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것도 내가 맺은 사회적 유대가 헐겁지 않아서 가능한 일일 것이다. 작가 캐럴라인 냅Caroline Knapp이「명랑한 은둔자』에 쓴 것처럼 "고독은 종종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배경으로 두고 즐길 때 가장 흡족하고 가장 유익"하기 때문이다. - P84

병원이 보호자로 법적 가족을 당연하다는 듯이요구해서 법적 근거가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의료법에는 병원에서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수술 동의서나입원 동의서에 관한 세부 규정이 없다. 응급 상황에도항상 법정대리인이나 보호자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 P96

혼자 사는 것은 가능하지만 역설적으로 혼자서만살아가기란 불가능하다. 관계 속에서 살아가려면 비비구성원들의 말마따나 "서로 꼴을 봐주고", "폐 끼침을주고받는 연습이 필요하다.  - P171

"친구들과의 관계가 텃밭에서 물리적공간과의 관계 맺기로 이어지고, 이 경험이마을에서 익숙한 얼굴들과 맺는 느슨한 관계로확장되면서 마을에 비빌 언덕이 하나둘씩늘어났어요. 비혼 여성이 안전하게 나이 들어갈수 있는 곳은 방범용 CCTV가 많은 동네가아니라, 골목골목 익숙한 얼굴들이 많은동네라는 생각이 들어요." - P175

"만약 객지에서 혼자 살고 아무 도움을 받지못하는 상황이었다면 전 못 살았을 거예요.
혼자서만 살아가지 않아도 되는 네트워크에속해 있어야 혼자의 삶도 운영할 수있더라고요." - P183

그러나 혼자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취약 계층인 것도 아니고, 취약 계층이 따로 정해져 있지도 않다. 생애 굴곡에 따라 불운의 연타를 맞으면 극소수를 제외한모든 이의 삶이 단번에 취약해질 수 있다. - P193

그는 "누군가를 하나의 인격 혹은 사람으로 만드는것은 그 사람이 가진 인지능력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그 사람에 대해, 그리고 그 사람과 내가 주고받는 제스처들에 대해 내가 기울이는 관심, 무의미해보이는 그 사람의 몸짓들이 의미를 갖게 하는 관계와 돌봄의 제스처"라고 말한다. - P236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서 고독사가 느는 게 아니라 고립이 고독사를 만드는 것이다. - P245

"서로서로 견디는 힘만 있으면 다른 건지헤쳐나갈 수 있어요. 누군가를 견디지 않고 굽가능한, 그렇게 아름답기만 한 관계가 있나요?
그런 건 없어요. 그런데 좋으니까 견디는 거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좋으니까 그만큼어떤 부분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마음을갖는 거죠. 누군가가 나를 감당해 주기 때문에나도 누군가를 감당할 수 있는 마음이 공동체를가능하게 해주는 기본 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 P256

이혜옥은 "내 인생에 크게 지장이 없다면 거슬리는것을 봐도 못 본척 그냥 넘어가 주는 게 나이 들면서생긴 기술"이라고 거들었다.
"거슬린다고 말해봤자 싸움밖에 안 되잖아요.
남을 어떻게 이겨먹어요. 참는 것과 포기하는것이 무슨 차이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 나이에혼자 살아서 뭐 하겠나, 그래도 혼자보다 셋이나으니 지나가자, 하는 거죠. 저 친구가 나와다르다는 거를 무심히 보면 되거든요. 그걸무심히 보면 다툼이 안 일어나요." - P262

즉, 북유럽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한 인생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면서 자신이 행복하려면 다른 이들의 행복이 필수적이라고 여겼다. 그 결과 불평등 해소 등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고 사회를 중심으로 사고하는 면모가 나타났다. 
반면 한국 사람들의 사고에는 몰입의 대상인
‘가족‘만 있을 뿐, ‘나‘와 ‘사회‘가 없었다. 가족에게 매달리는 정도가 높은 만큼 가족은 교육비로 대표되는 엄청난 비용을 유발해 고통을 주는 존재이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한국인들은 가족을 통한 행복의 희구가 강렬한 동시에, 남 눈치를 보느라 스트레스를 받지만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 남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의 조건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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