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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아들입니다 ㅣ 저스트YA 11
탁경은 지음 / 책폴 / 2024년 10월
평점 :
살인자의 아들입니다
(저스트YA - 11)
탁경은 지음
책폴
2024년 10월 25일
184쪽
14,000원
분류 - 청소년 문학
<심판자들>이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된 책폴출판사.
책폴출판사에서는 책폴독서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운좋게 이번에도 독서클럽을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이번에 만나게 된 책은 <살인자의 아들입니다>이다.
<살인자의 아들입니다>는 탁경은 작가님의 책으로 처음 뵙는 작가님이다. 물론 작품으로.
낯선 느낌, 생소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건 나의 좁은 견문 때문이었다. 탁경은 작가님은 사계절 청소년문학상에 수상하시고 계속해서 청소년 작품을 쓰시는 작가님이셨다. 이번 기회로 만난 작가님의 책은 좋았기에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멋지고 훌륭하신 작가님을 알게 되어 그 기쁨은 이루어 말할 수 없다.
책의 느낌은 절말로 어둡다. 인물들의 형체도 구체척이지도 않고, 채도도 낮아 탁함이 깊다. 칙칙하며, 그 와중에 빛이 있다. 표지의 이미지보다 책의 제목이 하도 강렬해서 표지가 제목이 집어삼켜진 듯한 느낌이었다. 소년으로 보이는 남자 둘이 등을 대고 서있다. 웃는 지 우는지 그들의 표정을 알 수 없고, 그들의 하체 쪽을 향해 노란 광선 같은 색이 지나고 있다.
<살인자의 아들입니다>는 계절의 이름으로 차례가 구성된다. 총 6부로 구성되었다.
봄 - 여름 - 가을 - 겨울 - 겨울의 끝 - 다시, 봄
계절로 차례를 구성한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님만의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지만, 나는 하나도 짐작하지 못하겠다.
다만 봄이 다시 왔다고 하는 걸 보면, 다시 따뜻해지거나 뭔가 좋아졌다는 의미 아니일까 살짝 추측해볼 뿐이다.
이 책의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해본다.
이 책의 주인공은 2명이다. 표지에서 보였던 소년들이 주인공들이다. 한 명은 소년이 맞고, 한 명은 청년이라고 하는게 맞겠다.
고등학생인 우재와 20대 청년 희철이다. 이 둘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것.
희철은 연쇄살인마의 아들로 아버지 때문에 자신을 찾아오는 피해자들에게 해코지를 당하기 일수고, 무너진 자존감에 자기자신까지 의심한다. 오죽하면 자신의 뇌까지도 의심했을까.
우재는 가난한 형편이지만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등생이다. 다만 아버지의 행방을 잘 몰랐을 뿐. 갑작스레 알게 된 아버지의 소식은 아버지가 살인범이 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이 사실이 소문이 나자마자 우재를 보던 사람들의 눈빛은 변하게 된다.
이 둘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세한 내용은 모두 소개할 수 없으니,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151쪽의 문장이다.
해마다 5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죄를 짓고 수감된 부모. 보호의 벽이 무너진 아이들. 엄연히 존재하는 피해자와 유가족들 그리고 뒤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수용자 자녀들. 나는 가해자를 가족으로 둔 사람인가, 아니면 또 다른 피해자인가.
이 책을 완독하고 나서 한 숨을 몰아 쉬게 되었다.
클럽장께서 주신 마지막 미션, 이 책을 읽은 한 줄평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나에겐 한 줄평이 의문형이 되었다. 왜냐하면 이 책이 나에게 의문을 남긴 책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단 한 사람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생지옥이 되어버린 그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또한 역시 사람인 것인가?˝
나는 사람의 귀함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우재와 희철에게 호의와 희망을 준 사람들의 힘을 보았다.
희철에게는 끝까지 손을 뻗어준 보윤샘, 다 품어준 준기, 힘들어도 열심히 사는 동생 우재, 그토록 희철이 씻고 싶었던 죄책감을 덜어주고 공감까지 하게 만든 여교수님이 있었고,
우재에게는 보윤선생님, 우재의 엄마, 살인을 어쩔 수 없이 해버리고 말았지만 그래도 우재를 가장 사랑하는 우재의 아빠, 우재의 자유인 세빈이 있다.
그런 그들이 있어서 우재와 희철은 희망을 다시금 꿈꾸고 다시 노력해보려는 의지의 불씨가 생겼나보다. 내가 이 부분을 인상 깊어 했던 것은 사실 이 부분이 현실과는 많이 다른 부분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현실은 더 냉혹하고, 그런 보호받을 수 없는 아이들에게 가혹할 것이다. 그렇기에 허구로서라도 만족하며 읽지 않았을까.
물질적인 도움도 좋다. 하지만 꼭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잘 버티는 것, 잘 살아주는 것, 애쓰는 것이 우재와 희철 같은 소외받은 사람들을 줄여나갈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다짐해본다. 나는 우재와 희철과 같은 아이에게 희망을 되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자고 말이다. 나약한 나를 다독이며, 조금은 괜찮은 어른이 되기를 스스로 응원해본다.
이 책과 함께 보면 좋을 책은 출판사에서 추천해주셨던 책 두 권과 함께 내가 추천하는 책 1권이다.
<나는 파괴되지 않아><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가재가 노래하는 곳>
소외받은 자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들을 함께 추천한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