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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이별하기 전에 하는 마지막 말들 - 평화로운 죽음을 위한 작별 인사
재닛 웨어 지음, 유자화 옮김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8월
평점 :
호스피스 간호사의 많은 경험이 담긴 이 책은 우리가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다.
저자 재닛웨어는 호스피스 간호사로서 임종을 앞두거나 임종을 한 사람에게 찾아가 그 가족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있다. 완화치료라고 하여 생존하기 힘든 환자들에게 죽는 순간까지 고통스럽지 않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죽음을 앞둔 환자의 가족들에게 죽음의 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기도 한다. 이미 환자를 떠나보낸 후의 수습도 해주고 필요하면 행정적, 의학적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 과정들을 하나하나 이 책에서 다루었다. 실제 있었던 죽음에 대한 에세이이기도 하고 실질적으로 우리가 그와 같은 상황이 되었을때 어떻게 임종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죽음을 지켜보는 가족이 되었던, 죽음을 앞둔 환자가 되었던 간에.
대부분 말기 암 환자의 이야기나 노환으로 죽는 고령의 환자 이야기가 많은데 아흔아홉의 아버지가 숨을 헐떡이자 119를 부르는 어이없는 의사의 에피소드가 처음 소개된다. 다른 가족들은 아버지의 임종을 준비하는데 현직 의사라는 아들이 호스피스 간호사에게 막말을 하며 119를 불러 환자를 응급실로 보낸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질병이 아닌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이라며 아무것도 해줄게 없으니 집에 모시고 가라는 소식을 듣고 도로 집으로 모셔와 임종을 지켜보게 된다. 다행히 아버지는 모르는 이들에게 둘러싸인채 임종을 맞이하지 않고 집으로 다시 돌아올때까지 버티고 가족들 안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이렇듯 직업상으로도 환자를 다루지만 죽음이라는 것이 자기 가족의 일이 된다면 냉정을 유지하는 의사도 어이없는 일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흔히 진통제를 이용하는 완화치료는 죽음을 앞둔 사람만이 택하는 치료방법이며 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식의 인식이 있는데 이 책을 통해 강력한 진통제가 병을 치료하는 치료제의 효과에 아무런 방해를 하지 않음을 알았다.
죽음을 앞둔 어머니의 진통제로 장난을 치는 아들들의 에피소드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 아들들은 마약범으로 잡혀가는 바람에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이 책은 영적인 경험도 다룬다. 흔히 '사랑과 영혼'이라는 영화에서와 같은 일을 소개했다. 모두 실화라는게 믿기지 않지만 죽은 이가 얼마나 간절하면 이렇게 죽어서도 자신의 뜻을 산자에게 전달하려 할까 하는 생각에 뭉클 했다.
마지막 파트는 우리가 호스피스에게 도움을 받을때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서 유용했다.
어둡고 슬프기만 하지 않았다. 죽음은 끝이 아니다. 영혼은 반드시 천국이든 극락이든 우주의 먼 어디에서든 불멸한다고 믿는다. 이 책을 통해 그 믿음이 더 강해졌으며 죽음이라는 것이 마냥 무섭고 피해야 할 터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더 나은 미래와 영적인 성장을 위해 필수불가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