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메이커스 - 세상을 사로잡은 히트작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데릭 톰슨 지음, 이은주 옮김, 송원섭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음악, 미디어, 산업디자인, 소설 등의 히트원인을 분석하고자 한 책이다.

히트치는 이유는 간단하면서도 복잡하다. 누구나 히트칠 것을 감안하고 작품을 만들지만 히트치는 일은 쉽지 않고 대중의 기호에 맞춰 좋은 것만 모아 큰 돈을 들여 만들어 놓아도 외면받기 쉽다. 반면 저속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한 것이 의외로 대중에게 먹히는 경우도 있으니 히트를 치는 작품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런 히트의 이면에 어떤 심리적인 요소가 있는건지 우린 이 책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많은 예술가들과 작품의 예시를 볼 수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분야라서 그런지 몰라도 한 시대를 풍미하던 디자이너 레이먼드 로위의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왔다. 그가 추구한 '마야'의 존재는 모든 디자이너 들에게 정석처럼 다가왔을 것이다. 뉴욕을 아름답게 하고자 한 그의 첫 뜻이 코카콜라 병을 만들고 우주선 내부디자인에 우리가 흔히 타고다니는 자동차 디자인까지... 우리의 생활 깊숙히 들어와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었다.
더글라스의 가짜 웃음소리 기계 발명이 히트친 이유 분석도 인상깊었다. 더글라스의 웃음기계는 개그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에게 더 큰 흥을 제공하기 위해 웃긴 화면에 기계로 만든 웃음소리를 입히기위해 만들어졌는데 진실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조롱 받았지만 결국 많은 사람들이 찾는 히트작이 되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의 심리적인 작용이 있었다. 규범을 이탈하지 않는 범위내에 일탈이 일어났을때 사람들은 그것을 유머코드로 인식한다는 것이고 더글라스의 웃음기계도 그 범주에 속한다는 것이다. 그 당시엔 핫 했던 웃음기계는 지금은 쓰여지지 않고있다. 이 책에서는 미디어의 발전으로 인하여 다양한 장르의 볼거리가 생겨남에 따라 녹음된 기계 웃음소리로는 더이상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기 어려워 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무릅를 탁 치며 이 책을 읽었지만 이 책이 히트상품을 만들 수 있는 100프로의 팁을 주는 건 아니다. 이 책에 나온 히트상품들도 당시엔 성공할것을 짐작하지 못했을것이다. 이 책 안에는 지금껏 히트에 성공한 상품들과 그 원인을 분석한 글, 그리고 히트작을 내기까지의 예술가들의 노력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대중에게 선보일 무언가를 창작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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