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또 다른 이름, 중간 인류
임태리 지음, 스갱 그림 / 풀빛 / 2024년 11월
평점 :
나의 또 다른 이름, 중간 인류
임태리 글
스갱 그림
풀빛
2024년 11월 5일
184쪽
13,000원
분류 - 청소년 문학
중간 인류라는 제목이 너무 신선하기도 하고,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제 3의 세계가 펼쳐질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설렘을 가져온다. 게다가 <페인트>의 이희영 작가님이 강력추천하신 책이라니, 또 얼마나 재미있는 거야?
표지에는 주인공으로 보이는 소녀가 있다. 손가락과 볼에 반창고를 붙이고 있다. 이 반창고만 특별하게 홀로그램화 되어 있어 더 기대하게 만드는 것 같다. 아름다운 반창고와 소녀의 이야기. 이제 들어가보자.
이 책의 주인공은 마리나다. 특이한 이름이 매력적이다. 이 책의 제목인 중간 인류는 마리나와 친구들을 지칭하는 새로운 단어라고 할 수 있다. 마리나, 이수아, 박지민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 공통점은 키, 체격, 외모, 가정형편, 성적 등등 대부분이 모두 딱 중간이라는 것이다. 스스로들을 중간 인류라고 하고, 중간 인류는 이들이 공유하는 단톡방의 이름이기도 하다.
학생의 하루가 그렇듯, 매일 반복되는 삶을 살고 있던 마리나에게 특별한 가게나 나타났다. 그 가게는 표지에 나왔던 반창고 가게다.
마리나는 그곳에서 무슨 일을 겪게 되는 걸까?
평행우주이론이 등장해서 좀 깜짝 놀라기도 했다. 반창고로 나를 여러 명으로 만들 수 있다면? 마리나는 반창고 가게를 통해 또다른 자신을 만난다. 우리가 살면서 해야 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었던가.
작가님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었을까? 종종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생각해보라고 말이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아이에게도, 어른이 된 나에게도 말이다. 스스로에 대해 알아차리고, 역경은 잘 이겨내나가면서 꽤 괜찮은 어른으로 성장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어른들은 과거를 사는 사람임에도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신념을 강압한다. 나역시도 그런 부모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그래왔듯이 아이가 살아가는데에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지만 분명 실패도 있을 것이다. 그 순간에 찾아온 부정적인 감정들은 아이를 힘들게 하겠지만, 아이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이젠 그렇게 믿을 수 있다. 가슴 아프고, 속상하겠지만......
우리 삶엔 상위 몇 프로의 사람들보단 중간 인류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모든 중간 인류를 위해 오늘을 잘 살아가보자고 위로와 응원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은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겠지? 그것은 나에게도, 내 아이에게도 하는 말인 것 같다.
중간중간 들어있는 삽화와 두껍지 않은 분량, 작은 핸디 사이즈, 그리고 가독성 까지 갖춘 멋진 청소년 소설을 추천한다. 아이, 어른 구분 없이 모두 읽으면 좋은 책이다. 이희영 작가님이 강력추천하신 이유를 알 것 같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