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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을 품은 일상
이상윤 지음 / PUB.365(삼육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쓴 사람이 1999년생 소년이라는 점에 많이 놀랐다.
나무를 아끼기 위해 서문을 적지 않으려 했다는 점에서 환경과 생물을 생각하는 마음이 묻어났다. 아직은 순수한 마음으로 보는 이 세상의 이치를 생물학적인 마음가짐으로 써 내려간 이 책은 도저히 학생이 쓴 글로는 느껴지지 않는 전문성이 엿보인다. 생물학 비전공자가 읽어도 잘 이해할 수 있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도 보인다. 중간중간 어려운 수식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내용자체를 이해하는데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물학적인 마음가짐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며 쓴 이 책은 크게는 동식물의 이야기부터 작게는 호르몬과 세포단위의 모든 살아있는 생물에서 볼 수 있는 우리의 일상을 다뤘다. 그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반응하여 살아 숨 쉬는 것처럼 우리 사회도 사람 한명한명이 또는 단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여 이 사회를 움직이듯이... 각 단원의 끝 부분에 나오는 인간사회에 대입한 생물학 부분에서는 어린나이에도 정확한 사회적 통찰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더욱 대단하게 느껴졌다.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깨진유리창 효과이야기 부분이다. 뉴욕의 슬럼가에 깨진 유리창과 벽화만 없애도 범죄율이 70프로 가까이 떨어진다는 이야기와 사람이 입고 있는 옷에 따라 그 행동양식도 변화된다는 부분이었다. 옷이나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면 안되겠지만 사람은 입고 있는 옷이나 행색에 맞는 행동을 찾아 한다는 것인데 마음에 많이 와 닿았다. 누구나 추리닝을 입고 나갔을때랑 정장을 입고 나갔을때 마음가짐부터 달라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나를 대하는 상대방의 태도도 달라진다.
그리고 금수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왔다. 헤모글로빈에 비교하며 풀어나가는데 헤모글로빈이 많은 사람은 산소공급도 원활히 받을 수 있어서 활동하는데 제약이 없지만 헤모글로빈이 부족하면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빈혈을 일으키고 행동에 제약이 생긴다는 이야기. 금수저도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받기 더 수월하기 때문에 행동에 제약이 없으니 남들보다 금전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이야기. 하지만 결국 기질이라는 노력이 없다면 아무것도 이룰수 없다는 교훈을 남기고 마무리한다.
스라소니 개체수 조절에 대한 내용과 이명박 전대통령의 수상경력기재금지 정책에 대해 논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포식과 피식의 관계를 사교육 열풍과 대입한 부분이다.
생물들의 생식을 인간의 사랑과 생식에 대입해 낚시론과 그물론으로 구분한 부분도 재미있었다.
생물학적 지식을 쌓으면서도 인간세상을 다시 돌아볼수도 있어 더 흥미로운 책이다.
과학잡지의 재미있는 칼럼 부분만 모아놓은 것 같은 이 책은 생물학을 잘 모르는 사람도 즐길 수 있다.
이 책이 생물학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많이 읽혀져서 더 많은 배움에 대한 욕구를 일으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