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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유튜버 트바비니 ㅣ 어린이 나무생각 문학숲 13
홍종의 지음, 임미란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21년 12월
평점 :
위험한 유투버 트바비니
-어린이 나무생각 문학숲13
홍종의 글
임미란 그림
어린이나무생각
2021년12월23일
140쪽
12,800원
분류-초등중,고학년 창작동화(3-4학년/5-6학년 그림동화)
작가소개
홍종의(유아/어린이작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작가가 꿈이었고, 199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철조망 꽃>이 당선되며 등단.
계몸아동문학상, 대전일보문학상, 아르코창작기금, 윤석중문학상, 방정환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작품활동을 왕성히 하시는 분이라 60여편의 작품이 있다. 꼭 검색해서 읽어보아야 겠다.
얼마전 읽은 <날개 읽은 재두루미 사랑이>의 작가님이시기도 하다.
임미란(유아/어린이작가)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인 일을 했다.
행복한 설렘을 주는 어린이 책을 보며 작가를 꿈꾸다 지금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재미난 그림, 자유로운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려고 노력 중이다.
그린 책으로는 <앵거게임>,<표절교실>,<시간 좀 주면 안잡아먹지>,<이놈 할아버지와 쫄보 초딩의 무덤사수 대작전>,<우리집 물건괴물>,<방귀교실>,<앞에만 서면 덜덜덜>,<한밤중 귀신과 함께> 들이 있다.
그렇게 관심 받는 것만 좋아하다간 자신을 잃고 마는 거야.
진짜 자신은 없어지고 터무니없는 가짜만 남는 거라고!
유튜브에서 성공했다는 소식들로 인해 아이들이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너도나도 유튜브를 찍으려 한다.
재밌거리, 자랑거리가 있어야 올리는 SNS.
나는 4학년 명지희야. 나는 공부를 잘해. 3학년까지 1등을 놓치지 않았지. 하지만 4학년이 되면서 공부공부공부만 하니까, 너무 지치고 힘들어. 하지만 엄마는 나를 위하는 일이라며 나를 관리하고 감시해. 그래서 더 힘든 상황이야.
그런데 유치원때부터 알고 지낸 이규빈, 지금은 트바비니라는 이름으로 유튜버 활동을 하고 있는 같은 반 친구가 있어. 바이올린으로 트롯을 연주하는 채널이래. 인생은 한방인가. 규빈이를 보면 내가 공부 열심히 하고 있는 것에 대해 회의감을 느껴. 이렇게 노력하는 내 모습이 더 초라해보인달까? 자존심 상해서 끝까지 안보다가 어느날, 호기심에 규빈이의 유튜버채널을 보게 되었어. 감성음악학원 선생님께서 그렇게 주의를 주시곤 했던, 나쁜 주법들로 규빈이는 연주를 하고 있었어. 바이올린에 대해서 조금만 알아도 규빈이의 실력이 드러날 상황이었지. 동영상 속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환호성을 지르는데, 나는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아.
규빈이는 나중에 어쩌려고 저러는 거야. 에고, 아니다. 내 공부나 열심히 해야하는데, 집중이 잘 안되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점점 자신이 없어져.
p51
'4학년이 되자마라 죽어라 죽어하 하는 느낌이긴 해.'
나도 숫자4가 아니라 죽을 사(死) 자를 떠올리며 혼자 중얼거렸다.
열한 살, 내 인생 최대의 위기인 것 같았다.
p61
"그깟 공부 잘하면 뭐 하냐? 요즘은 한 방이면 끝인데."
"초등학교6년, 중학교3년, 고등학교3년, 대학교 4년, 거기에 대학원 2년에 또 박사까지 3년. 아, 끔찍해. 21년이야, 21년. 너무 길다.
"아유, 이제 겨우 4년인데....."
p90
"어른들도 이렇게 적응하며 살기 힘든 세상인데 너희들은 더 할거야. 인터넷으로 세상이 넓어진 만큼 사람들은 그만큼 작아지고 보잘 것 없다고 느끼지. 그래서 기를 쓰고 자기를 나타내려고 하고 말이야. 그런데 사람들한테 관심받는 것만 좋아하다 보면 자신을 잃고 말지. 진짜 자신은 없어지고 터무니없는 가짜만 남는거야."
P101
'모두 관심종자들이야.'
마침내 나는 많은 아이들의 공통점을 발견해냈다. 아이들은 마치 경쟁을 하듯 어떤 식으로든 튀고 싶어하고 관심을 받으려고 서로 경쟁했다.
p132-133
"그래, 나도 알아. 많이 힘들었을 거야."
울고 있는 규빈이를 안아 주지는 못해도 나는 진심으로 말했다.
"네가 트바비니로 사느라 힘들었던 것처럼 나도 1등으로 사느라 힘들었어."
생각해보니 내가 그렇게 공부에 매달렸던 것도 모두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 였다. 트바비니인 규빈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이들이 내몰리고 있다. 힘들다고 아우성치고 있다. 결과만 잘나온다면 과정은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아이들을 몰아간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공감과 친구들과의 우정을 원하지 싶다. 하지만 현실은 친구들과의 경쟁, 관심받고 싶어 미쳐가는 관심종자가 되어가고 있다.
그건 어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랑거리, 재밌거리를 줄지어 사진을 찍어올린다. 원래의 상황을 찍어올린다면 상관이 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카메라 앵글밖의 상황과 진짜 실체가 다르거나, 허릿살을 도려내고, 얼굴 턱도 깎아내고, 다리도 길어지게 만든다. 자기입맛에 고쳐낸 그 모습을 마치 진짜 자신인 것처럼 그렇게 SNS를 도배한다.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교육해야 할까.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인물을 엄마도 아니고, 아빠도 아니다. 바로 감성음악학원 선생님이다.
아이들의 힘듦을 알아주고, 공감하고, 정도를 걷도록 제지시켜주는 과정지향적인 어른의 모습인 그 선생님을 내가 배워야 할 모습이라 생각한다.
이글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