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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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란 무엇인가? 그게 무엇인지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고통이란 크고 작은, 날것의 다면적인 모든 신음, 비명, 한숨의 근원에 붙이는 이름이라는 것은 안다. 그것이 우리의 관심사이다. 그 단어는 우리가 무엇을 보고 있는가보다는 우리의 응시를 정의한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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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건축전시가 성공적이었는가, 문제 해결에 유효했는가에 대해서는 선뜻 답하기 어렵다. 어떤 문제의 발견과 조사가 건축의 출발선상에 있음은 틀림없다. 그러나 건축은 시민단체의 구호나 예술가의 선언과 달리 자신이 꺼내든 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답을 내놓을 책임이 있다. 들어 올린 피켓을 세워둔 채 돌아서는 것은 적어도 건축에서는 직무유기에 해당할지 모른다. 사회가 당면한 문제, 혹은 그것을 감지한 개인의 전망을 건물로든, 디자인으로든, 장치로든 풀어내는 것이 건축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정답이 아닐지라도 해결을 위한 발판을 놓는 일이고, 막연했던 문제를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으로 전환하는 것이 건축의 능력이고 기능이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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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프리미엄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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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선택하는 데에는 많은 요소들이 작용하지만, 일반적으로 이성(의식조차도)은 이 목록에서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관해서는 양극화로 치닫게 하는 뭔가가 있다. 아예 먹지 않거나, 아니면 먹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의문을 제기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이다. 행동주의자가 되거나 행동주의자들을경멸한다. 이 대립하는 입장들, 그리고 어떤 입장을 취하기를 꺼리는태도는 결국 동물을 먹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중략...
내가 채식주의자라는 말을 누군가에게 할 때마다, 내가 펼친 적도 없는 주장의 빈틈을 찾아내려고 하거나 내 생각과 생활 방식이 일치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는 식으로 상대가 반응한 적이 도대체 몇 번인지 셀 수가 없을 정도이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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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은 카프카의 조상들, 즉 그의 미지의 가족에 동물도 포함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동물들은 카프카가 그 앞에서 얼굴을 붉히게 만드는 공동체의 일부이다. 즉 카프카의 도덕적 관심사 안에 동물들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벤야민은 카프카의 동물들이 망각을 담는 그릇"이라고 말한다. 얼핏 듣기에 알쏭달쏭한 말이다.

...중략...

수치는 망각에 저항하는 기억의 작용이다. 수치는 우리가 눈앞의 만족을 위하여 아직 완전히는 아닐지라도, 거의 완전히 사회적 기대와 타인에 대한 의무를 망각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카프카에게 물고기는 바로 그 망각의 살이었음이 틀림없다. 물고기들의 생명은 농장에서 키우는 육상동물들보다도 훨씬 극단적인 방식으로 잊혀진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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