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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설화 4 : 열두 달 이야기 ㅣ 그리스·로마 설화 4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포티니 스테파니디 그림, 이경혜 옮김 / 파랑새 / 2024년 10월
평점 :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그리스 로마 설화를 읽으며, 과거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에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옛이야기처럼, 그리스 설화도 주로 "옛날 옛적에"로 시작해 교훈을 발견하고 권선징악의 구조를 따라가며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그리스는 철학을 기본 교육으로 삼을 만큼 철학적 깊이를 중요시했는데, 이러한 면모가 설화에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이야기를 읽으며 설화가 단순히 흥미를 넘어서 깊은 사색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음을 느꼈다.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적합한 내용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설화는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이야기와 함께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이 있었다.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선택할 때 폭력적이거나 지나치게 어두운 내용을 피하고, 밝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설화는 좋은 예시가 될 것 같다. 물론 이야기 속에는 뱀처럼 다소 위협적인 동물도 등장하고, 가난 속에서도 삶의 기쁨과 겸손을 배울 수 있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는 아이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 설화는 또한 요정, 빵, 과일, 올리브기름 같은 소재들이 자주 등장해 그리스 특유의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올리브는 그리스 설화에서 중요한 상징으로 느껴졌는데, 이를 통해 그들의 일상과 전통이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설화는 입에서 입으로 전승되어 온 전설과 민담의 집합체로, 우리나라의 설화와도 비슷한 점이 많아 익숙하게 느껴졌다.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이 이야기들은 우리나라 아이들의 정서와도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리스 설화는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세대를 연결하고 교훈과 아름다움을 전하는 소중한 자산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