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분대로 아이를 키우지 않겠습니다 - 뇌과학으로 배우는 엄마의 감정 수업
곽윤정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기분대로 아이를 키우지 않겠습니다
: 뇌과학으로 배우는 엄마의 감정 수업
곽윤정 지음
포레스트북스
2022년 11월 23일
352쪽
17,000원
분류 - 자녀교육(육아법/좋은부모되기)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이 있다. 그것은 돈이 많은 사람도 아니고, 성공한 사람도 아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는 사람이다. 충분히 화가 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성급히 화를 내지 않는 그 모습을 숭배하고 존경한다. 화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그들의 방법은 무엇일까? 특히 아이를 키우다보면, 화를 참지 못할 때가 많은 것 같다. 아들 둘을 키워서 그런가? 내가 성격이 뭐 같아서 그런걸까? 오늘도 말을 듣지 않는 아이에게 파리채를 들었다. 저녁은 차려야 하고, 할 일은 많은데 아이들은 정말 엉망이다. 밖에 나갔다왔으니, 씻으라는 내 말에 요동도 없이 거실 바닥에 드러누워 있던 아이, 그러고 윽박질러 씻으로 보냈는데, 눈이 마주치자 혼난게 맘에 안들어 문을 쾅 닫는다. 엄마가 씻으라고 몇 번을 이야기해야 말을 듣는 거냐 물으니, 무표정, 오히려 나를 노려보는 표정으로 ˝세 번˝이란다.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말았다. 내 말보다 파리채 말을 더 잘 듣는 것 같아 괴롭다. 화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아이를 때리는 나도 싫고, 나를 그렇게 표독스럽게 만드는 내 아이도 싫다. 부모라는 무게가 이렇게 무거운 것일까?
이 책은 크게 part 2로 구성되어 있다.
part1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는 7가지 육아 원칙
part2 엄마의 태도가 아이의 기분을 만드는 2·2·2육아법
아이를 키우기 위한 큰 대원칙과 0세부터 6세까지의 아이의 시기에 따른 부모의 행동교정을 요한다.
part 1에서는 작가님의 전작인 <아들의 뇌>처럼 뇌에 과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뇌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우리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대해 인지하지 못해 인정하기 못하는 결과에 이르나보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일관적으로 행동하되, 3년을 주기로 양육법을 바꾸라는 부분이다. 물론 아이마다 적정의 속도는 다르겠지만, 평균적으로 3살씩 나이가 늘어감에 따라 우리가 갖춰야 할 육아태도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part 2에서 언급하는 부분들, 특히 소제목이 아주 공포스럽게 다가왔다. 아이들이 모두를 기억하고 있다는 말 말이다. 아이는 말을 하지 못할 뿐,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엄마의 잘못까지 기억하고 있다. 어려서 모를 거라는 커다란 착각으로 우리는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죄를 저질러 왔을까.
내가 감정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것처럼 나의 아이도 감정조절을 제대로 못할 어른으로 자랄 가능성이 높다. 그것을 대물림하려하는 걸까? 나에게는 그것이 육아의 궁극적인 목표였을까? 아이답게 자라나는 것이 어른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임을 깨닫는다. 아이는 아이답게, 어른은 어른답게. 각자의 시기에 따른 적정한 모습일 때, 그 때가 가장 평화로운 시기일 것이다.
화난 마음을 억누르려 이 책을 읽었다. 그런 뒤, 아이가 자기 전에 다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확실히 공감능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을 느낀다. 눈빛은 분명 싸우려고 하던 거였는데, 아이는 엄마가 몇 번인지 횟수를 묻는 줄 알았다고 한다. 어느 말이 진심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무한히 반복하며 서로 갉고 닦아져야 될 것은 자명했다.
이 책을 읽고보니, 아들 둘을 키우는 엄마로서 <아들의 뇌>를 꼭 읽어봐야겠다 싶다. 우리 서로 평화로운 관계가 계속 되는 그런 사이가 되었으면 한다.
아들을 낳게 된 부모님들이 읽으면 정말 유익할 책인 것 같다. 특히 나처럼 여자형제 틈에서 남자의 성향에 대해 잘 모르는 초보 엄마가 읽으면 정말로 도움을 많이 받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