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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어떻게 성공하는가 - 내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집파리 효과
에바 반 덴 브룩.팀 덴 하이어 지음, 최기원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저자는 네덜란드의 행동경제학자로, 인공지능을 연구하며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책에서는 인간의 사고방식, 선택, 행동 패턴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탐구하며, 성공과 관련된 다양한 심리적 요인을 분석한다.
우리는 생각보다 스스로를 잘 알지 못한다. 점쟁이나 사주 보는 사람들이 "내양적이면서도 사회적인 성격"이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 같다고 느끼는 것처럼, 인간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한계를 가진다. 특히, 특정 주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수록 자신의 전문성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인간이 빠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 기억 프로세스를 다르게 활용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오히려 자신감을 가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생활에서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단순한 착각이 아니라 실제로 목적을 가진 행동이다. 허세는 타인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한다. 성공과 실패를 바라보는 관점도 왜곡되기 쉽다. 실패는 외부 요인 탓으로 돌리고, 성공은 스스로의 능력 덕분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에서 나오는 교훈을 지나치게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운이 작용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이를 능력의 결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원치 않는 정보를 의도적으로 피하려 하며, 이를 '전략적 무지'라고 한다. 예를 들어, 델뵈프 착시를 활용하면 음식의 양을 실제보다 적어 보이게 할 수 있으며, 무한리필 식당에서 작은 접시를 사용하는 것도 같은 원리다.
선택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성공적인 판매 전략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긴자의 모리오카 서점은 오직 한 권의 책만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람들은 선택지를 주어지는 것은 좋아하지만, 직접 선택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선택지가 많아지면 결정이 어려워지고, 결과에 대한 후회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의 소비 트렌드 역시 단순한 선택을 지향하며, 당일 배송이 가능한 전문 매장이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객관식 선택지에는 의도가 담겨 있다. 한 실험에서 학생들에게 대출 가능 금액을 묻는 방식이 달랐을 때, '한도까지'라는 선택지를 제시하면 68%가 최고 한도까지 대출을 받았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함이 항상 최선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선택의 불안감을 줄이려면 기본값을 신중히 설정하고, 불필요한 알림을 줄이며, 명확한 언어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 결정을 내릴 때는 '사지 않았을 경우의 비용'을 고려하는 것이 유용하다. 예를 들어, 집을 구매하지 않았을 때의 리스크와 향후 임대료 상승 비용을 계산해보는 방식이다. 반대로, 집을 샀다가 실패했을 경우 발생할 비용도 구체적으로 적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인간은 미래 감정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예상 감정을 실제보다 1/3 정도 낮춰서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회적 관계에서도 전략적 사고는 중요하다. 친절한 태도는 단순히 기분을 좋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배려하는 사람들이 있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이 더 많은 혜택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친절함은 평판을 좋게 만들고, 더 많은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전략적 사고는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도 발달할 수 있다. 단순한 연애 소설보다는 문학적 깊이가 있는 책을 읽는 것이 사고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계획을 세울 때는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아침 조깅을 계획할 때 "운동을 해야겠다"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것보다, 새벽의 어두운 하늘,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 점점 페이스를 찾으며 숨이 차오르는 과정 등을 생생하게 떠올리는 것이 실천 가능성을 높인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색을 활용한 스케줄러가 효과적이다. 주중과 주말의 차이를 강조하면 시간 경계가 명확해지고, 마감 기한이 시각적으로 가까워 보이면서 더 빠르게 일을 시작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또한, "미래에 할 것이다" 같은 표현을 피하고, 현재 시제를 사용하는 것이 목표 실현에 유리하다. 독일어에서는 미래 시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점이 흥미로운데, 이런 언어적 차이가 사고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좋은 경험을 마무리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피크-엔드 법칙에 따르면, 마지막 순간의 기억이 전체 경험의 인상을 좌우한다. 따라서 휴가의 마지막을 즐거운 활동으로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성취감을 높이는 요소가 된다. 연속된 습관이 끊기면 마치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에, 작은 습관이라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도 제시된다.
1. 어떤 결과를 원하는지 명확히 설정할 것.
2. 필요한 행동을 구체화하고, 누가 언제 무엇을 할지 계획할 것.
3. 상황이 개선되는지를 측정할 기준을 정하고, 기록할 것.
4.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여 행동의 이유를 분석할 것.
5. 실행을 더 간편하고 매력적으로 만들 방법을 고민할 것.
6. 잠깐 시도해보고 부작용이 없는지 점검할 것.
7.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다시 조정할 것.
이 책은 우리가 왜 특정한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으며, 감정과 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성공을 원한다면 이러한 특성을 인지하고, 전략적으로 사고하며, 선택과 행동을 의식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