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는 법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 그림책 심리학
김영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7월
평점 :
우는 법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 그림책 심리학
김영아 지음
쌤앤파커스
2022년 7월 21일
264쪽
16,000원
분류 - 심리(치유심리/ 심리치료)
그림책(그림冊)
1) 그림을 모아 놓은 책.
2) 어린이를 위하여 주로 그림으로 꾸민 책.
3) 그림본으로 쓰는 책.
그림책을 읽는 독자는 주로 어린이들이다. 보통 그림책을 읽는 아이들은 미취학 아동으로 읽기 독립이 되지 않아 부모님이 읽어주는 편일 것이다. 나또한 읽기 독립이 되지 않은 둘째와 아직은 엄마가 읽어주기를 바라는 첫째를 위해, 책을 자주 읽어주려 노력하고 있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보면, 내 과거의 심연으로 돌아갈 때도 있고,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그런 그림책에 치유심리를 접목하다니, 신기했다. 인스타 피드를 통해 그런 활동을 하는 어느 작은 서점을 본 적이 있는데, 혹시 그분이 쓰신 책일까? 혹시나 하고 작가 소개를 보았다. 역시 내가 잘못 보았다. 작가님의 치유심리학자이자 독서 치유 상담사로 독서를 통한 심리치료의 전문가셨다.
<우는 법을 읽어버린 당신에게>라는 이 책의 제목은 너무도 슬펐다. 우는 법을 잃어버린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우는 법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감정이 결핍되었다는 뜻 아닐까? 감정의 결핍은 어느 사건을 통해, 타인으로 인해, 혹은 나 자신으로 인해 겪게 된 것일테다. 사람은 시간과 함께 계속해서 늙어가지만 속에 있는 내면 아이의 시간은 멈춰서 있다. 상처받은 내면 아이의 시간도 자연스레 흘러가도록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심리학의 목표아닐까?
이 책에는 6명의 심리학자들의 제목으로 챕터가 구분되어 있다.
part 1 지그문트 프로이트
무의식을 발견한 프로이트, 무의식은 인간이 의지를 갖고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고, 그것은 내가 나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의식의 모습, 무의식이 어떤 형태로 인간을 삼키는지, 무의식을 성장을 보여주는 자기인식과 직면, 무의식과 관련있는 전의식에 대한 이야기, 불안 등을 관련된 그림책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part 2 칼 구스타프 융
칼 구스타프 융은 열등감, 강박관념, 욕구불만처럼 오랫동안 억눌린 감정, 다른 사람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감정, 그것을 콤플렉스라 명명했다. 콤플렉스는 부정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의 순기능도 있다. 콤플렉스를 의식하지 못하면 여러가지 의식의 흐름에 방해를 받고 에너지의 부조화가 일어난다. 결국 ‘지금-여기‘에서 나를 잃게 된다. 융이 정리한 세 가지의 나도 아주 흥미롭다. 내가 되고 싶은 나, 진짜 본래의 나, 남이 보는 나, 그리고 페르소나라는 가면까지 말이다.
part 3 알프레트 아들러
아들러는 자아 존중감을 중요시하고 긍정적 사고를 강조하는 개인심리학을 창시했다. 아들러는 열등감에 관심을 두고, 그 중류를 세가지로 나누었다. 기관열등감(신체적열등감), 사회적열등감(가정이나 조직내에서 느끼는 열등감), 심리적열등감(지적, 성격적 열등감)이다. 인간을 열등감을 가진 존재지만 열등감은 잠재력이라고도 표현했다. 열등감이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아들러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출생순위에 따른 사람의 성격과 특징인데 이 부분도 아주 흥미롭다.
part 4 앨버트 앨리스
자신의 수줍음 많고 회피적인 성격을 고치기 위해 100명의 여성에게 데이트신청을 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결과는 안타깝게도 100명 모두에게 차이고 말았다. 이를 통해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에 대해 거듭된 도전을 할 수록 긴장감이나 공포감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인간의 고통은 외부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생각에서 발생한다는 ABC이론도 앨버트 앨리스가 주장했다.
part 5 게슈탈트 심리학
게슈탈트는 인간과 삶의 문제, 정신과 환경 등이 서로 연관되고, 연결된, 통합적이고 유기적인 존재로 이해했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것을 조금 더 선명하게 알아차리고 접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자고 주장했다. 지금도 발전하고 진화중이라는 이 심리학은 알아차임에 대한 것을 강조한다.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 욕구나 감정을 알아차리는 만으로도 치료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part 6 빅터 프랭클
빅터 프랭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제목의 책의 작가다. 그는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로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수용소에서 겪은 참혹한 상황을 경험하고 살아남은 생존자다. 그는 그 경험을 통해 로고테라피(의미치료)라는 새로운 정신치료법을 개발했다. 행동과 실현, 죽음조차도 스스로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 어떤 힘든 상황도 견딜 수 있는 것이 인간이라 주장한다.
알고있던 심리학자도 있었고, 새롭게 알게 된 심리학자도 있다. 각각의 심리학자들이 주장하는 이론에 부합하여 그 주제에 맞는 그림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읽어본 책도 있고, 생전 처음보는 그림책도 있었는데, 어떤 내용일지 모두 궁금하고 기대되는 책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아이에게 읽어줄 수 있는 책을 찾기 좋았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그것이 너무도 직설적이어서 아이가 받아들이기 힘들 때,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진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 같다.
아이의 상황과 내 상황에 맞는 책들을 찾아서 캡쳐해두었다. 도서관에서 빌려볼 책들을 정리하고 나니 마음이 왠지 든든해지는 기분이다.
그림책과 심리학이 만나니,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키는 것 같다. 그림책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나를 돌이켜볼 시간여행으로 나를 데려간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