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야민은 카프카의 조상들, 즉 그의 미지의 가족에 동물도 포함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동물들은 카프카가 그 앞에서 얼굴을 붉히게 만드는 공동체의 일부이다. 즉 카프카의 도덕적 관심사 안에 동물들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벤야민은 카프카의 동물들이 망각을 담는 그릇"이라고 말한다. 얼핏 듣기에 알쏭달쏭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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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는 망각에 저항하는 기억의 작용이다. 수치는 우리가 눈앞의 만족을 위하여 아직 완전히는 아닐지라도, 거의 완전히 사회적 기대와 타인에 대한 의무를 망각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카프카에게 물고기는 바로 그 망각의 살이었음이 틀림없다. 물고기들의 생명은 농장에서 키우는 육상동물들보다도 훨씬 극단적인 방식으로 잊혀진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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