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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벌어 살아도 괜찮아
오가와 사야카 지음, 이지수 옮김 / 더난출판사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에는 탄자니아의 놀라운 자본주의가 소개되어 있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혼란스럽기에 노후를 대비하는게 아니라 노후를 맞이할수나 있을지를 걱정하며 안정된 고용을 기대하기 어려우니 하루하루를 할 수 있는 모든것을 동원하여 돈을 번다. 그러다보니 다방면으로 프로로서 활동하는 제너럴리스트가 되지 않으면 생존이 힘들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하루살이 같은 삶은 한국같은 나라에서는 얼간이들이나 하는 짓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본래 학생은 안정된 직장을 꿈꾸며 공부를 하고 노인은 풍요로운 노후를 위해 돈을 모은다. 안정된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삶이 바로 한국인들의 삶이다. 무언가의 시기에 무언가를 해야하기 때문에 늘 저축을 하는 버릇을 들여 살던게 그대로 생활양식이 되었고 그 범주에 벗어나는 인간은 타인과 다르고 게으르거나 앞날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바보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지금 한국은 고용불안을 심하게 느끼며 일본의 니트족 처럼 알바족이 등장하며 심지어는 나이들어서도 부모의 원조가 없으면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왔다.
새마을운동 세대 어른들은 정치 및 고용불안과 대기업 몰아주기로 인한 경제공황은 받아들이지 않으며 젊은이들이 게으르다며 현 세태를 비난하며 세대간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10년 앞서서 니트족이 등장했고 이 책을 쓴 저자도 일본을 기준으로 탄자니아의 자본주의를 분석하였기에 우리에게도 멀지 않은 이야기로 들린다.
허술한 중국제 짝퉁제품과 아프리카 상인들과의 관계에 대한 글도 흥미로왔다. 상대에게 기대자체를 하지 않기에 믿지도 않으면서도 거래를 하는 그들사이에서의 룰 또한 아주 저급한 문화라고 생각되어 졌으나 모든 것이 생존과 직결되니까 그런 문화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는 그들의 상황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우치게 하는 책이다. 기존의 관념을 깬 완전 새로운 이야기라서 흥미로왔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진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본주의라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