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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충격, 부동산 대변혁 - 인구 변화에서 부동산시장의 해법을 찾다
김효선 지음 / 메이트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우리는 왜 집을 가지려 하는가?
부동산은 자산 증식을 위한 투자 수단일 뿐일까? 집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보면, 태초에 자연으로부터 보호받는 나 또는 가족을 위한 공간이자 보금자리였다.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표어가 익숙했던 시대가 있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집단적 열망이 반영된 문구였다. 과거에는 해외 취업자나 임신중절수술을 받은 사람들에게 아파트 청약 1순위 혜택이 주어졌던 시기가 있었고, 지금은 결혼, 신혼, 다자녀 가정에 그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 정책과 제도가 이렇게 극과 극으로 바뀐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게다가 그런 변화가 불과 1997년, 30년 전 이야기라는 것도 놀라웠다.
저자는 인구 감소가 부동산 시장의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수요가 줄어들면 가격은 자연스럽게 하락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인구 분포도를 보면, 과거 피라미드 형태였던 인구 구조는 현재 다이아몬드 형태로 변했고, 2070년대에는 노인 인구가 가장 많은 ‘역피라미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출산율은 0.7%에 불과하고, 이는 부부 두 사람이 0.7명의 아이를 낳는다는 의미다. 결국 인구가 지금의 3분의 1로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든다. 2023년 12월, 뉴욕타임스에서는 한국의 인구 소멸 위기를 기사로 다루기도 했다. 지방에서는 이미 아파트를 지어놨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 늘어나고 있으며, 산부인과와 어린이집도 함께 줄어들고 있다.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곧 국가의 힘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인구는 곧 노동력이며, 우수한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며, 국제 정세에서도 강력한 무기가 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정책, 특히 인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재정적 준비 부족’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결혼할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많았다. 결혼 후 어떤 집에서 시작하고, 어떻게 돈을 모으며 살아갈지는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혼을 통한 심리적 안정감, 그리고 자녀가 없을 시기야말로 자산을 가장 집중적으로 모을 수 있는 시기라는 의견이 많았다. 내 집 마련을 위해 결혼하는 것은 아니어야겠지만, 결혼을 통해 힘을 합치면 내 집 마련의 길이 조금 더 희망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끌, 하우스푸어 같은 단어들이 부동산을 조급하게 접근한 사람들을 지칭한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집을 구매했더라도 어떤 사람은 흐름을 잘 타 적절한 타이밍에 집을 산 사람이 되었고, 어떤 사람은 분수에 맞지 않게 큰 빚을 내어 청춘을 집에 바치게 된 사람이 되었다. 집을 사느라 허비한 청춘, 그 시간은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
나 또한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을 하는 시점에서 어떤 가치관으로 집을 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고, 이 책은 복잡했던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이 책은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성공담을 모은 책이 아니라 집의 본질, 시대의 흐름, 인구 구조 변화, 정책의 변천 등을 통해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동시에 앞으로의 사회와 경제를 예측해보도록 도와주며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