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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치 오브 매직 : 마법 한 줌 ㅣ 핀치 오브 매직 1
미셀 해리슨 지음, 김래경 옮김 / 위니더북 / 2022년 1월
평점 :
핀치 오브 매직- 마법 한 줌
미셀 해리슨 지음
김래경 번역
위니더북
2022년 1월 3일
424쪽
15,000원
분류-청소년문학
표지를 보고 이 책은 꼭 읽어야 되는 책이다. 재미있는 책이라는 감이 왔다.
오묘한 매력을 가진 이 책은 400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이었다.
하지만 긴 내용과는 상관없이 한 장 한 장 읽어갈수록 마치 영화속으로 빨려드는 느낌이 들었다.
마법은 언제나 나에게 기대와 환상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무지개빛 귀여운 마법이 나오는 초등 저학년들 책과는 다르게 청소년 문학 속의 마법이란
사실 점점 현실에 가깝다.
이 책 역시도 마법이라는 환타지를 가지고 오지만, 그곳에서 나오는 인간의 욕망을 깊이 있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비슷한 책으로 뉴베리 상을 받은 <달빛 마신 소녀>가 생각났다.
이 책은 J.K 롤링의 <해리포터> 마법의 어디쯤과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어두운 분위기를 섞어놓은 책이다.
하지만, 미셀 해리슨은 자신만의 마법판타지를 구축해서 나를 책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책의 주인공은 세자매다. 16살 플리스, 13살베티, 6살 찰리, 그리고 그들을 사랑하는 할머니와 함께 밀렵꾼의 주머니라는 술집이자 여관에 살고 있다. 엄마는 돌아가시고 아빠는 감빵에 갇혀 있고, 주인공들이 사는 곳은 수감되었던 자들이 왔다갔다하는 썩 긍정적인 곳은 아니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모험을 좋아하는 베티로 인해, 집안의 비밀을 알게 된다.
결혼을 하거나, 16살이 되면 위더신즈 집안의 여자에게 마법의 도구를 준다. 그리고 그녀들이 살고 있는 까마귀 바위섬을 절대 벗어날 수 없다는 저주를 알게 된다. 섬을 벗어나면 다음날 해가 지기 전에 까마귀들의 소리와 함께 죽어간다는 것이다.
신비한 마법의 물건인 거울, 마토료시카 인형, 가방으로 그녀들은 저주를 풀고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소녀들이 사는 곳에는 소샤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마녀라고 불리었던 그녀의 이야기에서 위더신즈 3명의 소녀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저주의 매듭을 풀 수 있는 자들은 인정할 수 있는 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죄를 받아들일 수 있고 뉘우칠 수 있는 자.
몇 대를 걸쳐 오는 저주에, 자신에게 막상 죄가 없더라도 원망하지 않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용기가 아주 중요하다 싶었다.
결국엔 그 저주를 풀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질투라는 감정에 대해서도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왜 이쁜 애들은 성격도 착하고, 공부도 잘하고, 특별한 능력도 가지고 있고...다 잘하는 걸까?
그것을 가질 수 없는 사람에 대한 마음은 비뚤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었을까?
생김새, 마음가짐, 부모로부터 사랑받음까지 이 모든 것에 대한 결핍으로 자신의 가장 가까운 가족마저 버리는 비정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그녀의 어리석은 선택에 안타깝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했다.
이 책은 재미도 재미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빠져들어 곧장 책을 다 읽어버리게 만들어주었다.
왠지 원서가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원서로 3권이 이미 출간되어 있는 도서였다.
아이와 엄마표를 하고 있어 미리미리 책 정보를 찾는 편인데, 이 책도 쌍둥이 책으로 구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해보니, AR 4.9의 책으로 5학년때즈음 아이에게도 이 책을 권해봐야겠다.
항상 책을 읽기전 표지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리고 다 읽고 나서도 표지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책을 읽기전과 읽기 후, 책에 대한 이해의 차이는 아주 극명하며, 또한 표지에서 책의 이야기를 다 담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표지의 조그만 건물에 poachers pocket은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밀렵군의 주머니라는 술집이자 여관이다.
책 앞면의 쥐, 탑, 마토료시카, 가방, 까마귀, 시계, 배를 타고 가는 사람 3명과, 책 뒷면의 인어의 거울, 배를 타고 가는 2명의 사람, 책을 다 읽고나서 꼭 살펴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