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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스피어
김언희 지음 / 해냄 / 2017년 7월
평점 :
이 소설은 양자역학을 불교철학과 매칭시킨 소설이다.
저자는 '화엄일승법계도' 에 대한 칼럼에서 영감을 받아 평행우주나 물리학에 대한 책을 읽고 이 소설을 완성시켰다고 한다.
SF소설 같기도 하고 미스테리 소설같기도 한 '매직스피어'는 중간중간 나오는 우주에 대한 잔지식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소설이다.
'매직스피어'라는 단어는 질량이 작은 물체가 질량이 큰 천체에 접근하다가 마음이 바뀌어도 결코 되돌아올 수 없는 한계선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래서 난 이 소설이 청춘 남녀가 서로에게 중력처럼 끌리는 사랑과 미스테리한 죽음을 둘러싼 소설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 소설은 매직스피어라는 일종의 타임머신을 이용해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한소녀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테리를 확인하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이었다.
'매직스피어'가 일종의 현상이 아닌 물건의 이름이었던 것이다.
강원도 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공바라라는 신비로운 소녀와 동급생 장현도의 사랑에서 시작해서 독재타도를 외치던 암울했던 시간으로, 러시아와 미국 정보부에 쫓기는 세계적인 스케일의 사건으로까지 확대된다.
뒤에 숨겨진 음모를 분석하며 몇번이고 몸이 부스러지지만 공바라를 포기하지 못하는 장현도의 애뜻함이 가슴을 시리게 했고 방대한 작가의 정신세계가 소설을 읽는 내내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하게 만들었다.
질량을 버리고 광자가 되어 무한한 우주를 흐르는 영혼이라는 세계관이 천체물리학을 좋아하는 나의 가슴을 몹시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영혼의 비밀은 우주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 이 소설의 세계관이 무엇보다도 내 가슴을 흔들어댓고 잠을 못자게 하고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아주 재미있는 소설이고 가독성이 좋아서 한번 손에 쥐면 몇시간만에 단숨에 끝까지 읽어버리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완전히 빠져들어 버렸다.
요즘 장르소설이라는 분야에 푹 빠져있는데 이 소설도 멋진 시리즈드라마화 되어 TV에서 만나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캐릭터들도 매력적이고 설정 자체가 아주 근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