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세계
리즈 무어 지음, 공경희 옮김 / 소소의책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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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인공 아이더 시벨리우스의 일대기이자 그녀가 아버지 데이비드 시벨리우스의 정체를 찾아 방황하는 일대기이기도 하다.

이 소설의 내용은 앞으로 인간을 대체할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와 절절한 부녀의 이야기, 국가적 압박 때문에 가짜의 삶을 살아온 한 남자의 이야기, 젊은 남녀의 이야기, 천재들의 암호해독 이야기 등등 많은 이야기가 어우러져 한편의 장편소설이 된다.

분량만큼이나 방대하기도 하고 섬세하기도 한 묘사에 깜짝 놀랐다. 공학도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부녀간의 절절한 사연이 잘 어우러지며 아버지의 숨겨진 과거를 찾아 방황하는 딸의 심리묘사를 소름끼치게 해 두었다. 아귀가 딱딱 맞아 들어갈 때마다 스릴감이 느껴지면서도 자신의 정체를 알아가며 아버지의 슬픈 과거를 목도한 딸의 심정을 묘사한 절절함은 기본옵션이다.

1만피스 정도 되는 방대한 퍼즐을 맞춘 기분이다.

 

주인공 아이더는 천재소녀이다. 아버지 데이비드와 함께 보스턴 공과대학에 출퇴근하며 학교에 가지 않는 대신 대학원생들과 함께 연구에 참여한다. 명망이 높고 완벽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여느 어른들처럼 존중받으며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다가 갑작스런 데이비드의 변화에 혼란을 느끼게 된다. 아버지의 동료인 리스턴에게 도움을 받으며 아버지의 병세를 지켜보다가 문득 아버지의 또 다른 정체를 발견하게 된다. 아버지와 오랜시간 살았던 집에서 그 단서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엘릭서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엘릭서는 데이비드 사후에도 리스턴이 바톤을 받고 계속 보스턴 공대에서 개발이 되어 아이더와 그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영원히 기억하게 된다. 그리고 데이비드의 비밀을 풀어내는 중요한 열쇠를 제공한다.

아이더가 아버지의 정체를 찾으며 맞닥드리는 냉정한 현실과 충격적인 진실, 그리고 가슴 따뜻한 리스턴의 이야기가 마음을 울렸고 중간중간 감초처럼 들어가는 리스턴의 둘째아들 윌리엄과의 에피소드도 재미있었다. 리스턴의 가족과 함께 한 생활은 세상에 혼자 버려진 허깨비가 된 아이더에게 조금은 삶의 희망을 주었던 것 같다.

 

초반엔 아름답고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공이 현실에 내동댕이 쳐지자 몰아붙이는 속도감이 장난 아니다. 시대를 이리저리 뛰어넘으며 맞춰지는 퍼즐은 독자로 하여금 단 한 페이지도 허투루 읽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공학을 전공한 저자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컴퓨터 공학이나 프로그램에 대해 이렇게 잘 풀어 써서 독자의 이해를 돕는 소설가도 몇 안될 것이다. 무엇보다 저자 본인이 잘 아는 분야라서 더욱 실감나는 묘사가 가능했으리라 생각된다.

너무 재미있는 소설책이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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