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진정성에 집착하는가 - 진짜와 허상에 관하여
에밀리 부틀 지음, 이진 옮김 / 푸른숲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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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에밀리 부틀의 *우리는 왜 진정성에 집착하는가*는 현대 사회에서 진정성이란 개념이 어떻게 자리 잡았고, 왜 우리 삶에서 중심적인 가치로 떠오르게 되었는지 탐구하는 책이다. 저자는 진정성이라는 단어가 이제 너무 익숙하고 자주 사용되는 언어가 되었음을 지적하며, 우리가 이 개념에 왜 집착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분석한다. 셀럽, 예술, 제품, 정체성, 순수성, 고백이라는 여섯 가지 주제를 통해 진정성을 다각도로 탐구하며, 이 과정에서 진정성 개념이 어떻게 왜곡되거나 오용되었는지 비판하고 바로잡아야 할 필요성을 제시한다. 


책에서는 진정성과 성실성, 진실성, 공감성 같은 유사 개념들을 비교하며, 각각의 개념이 가지는 뉘앙스와 차이를 분석한다. 이러한 비교는 독자들에게 진정성의 본질을 보다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특히, "자기 자신이 되어라"라는 현대적 이상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진정성을 유지하려는 강박 속에서 오히려 자기 자신을 잃게 만들 수 있는지를 날카롭게 짚는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진정성을 연출하려는 노력은 결국 스스로를 제한하고 왜곡된 자아를 만들어낼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정체성을 고정된 본질이 아니라 유동적이고 변화하는 가치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상황과 장소, 그리고 관계에 따라 자신을 달리 정의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 유연하게 삶에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다. 책은 독자들에게 진정성이란 사회적 강박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건강한 자아를 형성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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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 - 살면서 한 번은 읽어야 할 부모와의 관계 정리 수업
가와시마 다카아키 지음, 이정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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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가와시마 다카아키의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는 저자가 무관심한 아버지와 분노가 많은 어머니 아래에서 자라며 타인의 반응에 지나치게 신경 쓰고, 자신을 숨기며 살아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입니다. 그는 심리 상담과 부모와의 건강한 거리 두기를 통해 이를 극복했으며, 현재 심리상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책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얽매여 살아가는 사람들의 유형을 소개하며, 이를 극복할 방법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제시합니다. 특히, "부모도 남이다"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부모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신과의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성인이 된 후에도 부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거리 두기와 거절 방법을 다룹니다.

책은 부모에 대한 냉철한 시각을 요구합니다. 저자는 부모의 개입을 거부하고, 자신에게 맞는 삶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또한, 부모가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효도의 당위성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어떤 부모인지, 그 관계가 건강한지에 따라 자신만의 길을 선택해야 함을 뜻합니다.

이 책은 부모의 억압과 기대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실질적 조언과 용기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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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한자 어휘 - 한자에 약한 요즘 어른을 위한
권승호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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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초등학교 때까지 한자 수업을 들었고, 나는 서예 학원을 3년간 다녀 한자를 읽고 쓰는 데 익숙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중학교 진학 후 한자와 점점 멀어지며, 읽고 쓸 일이 없어 자연스레 잊게 되었다. 사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 중에는 한자를 알면 그 뜻을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그동안 한자를 배우려 하지 않고, 맥락으로 이해하거나 사전적 의미를 찾아 사용해왔다. 영어 줄임말을 이해하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말 단어도 한 글자 한 글자가 어떤 한자인지 알면 더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큰 도움을 준다. 같은 발음을 가진 단어라도 맞춤법과 뜻이 전혀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어령 저자가 순우리말 사용을 주장하며 한자 사용을 비판했던 적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지금의 언어 환경에서는 한자를 이해하는 것이 단어를 정확히 사용하고 해석하는 데 필수적이다. 특히 법적 용어인 '피고', '원고'처럼 생소한 단어들이 대부분 한자로 이루어져 있다. 한자를 알면 새로운 단어를 유추하거나 그 의미를 예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결국 한자를 어느 정도 알아야 우리말을 더 깊이 이해하고 정확히 사용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 책은 지나치게 어려운 사자성어 대신 실생활에서 쓰이는 단어를 중심으로 한자 사례를 제시하고 있어 억지스럽지 않으며 실용적이다. 초급편인 이 책이 고급편이나 중국 관련 시리즈로 확장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한자 어휘의 중요성과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이 정도의 한자는 알아야 상식적으로 우리말 단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국어 수업을 받은 듯한 만족감과 보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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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설화 5 : 친구가 필요한 아기 곰 그리스·로마 설화 5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포티니 스테파니디 그림, 이경혜 옮김 / 파랑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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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설화: 친구가 필요한 아기곰

이 책은 그리스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액자식 구성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된다.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으로 시작되며, 독자들은 할머니와 아이들이 나란히 누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하며 읽을 수 있다. 특히, 고양이와 곰이 서로 대화하고 동물들과 교류하는 내용은 어린 시절 동화에서 느꼈던 따뜻함을 떠올리게 해 새롭게 다가왔다.

곰과 고양이가 친구가 되는 이야기를 통해, 친구란 무엇인지, 친구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아이들에게 생각하게 한다. 어른들에게도 자신에게 지금 어떤 친구들이 있는지 되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야기 속 여우는 특유의 교활함으로 얄미운 존재로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이는 여우가 종종 다양한 이야기에서 비슷한 역할을 맡아온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 책은 단순히 어른이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책이 아니라, 아이들이 나중에 직접 읽으며 즐길 수 있는 요소도 풍부하다. 특히 아름다운 그림체가 돋보이며,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감상할 가치가 있다. 곰, 고양이, 여우가 옷을 입고 있는 표지 그림은 책의 매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정성껏 제작된 하드커버는 책의 내구성과 품질을 높였다. 얇은 책이지만 세심한 정성이 느껴지고, 여러 번 읽어도 손상이 가지 않도록 견고하게 만들어졌다.

아이들에게 들려줄 동화책을 고를 때, 내용의 메시지와 그림의 아름다움은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 책은 친구의 소중함을 다루며, 전래 이야기를 통해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매력을 지녔다.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감동과 교훈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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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설화 4 : 열두 달 이야기 그리스·로마 설화 4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포티니 스테파니디 그림, 이경혜 옮김 / 파랑새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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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그리스 로마 설화를 읽으며, 과거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에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옛이야기처럼, 그리스 설화도 주로 "옛날 옛적에"로 시작해 교훈을 발견하고 권선징악의 구조를 따라가며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그리스는 철학을 기본 교육으로 삼을 만큼 철학적 깊이를 중요시했는데, 이러한 면모가 설화에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이야기를 읽으며 설화가 단순히 흥미를 넘어서 깊은 사색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음을 느꼈다.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적합한 내용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설화는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이야기와 함께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이 있었다.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선택할 때 폭력적이거나 지나치게 어두운 내용을 피하고, 밝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설화는 좋은 예시가 될 것 같다. 물론 이야기 속에는 뱀처럼 다소 위협적인 동물도 등장하고, 가난 속에서도 삶의 기쁨과 겸손을 배울 수 있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는 아이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 설화는 또한 요정, 빵, 과일, 올리브기름 같은 소재들이 자주 등장해 그리스 특유의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올리브는 그리스 설화에서 중요한 상징으로 느껴졌는데, 이를 통해 그들의 일상과 전통이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설화는 입에서 입으로 전승되어 온 전설과 민담의 집합체로, 우리나라의 설화와도 비슷한 점이 많아 익숙하게 느껴졌다.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이 이야기들은 우리나라 아이들의 정서와도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리스 설화는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세대를 연결하고 교훈과 아름다움을 전하는 소중한 자산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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