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먹는 나무
프랜시스 하딩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거짓말을 먹는 나무는 거짓말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 덩쿨을 이루고 꽃을 피우고 결국 열매를 맺는다. 그 거짓말을 믿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힘이 강해진다. 그렇게 자라난 열매를 먹은 사람은 진리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것이 이 소설의 기본적인 세계관이다.
주인공인 선더리 페이스는 아버지로부터 아들인 동생과 차별을 받으며 자란다. 다윈의 '종의 기원'이 발행된지 얼마 안된 시기가 시대배경으로서 하느님이 인간을 만들었다는 종교인들과 유인원으로부터 인간으로 진화했다는 진화론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 의견 충돌이 일어나는 시점으로 페이스는 아버지의 학문연구를 도우며 명석한 두뇌로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딸이 되고자 한다. 그 와중에 아버지의 화석발견이 거짓된 스캔들로 판명이 되며 원래 살던 곳에서 야반도주를 해서 섬마을로 이사한다.
아버지의 냉정함과 어머니의 허영심으로 선더리 가족은 섬마을 사람들에게 증오와 미움을 사게 되고 아버지의 죽음 이후 선더리는 아버지가 애지중지하던 나무의 비밀에 다가서고 마을 사람들에게 복수를 계획하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이 소설은 성장소설이다. 주인공 페이스가 사회적으로 여성이 성공하기 힘든 시대를 타고난 채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면서 살인사건에 연루되고 결국 원하는 바를 손에 넣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하는 여성상이 되고자 한다는 내용으로 판타지와 진화론적 학문은 거기에 숫가락만 얹었다.
강한 인정욕구를 가진 페이스는 아버지의 작은 호의에도 쉽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녀였다. 어머니의 허영심과 남성의존성에 치를 떨며 증오하고 기존 여성들이 남성의 삶에 기대어 살아온 생활에 권태감을 느끼며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자 한다. 아직 어린 소녀가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움직이고자 하고 결국 그 결심은 가족들을 구하게 된다. 그러면서 뇌가 작은 여성도 주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증명한다.
음산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시작한 소설은 몽환적인 판타지와 스릴러로 절정을 넘어서고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끝을 예상하기 힘들었고 가슴졸이기도 했지만 주인공 페이스는 결국 소설 끝부분에서 똑똑함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정말 재미있다. 각종 문학상을 휩쓸고 곧 영화화된다고 하니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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