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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도시 Z
데이비드 그랜 지음, 박지영 옮김 / 홍익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인간이 자연을 정복한다는 말이 얼마나 오만한가.
우리나라는 기존의 자연을 파괴하고 도시를 짓고 도로를 낸다. 그러는 과정동안 그들을 위협하는 것은 없다.
높은 산에도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고 자연의 무서움이란 태풍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를 당하거나 맷돼지의 습격을 받는 정도로 느낄 수 있는 환경이다보니 벌레나 물고기로인해 생명을 위협당하거나 사람보다 큰 동물을 만나는 일에 대해 생소하다.
그래서 극지나 에베레스트나 아마존 등 인간이 정복하지 못한 자연의 이야기를 주로 다큐멘터리나 영화로 만나게된다.
이 책은 아마존 탐험기를 생생하게 묘사했다.
저자는 세상의 미스터리한 일이나 모험기를 발굴하여 소개하는 작가로서 이 책에서는 '잃어버린 도시 Z'를 찾아 떠난 탐험가 퍼시 포셋의 뒤를 쫓는다.
퍼시 포셋은 20세기 가장 유명한 탐험가로서 영국의 장교 출신이며 왕립 지리학회 소속으로 영국 식민지 전략의 첨병으로 맹활약 했다.
영국은 식민지 개발 정책의 일환으로 지구상의 극지대나 늡지대에 탐험대를 파견해 지구상의 미개척지를 하나하나 개척해 나가며 세계지도를 그리는데 일조 했지만 그 과정에서 약탈과 학살을 일삼았고 그 결과는 탐험가가 원주민들에게 죽음을 당하는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밀림에 처음 탐험대가 나타났을때 반가이 맞이했던 원주민들은 그 탐험대로 인하여 밀림에 진출한 기업에 의해 가족이 죽임을 당하고 삶의 터전을 파괴당하고 노예로서 부려지자 탐험대가 나타나면 독화살을 쏘아 죽여버리거나 땅에 발을 딧지 못하도록 쫓아내게 된다.
하지만 퍼시 포셋은 원주민들에게 친구처럼 다가가 모험의 여정동안 원주민의 도움을 받으며 나아간다.
아마존의 열악한 환경과 그 안에서 탐험을 즐기는 탐험대의 이야기, 먹을 것이 없어 식인을 하거나 병든 동료를 버리고 가는 이야기, 아마존에 살며 인간의 목숨을 위협하는 끔찍한 동식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한발한발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가는 소설속 탐험대의 여정 만큼이나 내손에 땀을 쥐는 일도 많았다.
당시의 박진감 넘치는 여정이나 아마존 숲의 사실적인 묘사로 인해 한번 손에 쥔 책을 끝까지 읽기 전엔 놓기가 쉽지 않았다.
곧 영화로도 개봉된다고 한다.
인디아나존스 시리즈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엘도라도라고 알려진 '잃어버린 도시Z'의 이야기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숨겨진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의 흔적을 찾아 떠난 탐험대의 이야기는 지금껏 무수히 많았다. 하지만 실존 했던 탐험가 퍼시 포셋의 뒤를 캐며 남은 유족들에게서 퍼시 포셋의 숨겨진 문서를 찾아다니며 알려지는 진실을 하나하나 밝히며 나아가는 이 책은 역사적 사실과 직접 다녀온 이들의 사연을 함께 실어 리얼리티를 살리고 마음의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