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생각을 질타했다. 그렇게까지 질타를 당하면 보통은 바보 같은 짓을 그만두고 원래대로 즐겁게 술에 취하고 취해서 울고불고하는 그런 나날을 계속 보낸다. 그래야 한다. 그런데 내 생각은 도대체 무엇을 할 요량일까. 아니이 그게~, 라며 말꼬리를 흐릴 뿐 술을 끊겠다는 생각을 더 이상 안 하겠다고 확실하게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생각의 멱살을 잡고 마구 흔들며 "술 끊는다는 거 그만둔다고 말해. 말하라고!"라고 외치면서 시부야역 서쪽 출구 육교 위로 질질 끌고 올라갔다. 얼굴을 위로 향하게 뉜 상태로 난간에 밀어붙인 채 말 안 하면 떨어뜨리겠다고 겁박을 했지만 생각은 마치 죽은 생선 같은 눈을 하고서 실실 웃으며 "역시…."라고 말했다.
근거 없고 무기력한 태도,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말하지 않고 얼버무리는 태도를 용서할 수 없었던 나는, "그렇게 뒈지고 싶으면 죽여주지!" 그렇게 말하고는 내 생각을 내가 밀어서 떨어뜨려 버렸다. 내 생각은 다마가와 도로로 떨어졌다. 그 후 생각이 어떻게 됐는지, 나는 모른다. - P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