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사는 곳이 신이 선물한 동네다 p.207

불쑥 치미는 두려움, 불안을 마주하며 밤새 잠 못 들다가 결국 이기지 못한 감정의 자물쇠가 풀리면 두서 없이 격왕된 목소리가 오간다.

잠깐에 정적, 침묵. 그리고 후회.

그래도 다시 함께 식사 준비를 하고, 점심을 먹다 제각각 혼잣말을 하다 누군가 상대방의 말에 답변을 하면 자연스레 눈이 마주치고 웃고 만다.

딱히 진지하게 서로의 마음을 툭 터놓는 시간도 없고, 허무할 정도로 다시 돌아오는 일상들.



이 책을 읽고 나니, 엄마와의 작은 전쟁이 떠오른다. 늘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지도 않은 채 끝났던 그 시간들.

왠지 허무해도 따뜻하고 안심된 시간들.

제 각각 자기 무게를 지고 어찌 사나 싶으면서도 또 살아가는 지금,
내가 머무는 곳이 그전보다 더 이뻐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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