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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게더 : 우리 함께
박문구 지음 / 작가와비평 / 2017년 8월
평점 :
투게더~~ 는 이 책의 초반에 등장하는 일진모임 청심회 회원들이 교복을 입고 소주잔을 부딧히며 외치는 건배사다. 이 건배사가 이 소설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뮤지컬 시작점에 다시 등장한다.
첫번째 투게더는 답안나오는 불량학생들의 못 말리는 비행 현장에서 터져나오고 두번째 투게더는 그들의 장래를 위한 뮤지컬 지도를 위해 노력해온 선생님의 사고와 부모님의 무거운 어깨를 실감한 철든 녀석들의 눈물나는 무대 뒤에서 터져나온다.
강원도 광산촌 한 고등학교의 골칫거리 청심회 회원들은 각 학년 8명씩 총 24명으로 구성되어 여러가지 말썽을 일으킨다. 교장은 자신의 마지막 교직생활에 유종의 미를 이들의 교화로 완성하려 한다. 그래서 뮤지컬 대본을 직접 쓰고 넘치는 에너지를 가진 청심회 회원들을 불러모아 수업은 안가더라도 뮤지컬 연습은 빠지지 않도록 유도한다. 학교 곳곳에서 땡땡이를 치고 담배를 피우다가도 연습시간이 되면 체육관을 찾는 불량학생들을 맡은 뮤지컬 감독은 곰선생. 아이들과 간극을 적당히 유지하며 엄할때는 엄하게 지도 하면서 비행은 눈감아준다.
여러 사건을 겪으며 선생들의 지극 정성과 그들을 위하는 마음을 알게된 불량학생들은 뮤지컬을 무대에 올릴때 즈음엔 철이 들어 스스로의 미래를 걱정하며 뮤지컬로 말미암아 열정과 노력의 의미를 깨닫는다는 내용이 이 소설의 대략적인 줄거리다.
처음 소설을 집어 들면 좀 촌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요즘 여자친구에게 삥을 뜯는 불량학생은 없다. 남에게 삥을 뜯어 여자친구에게 갖다 바치면 바쳤지. 그러니 이 소설속의 남자아이들이 매우 순진해 보였다.
그리고 결말이 뻔할거라는 성장소설 느낌이지만 세련되게도 그 과정은 뻔하지 않았다. 아슬아슬하게 법과 규범의 경계를 오고가지만 독한 인물은 없다. 주인공 병호도 도망간 엄마때문에 마음에 큰 상처가 있어서 일진회 회장노릇을 하며 겉돌았던 소년이었을 뿐. 마지막에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고 친구들에게 진심을 말하며 뮤지컬의 성공을 위해 모두 노력해 줄 것을 호소하며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이 소설속의 유일한 미수사건도 선생들과 당사자들이 비밀을 지킴으로서 큰 화를 비껴나갈 수 있게 처리된다.
각 파트마다 화자가 바뀐다. 각 인물의 조화로운 등장과 각각 다른 시점에서 한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내용이 중후하다. 배경이 강원도 광산촌이다. 작가는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한 강원도 토박이다. 내 고향이 강원도라서 그런가 도계나 광산촌의 이미지가 친숙했다. 나는 바닷가 출신이지만 광산촌의 이야기는 가까운 지역이라 그런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 소설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