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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호 - 제2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고학년) ㅣ 창비아동문고 323
채은하 지음, 오승민 그림 / 창비 / 2022년 3월
평점 :
루호 : 채은하 장편동화 (창비아동문고-323)
(제2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
채은하 글
오승민 그림
창비
2022년 3월 25일
224쪽
10,800원
분류-초등고학년창작동화
창비아동문고 323권이 출간되었다.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는 만큼 신간이 나오면 이슈가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창비에서 26번째 <창비 좋은 어린이책>이라는 공모전에서 고학년 부분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표지에는 어딘지 어린 시절에 보았던 <미래소년 코난>의 코비라는 친구를 닮은 소년? 어린이? 남자아이?가 그려져있다. 풀 숲에서 살짝 가지를 옆으로 재껴 엿보고 있는 듯하다. 헌데, 손에는 호랑이 발톱이, 그리고 몸에는 줄무늬, 꼬리까지 보인다. 거기다 제목도 <루호>다. 필시 호랑이 이야기겠구나. 올해가 호랑이해인데, 딱 맞춰 호랑이가 주인공인 동화가 나왔다.
동물들이 열심히 수련을 하면 사람으로 둔갑해서 살 수 있다는 설정의 환타지 동화.
둔갑이라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루호(호랑이), 구봉(호랑이-삼촌이라불림), 달수(토끼), 희설(까치)
구봉과 루호말고는 전혀 아무런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등장인물들이 한 집에 살고 있다.
이 네 가족이 사는 곳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의 평범한 고드레 하숙이라는 곳이다.
구봉은 정육점을 하며 사람들 사이에서 아주 평범하게 살고 있고, 루호, 달수, 희설은 친구가 되어 하루하루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이 사는 동네에 호랑이 사냥꾼이 이사를 왔다. 그에게는 자식도 있었는데, 남매로 루호와 비슷한 또래였다.
호랑이에게 미쳤다고 수군대는 동네 사람들, 그것은 현재에서만 있었던 일이 아니다. 과거 호랑이 사냥꾼이 된 집안 내력의 이야기(유복의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을만큼, 마을 사람들은 참으로 모질었다. 남매인 지아와 승재도 어쩌면 호랑이보다도 더 무서운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시선에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지아가 이사온 날, 그런 지아를 우연히 도와주게 되는 루호.
호랑이 사냥꾼과 호랑이의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끝맺음할 것인가.
사람이 아닌 다른 동물들에게도 사람과 같은 감정이 있고,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순수하고 선하며, 오히려 사람보다 사람같은 등장인물들이 아주 인상깊었다. 사람의 욕심으로 광기어린 사람을 만들어내며, 사람의 공격으로 사람이 상하게 된다.
그리고 이 서사는 전래동화를 아주 적절히 섞어 분위기를 전환함과 동시에 이 책으로 더욱 빨려들어가게 만들어주었다.
모악할머니의 이야기, 유복의 이야기, 강한 것만이 최고라는 생각을 가진 호랑이의 이야기, 호랑이 눈썹이라는 소재 등등 과거와 현재를 줄타기를 하며 읽는 내내 긴장감을 주었다. 앞으로 어떤 내용이 기다리고 있을지, 다음 페이지에는 과연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지, 혹시 2권이 나오는 것은 아닌지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드는 책이었다.
p60
그들은 스스로 선택했어. 용기를 내어 어떻게 살지 결정한거야. 우리 자신을 만드는 건 바로 그런 선택들이야. 오랜 시간을 살아온 나도, 호랑이이자 사람인 너도 그렇지. 우리는 언제든 우리의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 그걸 잊지마.
이 책에서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바는 바로 ˝선택˝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번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것이 옳은 일을 하게 할 수도 있고, 나를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 선택은 언제나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누군가의 명령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골똘히 생각해서 결정한 선택에는 의미가 있다. 내가 선택했다는 것에 대한 책임은 내가 져야한다는 교훈과 함께 다음의 선택은 좀더 슬기롭게 할 수 있는 현명함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원래 혼자 살고 있고,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어디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에 본질적 사고를 가져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나답게 살 수 있도록 내 자리는 내가 스스로 찾는 법, 그것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마음에 담아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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