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아이가 생겼다며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학생의 말에 관계에 대한 책을 찾았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사춘기에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해진 학생이 어떤 질문을 할지 모르는데 나는 어떤 준비가 되었나 생각해보니 공부가 시급했습니다.

곰곰이가 학생이었을 때, 가정시간이나 보건시간에도 눈을 똥그랗게 뜨고 배웠는데 다 어디로 갔는지.

마침 읽어보고 싶던 책이어서 일석이조라며 좋아했는데 글을 읽으며 성에 대해 가지고 있던 불균형적인 내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어른들의 뜻을 따르고 자신의 생각을 믿지도 주장하지도 못하던 시간들 속에서 아프고 분노했던 어린 나도 만났습니다.

˝자기결정권˝ 그래서 아이라도 엄마의 몸을 함부로 만지면 안되고 엄마도 시간에 쫓겨 아이 옷을 함부로 벗겨선 안된다는 것. 서로의 선택과 의견을 존중하고 모든 스킨십에는 동의가 있어야한다는 것.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도록 했던 문화들을 떠올렸습니다.

행간에서 아쉬었던 마음은 저자의 강연을 들으며 채울 수 있었습니다.
학생은 생각지 못한 질문을 하겠지만 어떤 태도로 학생과 이야기해야하는지 준비가 되었습니다.

물론 학생은 늘 제 생각 이상이고 저는 늘 눈동자를 굴리며 할 말을 찾겠지만, 그래도 전해줄 수 있고 전해야 할 가치를 품고 만날 수 있어 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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