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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
시로야마 사부로 지음, 이용택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원제는 '그런가, 이제 당신은 없는건가' 이다. 원제를 한번 소리내어 읽어보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차오를 것 같은 회한이 느껴진다.
이 책은 소설가인 저자가 부인을 잃고나서 쓴 에세이로 부인과의 첫만남과 그 후 함께 살아가며 있었던 일과 부인을 잃을 당시, 부인을 잃은 후의 자신의 삶에 대해 적었고 책으로 출간되기 전 저자 본인이 사망하고 원고를 발견한 딸에 의해 출간되었다.
딸의 회고가 첨부되어 있고 출판사 편집자의 해설도 책 뒷부분에 딸려있다.
첫만남때 학생이었던 부인과의 만남 중 부인의 아버지에 의해 절교를 당하고 재회하기까지 장장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아이러니 하게도 저자는 절교를 당하던 당시 저 여자가 내 부인이 될거라는 예감을 했다고 한다. 잊지 못하고 지내다가 6년이 지나고 우연히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는 부분에서 인연이란 정말 알수가 없는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세대인 저자가 살던 시대가 남녀의 만남이 쉽게 이루어지기 힘들때였으며 전쟁의 상처가 깊었던때라 삶이 팍팍했을텐데도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았고 징병을 피할 수 있었는데도 해군에 대한 로망 만으로 입대를 했다는 것을 보면 저자는 유복한 집안의 자식이었던 것 같다. 결국 생각과 전혀 다른 군 생활을 소설의 소재로 잘 활용하게 되었으니 해군으로서의 생활은 타고난 소설가로서의 고난이었으리라.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면 자폭기뢰를 매고 바닷속 적의 군함으로 뛰어들어야 했을거라던 이야기가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부인 입장에서 대학강사를 하며 소설쓰기를 병행하며 여러가지 상을 수상하던 타고난 소설가와의 결혼 생활은 쉽지만은 않았을것이다.
아이들을 다 키우고 70을 몇년 앞두고 부인은 암에 걸린다. 늘 다니던 동네 의원에서는 자세한 병명도 알려주지 않고 사모님의 간은 푸아그라같다며 웃어재끼기만 했다. 결국 문제가 생기고 찾아간 큰 병원에서 3개월 시한부 선고가 내렸다. 현대라면 의료사고감이지만 그 당시엔 어찌할 방법이 없었나보다. 부인은 해를 넘겨 예정보다 2개월을 더 살다 죽었다. 혼자남은 저자는 6년동안 부인을 생각하며 소설 한작품을 남기고 점점 말라가다가 폐렴으로 생을 마감한다.
늘 함께하던 짝이 먼저 간다면 어떨까? 허망할 것 같다.
혼자 남아 굽은 등을 하고 앉아 왜 나만 혼자 살아있는건지 문득 궁금해 졌을때의 기분을 감히 상상도 할 수가 없다.
감동적이다. 아름다운 이별을 할 준비를 주고 그런 일이 있기 전에 뜨거운 가슴으로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메세지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