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은 오직 인간 내부의 감각들의 다면성을 개발해 줄 뿐...그뿐,더 이상 단연코 아무것도 아니다. 이 다면성이 발전함으로써 결국 인간은 아마 더욱더 피 속에서 쾌감을 찾게 될 것이다. - P44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독립적인 욕망 하나 뿐이다, 이 독립성이 어떤 대가를 요구하든, 어떤 결과를 초래하든 간에. 거참, 대체 욕망이라는 게 뭔지 - P48

이성은 오직 이성일 뿐이어서 오직 인간의 이성적 판단력만을 만족시킬 뿐이지만, 욕망은 삶 전체, 즉 이성과 온갖 긁적임을 포함하는, 인간의 삶 전체의 발현이다. - P52

그리고 누가 알겠느냐마는(장담할 순 없으니까.) 인류가 지향하는 지상의 모든 목적은 오직 목적 달성을 위한 이끊임없는 과정에, 달리 말해 삶 자체에 있는 것이지, 어차피2×2=4가 될 수밖에 없는 목적 자체에, 즉 공식에 있는 것이아닐지도 모른다.  - P60

모두 삶으로부터 유리된 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너나할 것 없이 다 절뚝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나 많이 유리되었는지 진짜 ‘살아 있는 삶‘에 대해서는 때때로 어떤 혐오감마저 느끼고 또 이 때문에 누가 우리에게 이걸 상기시키면 도저히 참을 수 없어진다. 실상 우리는 ‘살아 있는 삶‘을 노동이나다름없는 것으로 거의 업무로 생각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고다들 속으론 책에 따라 사는 것이 차라리 더 낫다는 쪽에 동의한다. 왜 우리는 이따금씩 옥신각신하는 걸까, 왜 변덕을 부리는 걸까. 대체 왜 뭘 요구하는 걸까? 우리 자신도 왜인지는 모른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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