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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의 길을 걷다 - 동화 같은 여행 에세이
이금이 외 지음 / 책담 / 2017년 7월
평점 :
동화작가 다섯명이 발트해로 떠났다. 발트3국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세 나라를 여행하며 사진과 소회를 남겼다.
발트3국은 발트해를 끼고 러시아에 인접한 유럽의 국가들이다. 유럽열강들에 의해 식민지 역사가 깊고 특히 러시아의 지배하에 있던 시간이 길었다. 러시아로부터 독립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 세 나라가 독립을 위해 약 600키로미터를 인간띠를 이루어 손에 손을 잡고 성당 종치는 시간에 맞추어 자유를 울부짓었고 그로인하여 독립을 이루었다는 이야기는 평화적 시위의 효시로서 흔히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번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평화시위를 접하며 알게된 내용이다.
조용하지만 은근히 저항하였고 스웨덴이나 러시아, 독일의 입김이 남아 있지만 그 나라 특유의 문화 또한 고스란히 살려 두었다.
아직 많은 관광객이 찾지 않는 여행지라서 어느 유럽보다도 고즈넉한 맛이 있는 여행지가 될 것이다.
이곳을 찾은 다섯명의 동화작가들은 각 나라의 역사, 위인의 이야기와 함께 에세이처럼 자신의 이야기와 우리나라의 현실을 풀어냈다.
첫 장에서 인간띠로 이룩한 발트3국의 독립 이야기에서 난 이미 깊은 감동을 받은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 뒤로 이어지는 모든 이야기들이 감동적이고 흥미로왔다. 유럽 안에서 유럽연합국 끼리는 출입국 심사가 따로 없어서 편히 다녔지만 시리아 난민 이야기가 나오며 범위 밖의 인간에게 냉혹한 인간사에 대해 풀어 놓는 부분이 개개인에게 벽을 친 한국 사회로 이어지자 크게 공감이 되었다.
리투아니아 부분에서 역시 발트하면 빠질 수 없는 박칼린 음악감독의 이야기가 나왔다. 십자가의 언덕 부분은 박칼린 감독의 에세이에서 자세히 알게 되었기에 이 책에 실린 사진도 반가왔고 그 사연들이 우리나라도 겪은 뼈아픈 고통과 일치했기에 공감을 불러 왔다.
초등학생의 손에 들린 꽃부터 역사적인 궁궐터에 이르기 까지 폭 넓은 범위에 다양한 감성을 풀어낸 재미있는 에세이다.
발트 3국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고 기회가 된다면 그들이 말한 6~8월 백야가 있는 시기에 찾아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복잡하지 않은 단층건물에 중세유럽의 느낌을 간직한 풍경과 여유와 낭만이 있는 그들의 삶을 나도 그 자리에 가서 느껴보고 싶은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