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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마더
에이미 몰로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7월
평점 :
"왜 사람들은 임신한 여자가 어떤 축복을 받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 드는 걸까요? 왜 우리가 입는 손해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 거죠?"(118)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싱글맘 위니를 위로해 주기 위해 맘동네 회원들이 모였고
그 사이에 위니의 아이가 유괴된다.
아이가 유괴된 그 시간, 엄마들이 모여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사진이 언론에 유포되고 이야기는 겉잡을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간다.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의 마음, 아이를 찾아야한다는 의지보다는 좀 더 자극적인 기사를 찾아내려 혈안이 된 언론의 민낯,
전후사정은 뒤로한 채 사진 한 장으로 매도되는 엄마들,
언제나 '엄마'라는 이름으로 강요되는 모성 등등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다.
보통 이런 소설은 중간 이상 읽으면 대충 누가 범인인지 예상을 할 수가 있는데
《퍼펙트 마더》는 그게 쉽지는 않았다.
중간중간 '이 사람 의심해봐~'라는 듯 작정하고 던지는 작가의 떡밥에
'이건 작가가 의도적으로 흘리는거야.'라고 애써 외면했지만
결국 나의 의심은 근처에도 못가고 끝나고 말았다.
알쏭달쏭했던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고
(사람 심리가 간사하지...) 밝혀진 그 순간부터 살짝 김이 빠지며
끝부분은 조금 밋밋한 감이 없지 않지만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밀어붙이는 작가의 능력에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