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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보인다 - 다큐 3일이 발견한 100곳의 인생 여행
KBS 다큐멘터리 3일 제작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좋다. 이 책은 참 좋다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한주를 마무리하는 일요일 저녁 세상이 끝날 것 같은 개그프로그램의 엔딩시그널이 끝나고 나면 푸근한 나레이션과 함께 시작하는 ‘다큐3일’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놀라운 정보는 아니더라도 우리 사는 세상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이 다큐멘터리는 마음의 한줌 부담 없이 그냥 틀어놓고 잠이 오기 전에 가벼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큰 슬픔도, 벅찬 감동도 없이 잔잔하게 전하는 세상이야기에 채널을 돌리다 문득 멈춰 넋놓고 즐기기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이 책은 그 ‘다큐 3일’을 책으로 옮겨 둔 것인데 장소와 테마별로 정리가 되어 있고 한 꼭지가 3페이지를 넘기지 않아서 편하게 잡지 읽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읽다보면 다큐 3일의 나레이션이 귓가에 들리는 듯 하다.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장소의 느낌과 여운만 전해주기 때문에 불편함 없이 몰랐던 걸 알 수도 있고 그 곳에 가면 느낄 수 있는 정취나 느낌을 글로 전해 받을 수 있어서 여행지를 소개 받는 느낌도 가질 수 있다.
끝부분엔 다큐 3일 500회까지의 타이틀 목록과 제작진 명단이 수록되어 있다. 그들은 2007년부터 2017년 5월까지 10년간 500여곳을 찾아가 5,000명의 삶을 전하였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대단한 여행지도 아니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날 뿐인 이 곳들을 한곳한곳 찾아가 보고 싶기도 하다. 가보지 않았는데도 그 장소에 대해 크게 여운이 남게 하는 이상한 책이다.