록해놓아, 학습만화에서 끝내지 않고 좀 더 깊이 있는 지식을 배울 수 있게 도와줘요. 아이가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소화효소 편인데요. 입냄새가 나는 이유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책을 들고 저에게 달려오더라구요. 자기가 물 많이 마셔라 할 것이 아니라, 엄마가 물을 많이 마셔야겠다고요. ˝엄마는 지금 침이 부족한거야.˝
우리 가정의 콧구멍 건강과 행복한 기분을 위해 커피는 조금, 물을 많~이 마셔야겠다고 반성했네요.

이 책이 대박인 이유는 아이가 무척 재미있어한다는 것입니다. 1권을 읽고 2권은 언제 나오냐며 그러던 아이가, 2권이 나오니 3권은 언제 나오냐고 그러네요. 벌써 한 3-4회독을 하고, 학교에 들고가서 아침 독서시간에도 읽는다고 가방에 챙겨놨더라구요. 그거면 된 것 아닐까요?
차례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생각보다 방대한 과학적 지식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첫술에 배부를 수 있을까요? 이렇게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재미와 과학적 지식에 서서히 젖어들다보면 어느새 과학분야를 마스터하게 될지도 모른답니다. 학습만화를 경계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같이 읽고 있는 중이라면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는 것 같아요. 꼭 참고 하시어 아이의 독서생활이 행복하고 더 유익해지길 빕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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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보 까보슈
다니엘 페나크 지음, 그레고리 파나치오네 그림, 윤정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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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보 까보슈
다니엘 페나크 원저
그레고리 파나치오네 글,그림
윤정임 번역
문학과지성사
2022년 9월 15일
128쪽
25,000원
분류 - 그래픽노블/명작만화

표지에는 고양이들과 나무에 둘러쌓인 소녀와 강아지가 보인다. 소녀는 어딘지 당황스러운 표정이고, 사팔뜨기 같은 강아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둘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일까? 강아지와 소녀의 뒤로 햇살이 비치는 걸로 봐서는 이야기가 어두울 것 같지 않다. 하지만 눈동자가 텅 빈 고양이 떼들을 보자니, 마치 공포영화같은 괴기스러운 분위기가 감돈다. 부디 주인공에게 무서운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다른 동화들과 좀 다르다. 주인공이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두 표지의 소녀가 주인공일거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표지에 보였던 소녀가 아니라, 개다. 이 그래픽노블은 지극히 이 강아지의 시점에서 사람을 바라보는 것으로 서술되어 있다.
주인공 개는 태어나자마자 못생겼다는 이유로 강제로 질식사 당해 쓰레기유치장에 버려졌다. 그곳에서 시컴댕이라는 새로운 부모같은 친구를 만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시컴댕이는 죽게 되고, 그 뒤 개는 도시로 오게 된다. 도시에 돌아다니다 유기견 센터에 잡혀가게 된 개는 어느 소녀를 만난다. 소녀의 이름은 사과다. 진짜 사과는 아니고, 개가 소녀를 사과라고 부른다. 아마 애칭같은 것 같은데, 소녀에게서 사과냄새가 났었나보다. 휴가지에서 만난 소녀와 달리 집에 돌아온 소녀는 변했다. 개를 더이상 찾지도 않고, 소녀의 부모는 항시 푸대접이다. 개는 가출을 감행하는데...

이 책에서는 재미난 표현이 있다. 바로 사람이 개를 길들이는 것이 아니라, 개가 사람을 길들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길들이는 대상을 주인이라고 부르니,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내 사람이 된다는 의미를 그렇게 표현했을까?
주인공 개에게는 멋진 친구들이 존재했다. 버려진 쓰레기 유치장에서의 시컴댕이, 유기견 센터의 털복숭이, 가출한 곳에서 만난 하이에누. 모두가 하나 같이 외모는 형편없을지 모르지만, 그 누구보다 따듯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사라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버려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한다. 만약 이들이 없었다면 ‘개‘는 진작에 죽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제목인 <까보 까보슈>는 개를 쉽고 친근하게 부르는 말로 프랑스어이다. 프랑스어가 이 책의 제목인만큼 이 책의 원작은 프랑스 동화이다. 이 책의 원작을 겉표지로만 보긴 했는데, 이런 내용이 담겨있는지 몰랐다. 제목이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고 쓱 넘겼었는데, 이제 이 책을 원작으로 꼭 읽어봐야겠다. 1882년에 이 책이 출간되고, 우리나라에는 1999년에 번역이 되어 출간되었다는데, 시간이 무색할 만큼 지금 2022년에 읽어도 전혀 낯설다거나 이질적이지 않았다.

개가 바라보는 사람의 모습을 어떤가? 주인공 개가 바라본 사람처럼 인간이란 존재는 잔혹하고, 잔인하고, 생각없고, 자기 멋대로인 아주 폭력적인 생물일 것이다. 괜찮은 사람을 만날 수 있지만, 그 간혹의 가능성이 얼마일지 알 수가 없기에 더 슬픈 것은 아닐까? 아주 희박한 그 가능성에 이 순수한 생명체들은 자신을 온전히 던지며, 우리를 사랑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울 생각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생명의 무게에 대한 생각을 꼭 염두해두었으면 한다. 섬세한 그림과 함께 와닿는 동물의 감정들과 인간의 잔혹성이 한데 어우러져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줄 것이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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