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다 고다운 허무맹랑한 글쓰기 ㅎ

나는 내 생각을 질타했다. 그렇게까지 질타를 당하면 보통은 바보 같은 짓을 그만두고 원래대로 즐겁게 술에 취하고 취해서 울고불고하는 그런 나날을 계속 보낸다. 그래야 한다. 그런데 내 생각은 도대체 무엇을 할 요량일까. 아니이 그게~, 라며 말꼬리를 흐릴 뿐 술을 끊겠다는 생각을 더 이상 안 하겠다고 확실하게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생각의 멱살을 잡고 마구 흔들며 "술 끊는다는 거 그만둔다고 말해. 말하라고!"라고 외치면서 시부야역 서쪽 출구 육교 위로 질질 끌고 올라갔다. 얼굴을 위로 향하게 뉜 상태로 난간에 밀어붙인 채 말 안 하면 떨어뜨리겠다고 겁박을 했지만 생각은 마치 죽은 생선 같은 눈을 하고서 실실 웃으며 "역시…."라고 말했다.
근거 없고 무기력한 태도,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말하지 않고 얼버무리는 태도를 용서할 수 없었던 나는, "그렇게 뒈지고 싶으면 죽여주지!" 그렇게 말하고는 내 생각을 내가 밀어서 떨어뜨려 버렸다. 내 생각은 다마가와 도로로 떨어졌다. 그 후 생각이 어떻게 됐는지, 나는 모른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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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쳐주고 싶다.

친구이자 남편의 최근작 중

책은 비극적 어조로 끝맺어요. 여자라면 누구나 공포에 사로잡힐 내용이죠. 말이 나온 김에 말하자면 모피 상인이 경악할 내용이기도 해요. 쓸 돈이 3천 만 달러나 있는 글로리아가 시베리아담비 코트가 아니라 담비 코트를 사다니, 이건 하디의 작품을 다 합쳐도 필적하기 힘든 비극이에요. 이와 같이 이책은 엄청나게 우울한 분위기로 끝나고, 글로리아의 몰락을 그녀의 코트 취향과 연결하는 피츠제럴드 씨의 교묘한 기법은 헨리 제임스 조차 울고 갈 정도예요.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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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남편에게 반란의 순간이 올까? 중

이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자신이 어떻게 풀렸을까 하는 생각들을 저마다 머릿속에 굴리는데, 대개의 경우 이 ‘생각‘이 매주 한번씩 일어나는 반란의 도화선 노릇을 한다. 최소한으로 추산해서 그렇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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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퍼 예찬 중

나는 청춘들을 환상 속에 잡아둘 그 어떤 논리적인 이유도 알지 못한다. 환상이 마흔에 깨지는 것보다는 스물에 깨지는 것이 덜 쓰리다. 내 말은 어차피 깨질 환상, 필연적 환멸이라면 말이다.
중략
그들이 가진 천연자원을 밑천 삼아 본전 뽑는 법을 가르친다. 그들은 그저 비즈니스 방식을 젊음에 적용하고 있을 뿐이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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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퍼 예찬 중

더구나 내 지론을 말하자면, 젊었을 때 순수한 신명 그 자체와 오래가지 않을 것을 뻔히 아는 연애와 극적 자기표현에 대한 욕망을 충분히 표출했던 여자들이, 오직 청춘만이 허용 가능한 권리들을 나이가 줄때까지 기다리며 억눌려 살았던 여자들보다 오히려 나중에 ‘난롯가 회귀‘ 운동에 호의적인 태도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내가 말하는 권리는 내일이면 죽고 없을, 속절없기에 더 애틋한 자기 자신을 실험할 권리를 말한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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