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지향의 시대 - 마을이 우리를 구한다
마쓰나가 게이코 지음, 이혁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로컬의 삶은 아마도 소통이 그 주가 되지 않을까?
나는 강원도 소도시 출신이다. 고향에서는 내가 어디에 가든 나를 아는 사람들을 마주치면 가족의 안부를 묻곤했다. 내가 그렇게 살던 1990년대는 그런 시대였다.

사회생활을 서울에서 하면서 남에게 무관심하고 모두가 서울토박이가 아닌 삶을 사는 모습이 충격적이었다. 이후 이사를 자주 다니면서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자유로운 삶을 살았고 그것이 도시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IMF가 오면서 많은 기업이 무너지고 일자리를 찾기도 힘들어졌다. 사람 사이에 인정이라는 것이 사라지고 서로가 서로를 이기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어지면서 사람들은 시골의 삶을 다시 그리워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시골의 삶을 모르는 사람일수록 더욱 그런 꿈을 가진듯 하다. 사람들이 도시로 몰리면서 당연히 인프라는 도시로 집중이 되고 시골은 예전의 모습을 간직한채 점점 쇠망하고 있다. 젊은피를 수혈받지 못한 동네는 사라진다. 하지만 요즘 그 시골을 다시 살리려는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로컬을 지향하는 삶이 그것이다.

한동안 귀촌열풍이 불면서 영농대학을 다니고 아이들을 낳아 시골로 가는 사람이 많았지만 실패사례도 많고 의외로 시골의 인간관계와 소통문제로 도로 도시로 오는 사람들이 생기는듯 했다. 성공하기 위해 시골을 떠났지만 성공한 후엔 시골로 다시 돌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2017년 현재 사무실을 출퇴근 하지 않고도 경제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꼭 도시가 아니어도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는 직업군이 생겨난 것이다. 이젠 도시의 복잡하고 혼탁한 삶을 벗어나 시골에서 직접 기른 농산물을 먹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여유로운 삶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재택근무나 통신을 이용한 일을 하며 자신의 거주를 시골로 옮기려 한다.
이런 시점에 일본의 귀농성공과 도시의 예술가들이 시골을 살려 많은 이들이 이주하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모습을 보며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 우리나라도 미래에 사라질 도시지도를 제공한다. 인구절벽을 앞두고 노령화된 도시는 대부분 젊은 피를 수혈받지 못하고 그대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정부에서 제조업체나 대기업을 내려보내 잠시 수혈을 하지만 몇년 가지 못하고 실패로 돌아간다.
이 책에 일본의 성공사례가 실려있다. 흔히 일본과 우리나라는 10년주기라는 얘기가 있다. 일본에서 실행되는 새로운 바람은 우리나라에 10년이 지나서야 불어온다는 이야기다.

도시와 지방의 격차가 점점 더 심하게 벌어지는 지금 슬럼화 되고 있는 시골의 한옥점포를 임대해 작은 갤러리나 만화방을 차리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지금 이 책은 참 적절하다. 같은 뜻을 가진 프리랜서들이 모여 이 책의 안테나숍처럼 오래된 고택이나 버려진 공장을 개조하여 함께 일을 하는 사무실을 꾸며도 시골에 작은 활기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내용이 대체적으로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일본의 선행사례를 통해 우리가 어떤 점을 고쳐나가고 어떻게 일을 추진해야 농촌살리기를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여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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