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 -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인생 수업
에디 제이쿠 지음, 홍현숙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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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인생수업
에디 제이쿠 지음 
홍현숙 번역
동양북스
2021년12월20일
272쪽
16,800원
분류-심리학(주제로 읽는 심리학/쉽게 읽는 심리학)

일제시대를 살아온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언제나 강직해보이셨던 외할아버지는 돌아가실때즈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셨다.
일제시대 때, 아버지 없이 한부모가정에서 사셨던 할아버지는 그렇게 괴롭힘을 당하셨단다.
일본 사람들에게 하도 두들겨 맞아 이 골이 났다고 하셨다. 
힘이 없으면 그렇게 되는 거라고, 비록 그 당시 소학교 정도 밖에 못나오셨지만,
배움에 대한 중요성을 누구보다 아셨다. 
몸을 움직일 수 있으실때까지는 도서관을 다니시며 공부하셨던게 기억난다.

그리고 얼마전 돌아가신 나의 할머니는 일제시대에 사셨지만, 부모님이 두분다 안계셨다.
그래서 일본군에게 끌려가게 될까봐 조혼을 하게 된 케이스였다. 
자신의 선택도 없이 살기 위해 결혼을 하게 되었다. 물론 결혼생활은 녹록치 않았지만...
목숨을 건지는 것으로 만족하며 살아야 하는 그 당시 여성의 숙명같은 거였을까?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일까?
머릿 속에 맴도는 몇몇 사건과 사고들이 떠오른다. 
그 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금방 우울감에 빠진다.
그리고 내가 마치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이 되어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보니, 사실 난 아직 가장 힘들었던 적이 없다.
에디의 말처럼 난 아주 운이 좋은 사람인 것이다. 아직 살아있으니까.
그는 유대인 수용소에서 사랑하는 부모님과 지인들의, 같이 생활하던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
힘들다 못해 생존자체를 위협받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런 그는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었을까?
아마도 그에게 희망을 끈을 놓지 못할 친구라는 존재가 있어서 가능했을 것이다.
불행의 구렁텅이속에서도 그는 그속에서 자신의 영혼을 죽이지 않으려 노력했다.
(에디를)나를 알아주는,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끝까지 살아주었으면 하며, 한장한장 그의 책을 읽었다.

당하고 살면 보복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내가 그들에게 할 수 있는 복수는 무엇일까? 
어리석은 자는 그 사람에게 보복하는 방법으로 자신을 해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과연 진정한 복수일까?
이 책의 작가는 나치즘으로 인해 만들어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피해자이자 목격자이다. 
그는 최고의 복수를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자기 인생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것이야 말고 우리가 가져야할 마음 가짐이라고 했다. 
트라우마를 겪어 정신병원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도 모자랄 듯한 그의 삶에 그는 진정으로 강인한 사람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살아내기 위해, 나치의 부품으로 살기도 했지만
살아남아야 다음을 도모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이다. 하지만 이 잭의 저자 에디는 그 행복을 그냥 얻은 것이 아니다. 행복이란 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살았다. 여기서의 최선은 남에게 베풀고 살았다는 것에 핵심메시지가 있다. 먹을 것이 부족한 시간에도 다른 사람의 음식을 훔치지 않고, 주변사람과 빵 한조각이라도 나누어 먹으며 자신의 인간성과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내가 제일 잘하던 불평불만을 이젠 안하리라 마음 먹는다. 그리고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특히 내 가족에게 후회없는 사랑을 쏟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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